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여행기/Tokyo_2023_겨울

도쿄 여행 5일차, 전시와 공원

neulvo 2025. 4. 2. 00:36

다음 날의 시작도 그 카페에서.

그리고 이동해서,

 

우에노 공원 안의 미술관에서 전시하는 모네 전을 보러 갔다.

공원 들렀다가 발견했던 것도 같고,

공원 주변의 광고를 보고 찾아갔던 것 같기도 하다.

아침부터 정말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전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전시에 대한 기억이 오래되기도 했고,

각각의 그림을 설명하기에는 조금 부족해서,

그림만 좀 나열을 해보았다.

중간에 같은 배경의 세 그림이 연속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풍경의 인상을 표현하고자 했던 작가의 시도였다.

이러한 시도를 인상주의 화가들은 많이 했던 걸로 알고 있고,

그리고 모네는 인상주의 화풍의 창시자이자 개척자이다.

 

길가다가 마주친 하모니카 연주자.

버스킹하는 사람들은 정말 용감하달까 대단한 것 같다.

나 또한 그걸 해보고 싶은 열망을 가진 적이 있었는데,

혼자 그것을 짊어진다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인 것 같다.

 

아 그랬다.

오늘은 공원 안을 제대로 돌아보자! 라는 날이었다.

우에노 공원을 첫 날부터 방문했는데,

그 공원 전체를 다 살펴보고 싶어서 공원 안을 계속 걸었었다.

이 날도 날씨가 좋았다.

 

그러다가 또 내부 미술관에서,

큐비즘에 대한 전시를 발견하였다.

여기는 국립 서양 미술관.

이전의 모네 전시는 우에노모리 미술관에서 열렸었다.

 

아프리카의 조각상들부터,

전시가 시작되었다.

큐비즘에 대한 영향을 얘기했던 것 같은데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리고 큐비즘 작품들이 이어졌다.

 

이러한 시도는 한 사람으로부터 시작해서,

그 시대로 퍼져 나가는 것 같다.

 

사람들은 어떤 마음으로 여기에 동참했을까,

단순히 흥미일 수도 있고,

이 안에서 가능성을 봤을 수도 있겠다.

유행에 따라서 금전적인 것도 고려가 됐으려나.

그런데 초기부터 그 보상을 받을 수 있었으려나.

참 불투명한 것들 투성인데,

그런 불안을 넘어서 무언가를 시도한다는 것이,

사람의 위대한 점이 아닌가 싶다.

 

뭔가 앨범 표지 같은 그림과 북?

무언가가 뭉쳐있는 듯한 그림.

 

그리고 프랑스와 여인들을 형상화한 그림.

사이즈가 엄청 큰 대작이었다.

최근에 사이즈 큰 그림을 그려보라는 얘기도 들었는데,

그런 날이 올까나 싶다.

 

조금 더 기호적인, 또 형태감이 있는 그림들이 이어졌다.

 

형상들도 있고 도형들도 있다.

나중에 또 보고 선별하기 힘들 것 같아서 지금 다 올려보고 있다.

 

형이상학적인 조각들.

형태감이 어디까지 중요한 걸까 싶은 생각도 든다.

알아볼 수 있으면 충분한 건가?

그런데 그 외에도 곡선에서, 도형에서 느껴지는 아름다움이 있는 것 같다.

 

조금 더 색감이나 형태에서 조화로운,

발전된 형태의 그림들.

최근에는 발전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접하는 것 같다.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이란 영화를 봤는데,

거기에서도 보면 호킹 박사에게 아이디어를 발전시켜보라고 얘기를 한다.

가능성을 보고 조언해주고 투자하는 느낌이 있고,

그런 모습이 좋게, 또 부럽게도 느껴졌었다.

 

이건 말을 형상화한 조각품.

말을 도형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보면 오묘하고 또 멋있는 구석이 있다.

 

점점 파격적인 작품들이 눈에 띈다.

인공지능도 보면 학습시킬 때 한 방향으로 과도하게 학습시키면,

엄청 치우친 모델을 갖게 되는데,

발전의 끝은 다 비슷한 모습인가 싶기도 하다.

 

초록색의 그림은 화폐의 색깔을 연상시키는 것 같고,

또 아래의 그림들은 어느 정도의 정감이 있네.

낯설긴 하지만, 정돈된 느낌과 따뜻한 시선이 느껴진다.

 

와인과 사람인가.

이정도면 해체주의가 아닌가 싶다. 해체주의 맞는 말인가? 잘 모르겠다.

 

이러한 작품도 상당히 인상적이다.

큐비즘을 표현한 조각 작품.

큐비즘에 대한 이해를 돕는 작품이었다.

앞의 말 작품도 유사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데,

위의 조각품이 조금 더 자주 접한 형상을 가지고 있어서,

더 의미가 와닿았던 것 같다.

확실히 일본은 예술에 대한 관심과 조예가 깊은 것 같다.

 

큐비즘 이후에는 전시의 다른 공간들도 구경하였다.

인상주의 그림도 한쪽에 있었고,

 

르네상스 때의 정교한 표현들도 있었다.

작품들이 많아서 하나 하나 세심하게 볼 수는 없었다.

화장실이 중간에 급했던 기억도 갑자기 난다. ㅎㅎ

 

오묘한 형태의 현대 미술,

그리고 큐비즘도 또 있었는데,

아래 그림이 걸려있던 공간이 기억이 난다.

복도 안에 방 같달까, 중간에 빠져서 있는 네모난 방이었다.

 

지옥의 문.

단테의 신곡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이런 작품이 바깥에 전시되어 있다는 것이 신기했고,

또 멋있었다.

 

그리고 점심은 돌아다니다가,

마땅한 식당을 찾지 못해서 미술관 옆 쪽의 카페를 들어가서 해결하였다.

사람이 많았지만 회전율이 조금 있었고,

음식도 가격은 또 있었지만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다.

 

그리고 이후에는 시내의 한 공원을 방문하였다.

 

여기도 찾아간 이유는 온실 때문이었던 것 같다.

여행 계획을 짤 때, 식물원을 먼저 찾아봤었다. 보타닉 그림의 소재를 찾기 위해.

 

그런데, 작품에 쓸 소재를 구하기는 조금 어려웠고,

대신 신나게 내부를 구경하였다.

아 그리고 공원 외부에서 예쁜 꽃들을 발견했었는데,

상업적 이용은 불허한다고 하여서, 따로 활용하지 않고 기록으로만 남겼다.

 

그리고 이 공원 내부에는 이렇게 은행나무가 멋진 길이 있었다.

사람들이 이 근처에서 많이 모이더라.

돗자리를 피고 친구들을 불러서 노는 사람들도 있었고,

사진을 찍는 연인들, 친구들도 많았다.

 

운치 있는 호수.

 

고상한 형태의 나무.

 

그리고 아, 수박바 색깔의 나무도 있었다.

 

멀리에 보이는 저 침엽수도 되게 멋있었다.

역사가 있는 공원이었다.

 

근데 여기에서도 정말 많이 걸었다.

혼자 다니니까 최대한 많이 보겠다는 생각이 컸던 것 같다.

다시 간다면 못 보는 구간이 있더라도,

그냥 느긋하게 돌아다니지 않을까 싶다.

 

청명한 호수.

동양이나 서양이나 왜 신분 높은 사람들이 정원을 가꿨는지,

이해가 될 것 같다.

 

저기 가운데 정자에서 사람들이 올라가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이때는 아마 공원의 폐원 시간이 임박했을 때였다.

공원 내에 카페도 있었는데 시간 때문에라도 따로 들어가진 않았다.

 

그리고 저녁, 늦은 시간이었지만,

일본 민화 전시도 들어가서 구경하였다.

내부에서 사진은 허락되지 않았던 건가, 어쩌면 인스타에 찍어 올렸을 수도 있겠다.

인스타 스토리 많이 찍었는데 그건 또 저장이 안 돼서 아쉬운 점이 있다.

 

밤거리를 엄청 또 걸었다.

그리고 쇼핑 센터 같은 것을 발견하여서, 그 안에 들어가,

돈카츠를 시켜 먹었다.

되게 전문적인 느낌이 많이 나는 가게였고,

대기도 꽤 길었다.

맛도 상당히 괜찮았다. 느끼하지 않고 밸런스가 좋았다.

예쁜 알바생이 있었던 게 갑자기 생각이 난다.

 

그리고 원피스 전시 숍 같은 곳도 있었다.

구경을 위한 공간 같은 느낌이었다.

살만한 게 많지는 않았다고 기억하고 있다.

아닌가 저런 그림도 다 판매했었나 그렇다면 또 얘기가 다른 것 같다.

 

그리고 되게 멋있게 느껴졌던 옥외 광고.

매장 오픈 전에 가림막 위에도 각자의 특색을 드러내는 이미지들이 삽입되어 있었다.

신경을 많이 쓴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서 야식을 샀다.

사실 배고프지는 않았는데 경험을 위해서, 무리했다.

하이볼은 맛있더라.

왜 사람들이 일본 하이볼을 좋아하는지 산토리 수입을 얘기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저 면은 야끼소바 같은 느낌? 리뷰 같은 거 보고 괜찮아 보이는 걸 샀다.

맛은 짭짤하니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엄청 취향은 아니었다. 배불렀는데, 양이 조금 많았다. ㅋㅋ

 

5일차도 많이 돌아다녔고, 또 알차게 보냈네.

뭔가 당시보다 지금 더 뿌듯하게 느끼는 것 같다.

이렇게 정리한 것까지 참 잘한 일인 것 같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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