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여행기/Tokyo_2023_겨울

도쿄 여행 3일차, 전시와 도쿄 타워

neulvo 2025. 3. 27. 23:27

오늘은 그런 날, 어찌보면 기념적인 날이고 어찌보면 무거운 날이다.

안하던 일을 다시 한다는 건 여러모로 피로를 주는 일인 것 같다.

오랜만에 코딩을 다시 공부하니 금세 피로해졌다.

 

일기를 쓰고 싶은 생각도 있었는데,

그보다는 여행 기록을 쓰는 게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쿄 여행 3일차에는 도쿄에서의 전시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짜고짜 전시관을 찾아갔다.

찾아간 곳은 국립신미술관.

 

아 그러고보니 지하철 관련해서 에피소드가 하나 떠오르는데,

도쿄 지하철에는 여성 전용칸이 있더라.

근데 난 그거 모르고 탔었어가지고 사람들이 엄청 쳐다보는 느낌이 들어서,

한국인이 신기한가? 그런 생각을 했었었다.

그런데 실상은 여성 전용칸에 탄 남자에게 눈치를 주는 것이었고,

나는 그 사실을 인지하자마자 바로 지하철에서 내려 다른 칸으로 옮겨 탔었다.

 

무튼, 이게 바로 입생 로랑 전시 티켓이다.

지하철에서 미술관 쪽으로 가는 길에 티켓 부스가 있길래 그냥 바로 구매했었다.

 

그리고 이건 미술관의 내부사진.

입구쪽의 사진이고 갤러리 안쪽으로는 카페도 있고,

굿즈 파는 상점도 있었다.

 

그리고 입생 로랑 전시 중 한 구역의 사진.

입생 로랑의 전시는 미술 전시는 아니었지만 매우 인상깊게 봤었다.

그의 어린 시절 스케치도 기억이 나고,

 

그의 재능과 헌신을 느껴볼 수 있었던 좋은 전시였다.

대부분이 촬영 제한 구역이라 사진으로 많이 남기지 못한 건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많은 영감을 받았었다.

나라들의 문화를 체험하고 그를 바탕으로 의상을 제작한 것도 좋았고,

캐주얼한 옷이나 드레스에서 몇 번 와우할 정도로 좋았던 구석들이 있었다.

옷도 하나의 예술 작품이다라는 것을 이 전시를 통해서 많이 느꼈던 것 같다.

 

위에서 내려본 카페 및 상점의 모습과 국립신미술관 반대쪽 입구 쪽의 모습.

미술관이 삶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이런 부분인 것 같다.

쉼과 대화.

물론 새로운 영감을 받는다는 목적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함께 시간을 보내는 즐거움에 있지 않을까 싶다.

뭐 현실은 다르겠지만 그냥 그런 생각이 지금 든다.

 

그리고 그 길로 롯폰기로 향했다.

롯폰기는 어떤 경위로 갔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가까워서 갔던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그 길을 걸으면서 신입 사원 같아 보이는 사람들을 몇 번 마주쳤는데,

보는데 기분이 좋아지는 특유의 바이브가 있었다.

밝고 열정 있어 보이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롯폰기 힐즈 들어가서는 바로 밥 먹을 곳을 찾았다.

그리고 운이 좋게도 일본식 한상 차림을 하는 식당을 찾을 수 있었다.

가격은 살짝 높은 정도?

호텔 같이 비싼 느낌은 아니었다.

그런데 인테리어나 분위기가 좋아서 그보다 더 비쌀 것 같은 느낌은 있었던 것 같다.

롯폰기 힐즈의 직장인들 사이에서 밥을 먹었다.

보다시피 생선과 된장국 그리고 반찬, 이게 도쿄식인가 보통의 한 상인 것 같다.

생선 위주의 한상 차림을 하는 가게들을 몇 번 지나친 기억이 있다.

 

그리고 도쿄 리벤져스라는 만화의 전시를 보러 갔다.

이건 아마 지하철에서 광고를 봤던 것 같은데,

롯폰기에의 일정을 이것 때문에 짰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완결까지는 다 보지 못했던 만화였는데 이 전시 때문에 다시 읽어봤었다.

타임리프 물의 만화이고 나름 재밌게 보긴 했었는데,

만화가 좋아서라기보다는 어떤 식으로 전시하는지 궁금해서 찾아갔었다.

 

생각보다 전시는 되게 다채롭게 구성되어 있었다.

만화 내용을 보여주는 정도가 아니라,

그것들을 만화 내용에 맞춰 현실 속에 구현을 해놨고,

또 여러 감각들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만들어 놨었다.

물론 의상을 만져볼 수는 없었다. 내 기억으로는.

 

사노 만지로라는 중심 인물과

주인공 하나가키 타케미치의 입상.

만화 펜터치의 질감을 살린 조각상이었다.

 

이렇게 만화 장면을 전시하는 것도 당연히 있었는데,

진짜 여성 팬 분들이 많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은 만화였다고.

학원물 또는 폭주족, 열혈! 이런 느낌이라 여성 분들이 좋아할 거라곤 예상 못했었다.

 

이건 아마 전시용으로 제작된 입체 애니메이션.

박진감이 물씬 느껴지는 애니메이션이었다. 역시 일본...

 

이런 컬러 또는 일러스트 느낌의 작품들도 있었다.

그리고 이 전시의 끝에는 굿즈 판매장이 있었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만화 굿즈샵에 간 경험이 전무했어서

조금 신기하기도 했고 또 굿즈 만질 때 조심스러워지기도 했었다.

나도 기념 삼아 A4 파일 같은 걸 몇 개 사왔었다.

 

아 그리고 장면의 대사를 들어볼 수 있는 구역도 있었는데,

그것도 되게 인상이 깊었었다.

결국 특정 장면의 성우들의 연기를 다시 듣는 건데,

팬들은 되게 좋아할 것 같은 그런 구역이었다.

 


이후로는 이런 지구 생태계에 관한 전시를 또 봤었다.

낡은 천을 엮어 만든 예술품이라든가,

아니면 무언가 태우고 그 행위와 남은 부산물을 예술품으로 만들었던 그런 것들이 기억난다.

전체적으로 재생의 메시지를 많이 담았던 것 같다.

 

그리고 돌아다니다가 건물 내부에 위치한 크리스마스 마켓을 찾았다.

일본인들은 크리스마스에 정말 진심이었다.

크리스마스 음식을 파는 가게도 많았고

또 관련 수입품이나 오너먼트들 파는 가게들이 인기가 많았다.

 

장식품 가게의 전면과 호두까기 인형이 나열되어 있는 모습.

기억에 양초 샵인가 양초가 있는 크리스마스 샵인가 가서 작은 선물을 사왔었다.

당시 보타닉 화실에서 크리스마스 장식 얘기를 많이 했었어서

쌤 드리려고 하나 사왔던 걸로 기억한다.

 

음식도 한 번 먹어볼까 했는데

하나 먹었었나?

뭔가 소시지 같은 간단한 걸 하나 먹었던 것 같기도 하다.

 

도쿄 다니면서 느꼈던 것 중 또 하나는,

명품 기업들의 옥외 전시가 세련됐다는 것이었다.

크리스마스 트리도 그렇고,

이런 옥외 행사나 또 어떤 포스터 등에서 신경을 많이 쓴 티가 났었다.

일본인들이 시각적인 부분에 더 예민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제 밤거리를 걸어서,

 

도쿄 타워를 찾아갔다.

저게 보였을 때 얼마나 반가웠는지.

중간에 건물 틈에 가렸었던 것 같기도 하고,

지도 따라서 갔는데 그게 정석적인 길은 아니었던 것 같다.

크게 나 있는 차도 쪽으로 간 게 아니라, 중간의 공원을 경유하여 들어갔었다.

 

아래에서 찍은 도쿄 타워의 모습.

도쿄 타워 주변에는 사람도 많았고 또 촬영하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

웨딩 촬영 같은 거였던 걸로 기억한다.

 

디저트 샵들이 모여있는 구역.

여기에서 도쿄 바나나를 사갔었다.

특별히 더 싸진 않았을 거다. 그냥 보이길래 샀다.

물론 집에 돌아갈 때 샀을 거다.

 

그리고 간단하게 푸드코트에서 라멘을 먹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많이 걸어서 많이 배고팠었다.

푸드코트의 라멘이라고 해도 맛있었다.

물론 내가 맛 없게 먹는 게 드물 것이다.

 

도쿄 타워 위에서 본 도시의 전경.

애니메이션 효과가 창에 비춰져 있다.

 

거리의 모습.

서울 만큼이나 빽빽하고 또 차가 많이 돌아다니고 있다.

참 신기한 세상인 것 같다.

 

그리고 계단.

아래로 내려갈 수 있는 계단이 있었는데,

나는 뭐 망설임 없이 계단을 타고 내려갔다.

어느 정도까지 내려오면,

옥상 같은 공간이 있는데 거기에서 남자 둘이 쉬면서 대화하고 있던 걸 발견했었다.

친구끼리 서로 사는 얘기 하는 것 같아서 보기 또 즐거웠었다.

청춘들의 모습을 보는 걸 참 좋아하는 것 같다.

이제 나이가 꽤 들었다는 증거일 수도 있겠다.

 

여기 옆에도 크리스마스 마켓이 있었는데

사실 여기는 약간 구색을 맞춘 느낌이었고,

인파도 지금 볼 때는 꽤 있는데 들어갔을 때에는 많지 않았었다.

물론 여기도 주말에는 붐빌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내려와서는 목을 축일 카페나 바를 찾다가,

열려 있는 가게를 하나 발견해서 안에 들어가서 휴식을 취하였다.

시간 보니까 7시 22분, 8시 30분 이렇게 찍혀 있는 걸 봐서는,

많이 늦은 시간은 아니었는데,

평일 저녁에 주택가가 아니라 그런가 손님이 많지는 않았다.

단골 같아 보이는 사람만 몇몇 있었다.

 

시킨 음식은 모히또와 올리브, 그리고 파테?

정확히 기억이 안나는데 수제 햄 같은 느낌이었다.

그런데 올리브도 맛있었고 요리도 되게 좋았다.

하나씩 먹으면서 주문을 하나씩 계속 하다보니까,

셰프 님도 찾아와서 인사해주셨는데,

말도 잘 안통하고 내가 부끄러움이 좀 있었어서 인사만 살짝 했었다.

지금도 아직도긴 하지만 그때도 어려운 시기였기 때문에,

낯을 많이 가렸었던 것 같다.

물론 어딘가에 소개된 맛집인지는 모르겠지만,

여기도 도쿄 다시 간다면 다시 한번 찾아가보고 싶은 가게 중 하나다.

 

3일차는 이렇게 여유롭게 마무리되었다.

참 뭐랄까 바쁘게 돌아다녔네.

확실히 여유 있을 때의 여행과 힘든 시기의 여행은 궤가 다른 것 같다.

후자가 좀 더 뭉클한 느낌이랄까,

많은 위로와 위안을 여행을 통해 받은 느낌이 든다.

참 감사한 일이고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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