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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1984 - 조지 오웰 / 민음사

카페에 가서 책 읽는 것을 시작하고 처음으로 읽은 책. 디스토피아나 사상에 관련한 내용을 좋아하다보니까 관심을 가졌었고 또 재밌게 읽었다. 채식주의자에서도 그렇고 이 책에서도 섹스에 대해서 얘기를 하는데 그 뉘앙스는 조금 달라도 행위가 의미하는 바는 어느 정도 통하는 부분이 있다. 채식주의자에서의 섹스는 욕망의 발현이면서도 현실적이지 않은 것이었고 현실을 벗어나는 행위였다. (영혜와 형부와의 섹스를 얘기함.) 그리고 1984에서의 섹스는 마찬가지로 욕망의 발현이지만 이 욕망이란 게 억제된 사회에서의 발현으로 범법 행위이자 체제에 저항하는 행위로 읽혀진다. 결국 두 작품의 섹스 모두 현실적이지 않은 행위였으며 현실로부터 탈피하는 행위였다. 가끔은 궁금하다. 섹스가 인간의 원초적인 행위이고 인간적인 행위이기..

[독후감] 채식주의자_한강 / 창비

몸 관리를 하면서 매일 1~2시간 책을 읽는 습관을 들였다. 이전에는 책을 읽는 게 따분한 적도 있었고 책장이 빨리 넘어가지 않는 게 답답한 적도 있었는데 습관을 들이고 차분히 읽다 보니 따분하게도 지루하게도 느껴지지 않게 되었다. 책 읽는 일이 하루를 충실하게 만들어주어 기분이 좋다. 이미 1984, 그리스 로마 신화 등 책을 몇 권 읽었는데 이번에 채식주의자라는 소설을 읽고 문득 독후감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쓰기 시작했다. 채식주의자라는 책을 읽게 된 계기는 별 거 없다. 방 한구석을 오랫동안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멘부커 상을 수상했다고 해서 샀는데 읽지 않고 내버려 둬 오랫동안 방 한구석 어정쩡한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게 은근히 눈에 띄어서 매번 흘금 볼 때마다 읽어야지..

방황

방황, 길을 알지 못해서 헤맨다. 아마 모두가 같은 마음이지 않을까? 길을 알고 싶은데 알지 못한다.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알고 싶은데 알지 못한다. 그럼에도 모두가 한 발짝씩 나아간다. 눈앞에 보이는 만큼 조금씩 나아간다. 어떠한 목표를 위해서 어떠한 이유를 찾기 위해서. 그럼에도 이 한발짝이 길 위의 한 발짝인지 아니면 길을 벗어난 한 발짝인지 알 수가 없다. 모호하다. 자의에 의해서든 타의에 의해서든 한 발짝 내딛는데 이게 맞는지 알 수가 없다. 이게 맞는 걸까? 맞는 게 뭘까?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게 알 수 없어지게 되기도 하고 가까워진다고 생각했던 게 점점 멀어지는 것만 같이 느껴져 마음이 불안해진다. 그렇게 방황을 한다. 나의 경우에는 노력했던 것들이 좌절되면서..

회복

지난 한 달간 건강 관리 그리고 회복에만 신경을 기울였다. 건강 검진도 받고 병원을 내원하며 몸 상태를 나아지게 하고자 노력하였다. 생활도 규칙적으로 하고자 했으며 운동도 꾸준히 하고 휴식도 충분히 취했다. 아직 몸이 다 낫지는 않았지만 잘 관리하면서 조금씩 활동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쉬고 있는 동안 참 많은 생각들이 들었다. 정체되어 있는 것 같은 기분도 들고 나아가고 싶은데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모르겠어서 막막한 기분도 들었다. 특히, 나아가고 싶은데 몸은 또 생각만큼 안 따라주니까 답답한 마음이 컸다. 스스로를 변화시키고 싶은데 마음은 먹어도 행동이 달라지지 않는 것 같아 많이 속상했다. 그래도 별 수 없지 않은가. 길게 보면 필요한 휴식이라고 생각하면서 스스로를 다독였다. 또 이렇게 가만히 멈춰 ..

근황

저번 주에 갑자기 몸살이 심하게 들었다. 그러면서 잠깐이지만 아팠던 부분도 더 안 좋아져서 뭐 하려고 하지 않고 휴식에 집중하였다. 지금은 좀 괜찮아진 것 같은데 아무래도 무리하면 안 되는 것 같다. 당장 이뤄질 수 있는 일이 하나 없는데 마음이 조급했던 것 같다. 그래서 몸이 안 좋은데도 이것저것 하고 이곳저곳 쏘다니면서 무리를 했던 것 같다. 그러다가 그게 한 번에 터진 느낌이다. 내 체력을 너무 과신했던 것 같다. 그래서 이제는 몸이 다 나을 때까지는 하던 것들 그만하고 회복에만 집중할 생각이다. 그리고 잠깐 쉬면서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이것저것 벌려놓은 일 모두를 신경쓰다보니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 그래서 이제는 블로그 관리에 힘쓰지 않고 작곡을 배우고 작곡을 하는데만 집중할 생각이다. 아쉽지..

타임머신 2. 후기

드디어 타임머신 2. 를 다 읽었다. 내가 1년 반 동안 노력했던 것을 이제 마무리했다. 이렇게 후기를 남기는 것까지가 마무리라 생각했으니까 출판한 지는 3주 정도 지났지만 이제서야 마무리가 된 느낌이다. 시원섭섭하다. 마무리가 돼서 약간의 해방감이 들긴 하지만 나름 삶의 한 부분을 차지했던 작업이라 허전한 마음이 더 크게 든다. 1년 반 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취직 실패하고 취직하려고 노력하고 취직하고 퇴사하고 관계가 어려워 도망치다가도 다시 용기를 냈다가 또 다시 어려워져 또 다시 도망치고 관계를 정리하고. 그래도 그 와중에도 타임머신을 쓰고 타임머신을 출판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모두 다 실패하고 모두 다 떠나갔어도 타임머신이란 이 소설을 완성시키려는 노력만큼은 고집스럽게 끝까지 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