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 6

도쿄 여행 4일차, 보타닉 가든, 호쿠사이, 팀랩, 오다이바

오늘의 시작도 숙소 근처 카페의 아침 메뉴였다.구운 토스트와 커피, 딱 좋은 조합이다. 오늘 향할 곳은 아래에 보이는 코이시카와 보태니컬 가든이다.새 작품의 소재를 찾기 위해서,또 일본의 식물원을 구경하고 싶어서 일정을 정했다.보태닉 가든 같은 경우는 한국에서 조금 찾아보고 갔던 걸로 기억하는데아무래도 늦가을~초겨울 시즌이다보니 갈만한 데가 많지 않았다.꽃이 많이 있기를 기대하기도 어려웠다. 그래도 뭐 일단은 가보자는 마음이었겠다.이 날도 역시 날씨가 무척 좋아서 가는 길이 지루하지는 않았다.동네 안쪽에 있어서 역에서 내린 후에 꽤 걸었어야 했다.입구의 직원 분들이 무척 친절하셨어서,기분 좋게 입장할 수 있었던 게 기억이 난다. 먼저 찾아간 곳은 온실이었다.그래도 온실 쪽에 볼 게 있을 거라 생각했었기 ..

도쿄 여행 3일차, 전시와 도쿄 타워

오늘은 그런 날, 어찌보면 기념적인 날이고 어찌보면 무거운 날이다.안하던 일을 다시 한다는 건 여러모로 피로를 주는 일인 것 같다.오랜만에 코딩을 다시 공부하니 금세 피로해졌다. 일기를 쓰고 싶은 생각도 있었는데,그보다는 여행 기록을 쓰는 게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쿄 여행 3일차에는 도쿄에서의 전시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래서 다짜고짜 전시관을 찾아갔다.찾아간 곳은 국립신미술관. 아 그러고보니 지하철 관련해서 에피소드가 하나 떠오르는데,도쿄 지하철에는 여성 전용칸이 있더라.근데 난 그거 모르고 탔었어가지고 사람들이 엄청 쳐다보는 느낌이 들어서,한국인이 신기한가? 그런 생각을 했었었다.그런데 실상은 여성 전용칸에 탄 남자에게 눈치를 주는 것이었고,나는 그 사실을 인지하자마자 바로 지하철에서 ..

도쿄 여행 2일차, 우에노 동물원 - (2)

사람들을 따라서 정처없이 걷다보니까,동물원의 입구를 발견하였다.당일이 평일이었나 그래서 사람들이 많지는 않은 모습이다. 바로 앞쪽에서 보았던 순록?동물원 입구 쪽은 가벼운 분위기의 섹터였던 것 같다.기억하기로 어떤 테마로 구성되어 있지는 않았었다. 사진은 여럿 찍었는데 인상 깊었던 것만 공유하도록 하겠다. 현장에서 인기가 많았던 프레리독의 축사이다.정확한 이름은 검은꼬리프레리독. 맞은편의 버팔로(?)가 이름을 보여주고 있다. 이건 프레리독의 영상.공간을 많이 차지했지만 그래도 프레리독은 귀여우니까.용서가 된다.  조금 더 지나가서 원숭이들의 축사를 보았다.저런 케이지가 길 한쪽으로 쭉 이어졌고,각각의 원숭이들이 그 안에 갇혀 있었다.뒤에 벤치도 있어서 잠깐 앉아있었는데몇몇만 좀 활동적이었고 대부분은 정적..

도쿄 여행 2일차, 우에노 공원 - (1)

내친 김에 2일차까지 좀 써보도록 하겠다.이번에는 사설 없이. 아침에 일어나서 동네를 또 돌다가,괜찮은 카페를 발견했었다.되게 싼 가격에 아침 세트 메뉴를 파는 가게였는데,2층에 손님들도 꽤 있었고 깔끔하고 좋은 곳이었다.직원 분들이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했다. 식사 후에는 바로 공원 쪽으로 걸어갔다.이 날은 공원 쪽을 먼저 봐야겠다라는 생각이 있었다.공원에서 나왔기 때문이었는데,우에노 공원이 그토록 큰 공원인 줄은 이때는 몰랐었다. 공원 입구 부근.이것만으로도 작은 공원 같은 느낌이었다.작은 공원이 하나 딸려 있는 느낌?어디를 갈지도 정해놓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사람들을 쫓아갔다. 날씨가 무척 좋은 날이었다.모든 게 선명하게 보였고 또 겨울인데도 그렇게 춥지 않았다.바다 건너 일본의 겨울은 따스하다는..

도쿄 여행, 1일차 도쿄의 늦은 밤

원래 오늘 글을 쓰려 했지만저녁 이후로 여차저차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 버렸다.물론 요새 농땡이를 많이 피고 있긴 하다.그런데 당장은 이런 정도의 게으름도 필요하겠다는 생각도 든다.뭐랄까 내 몸이 필요하다 느끼기 때문에 게을러졌다는 느낌이랄까.궤변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바쁘게만 살던 습관을 내려놓을 필요는 있는 것 같다.근데 또 게을렀기 때문에 지금 다시 열심히 하려는 생각이 드는 것일 수도 있달까아무튼 요즘은 나름의 내적 시스템을 신뢰하는 방향으로 사고하고 있다. 이제 변명은 내려놓고 다시 여행 기록에 집중해 보자면,도쿄 여행은 퇴사 이후에 엔이 싸졌다는 소식을 듣고,약간은 충동적으로 저지른 여행이었다.물론 충동적이었던 것에 비해 만족도는 무척 높았다.요샌 이 충동도 사실 무의식의 발현이라고도 생각을 ..

[독후감]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카를로 로벨리 / 쌤앤파커스

오랜만에 책을 하나 다 읽었다.이 책은 꽤 오래 들고 다니면서 읽으려고 시도했었는데그때마다 끝까지 읽지를 못해서다시 첫부분으로 돌아가고 또 나중을 기약하고를 반복했던 책이다.최근에 조금 게을렀었는데그 게을름을 극복하는 차원에서 이틀? 삼일? 자기 전에 모두 읽었다. 시간은 내가 관심을 두고 있는 주제 중 하나다.시간에 대해 관심이 많고그에 대한 나름의 생각을 또 여럿 가지고 있다.그중 요즘에 드는 생각은시간에 집착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 시간을 효율적으로 쓴다거나 시간을 지키는 것에 대해서강박을 가지면 안 되는 것 같다. 오히려 내게 충분한 시간이 있다고 생각하고작은 일이라도 정성을 기울여서 하는 게 더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려고 해봤자 스트레스만 더 받고 오히려 비효율적이 된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