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여행기/Tokyo_2023_겨울

도쿄 여행 4일차, 보타닉 가든, 호쿠사이, 팀랩, 오다이바

neulvo 2025. 3. 30. 23:57

오늘의 시작도 숙소 근처 카페의 아침 메뉴였다.

구운 토스트와 커피, 딱 좋은 조합이다.

 

오늘 향할 곳은 아래에 보이는 코이시카와 보태니컬 가든이다.

새 작품의 소재를 찾기 위해서,

또 일본의 식물원을 구경하고 싶어서 일정을 정했다.

보태닉 가든 같은 경우는 한국에서 조금 찾아보고 갔던 걸로 기억하는데

아무래도 늦가을~초겨울 시즌이다보니 갈만한 데가 많지 않았다.

꽃이 많이 있기를 기대하기도 어려웠다.

 

그래도 뭐 일단은 가보자는 마음이었겠다.

이 날도 역시 날씨가 무척 좋아서 가는 길이 지루하지는 않았다.

동네 안쪽에 있어서 역에서 내린 후에 꽤 걸었어야 했다.

입구의 직원 분들이 무척 친절하셨어서,

기분 좋게 입장할 수 있었던 게 기억이 난다.

 

먼저 찾아간 곳은 온실이었다.

그래도 온실 쪽에 볼 게 있을 거라 생각했었기 때문이었다.

온실이 거의 가장 안쪽에 위치해 있었던 걸로 기억하고,

여기는 큰 온실 옆에 약간의 별실 같이 한 칸으로 구성된 곳이었는데

위의 아나팔리스처럼 키가 작은 식물들이 있는 곳이었다.

 

신기한 빛깔 그리고 형태의 식물들이 많이 있었다.

 

잠깐 둘러본 다음에는 바로 옆의 큰 온실로 이동하였다.

바로 초록빛 가득한 화초들을 볼 수 있었다.

요정 같은 꽃을 지닌 화초와 블루베리 같은 열매를 가지고 있는 화초의 사진이다.

 

일본과 우리나라는 그렇게 멀지도 않은데

이렇게 식물들이 다르다는 것이 또 일본인들의 취향도 다르다는 것이 신기했다.

 

뭐 당시 생각으로는 소재의 보고 같은 느낌이랄까

평소에 보지 못하는 소재들을 접할 수 있는 곳이었다.

이제 외국 여행에서 보타닉 가든의 방문은 필수 코스가 되었다.

위의 식물은 Verbenaceae라는 마편초과의 식물인데 이 식물을 작품으로 그린 바가 있다.

항상 굴곡이나 음영이 지는 부분에 집중하는 편인데 

조금 더 매끄럽게 이어지는 그림을 그리고자 최근 노력하고 있다.

작품에서 디테일한 부분들을 너무 뚜렷하게 그린 것 같아서 아쉬움의 한 소리를 해봤다.

 

이런 덩쿨 식물도 충분히 매력적인 것 같다.

모양들이 참 어디에서도 보기 어려운 그런 모양이다.

 

선인장들도 있었고, 다른 키 작은 식물들도 이렇게 나열되어 있었다.

그래도 이 날은 온실에 나 혼자만이 아니었다.

견학온 것 같은 초등학교 저학년 친구들도 왔었다.

유치원 고학년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아무튼 애들이었다.

애들이 신나서 돌아다니긴 했어도 인솔 교사를 잘 따랐던 걸로 기억한다.

애들은 뭐, 다 귀엽다.

 

온실은 진짜 집중하면서 돌아다녔지만,

아무래도 시기가 시기인지라 많은 사진을 건질 수는 없었다.

다른 시즌에 방문하면 또 어떨까 생각이 들었었다. 또 언젠가 기회가 있겠지.

 

아쉬움을 뒤로 하고 밖으로 나가서는,

이 붉은 빛의 열매들이 잔뜩 달린 나무를 찍었었다.

이거 그릴 생각은 아니었겠지?

그래도 눈을 가득 채우는 선명함이 있었다. 충분히 매력적이었던 것 같다.

 

보타닉 가든의 산책길.

확실히 일본의 나뭇잎의 빛깔은 고운 느낌이 있는 것 같다.

빛을 은은하게 머금는 느낌?

그림 같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그런 모습이다.

 

그리고 발견한 너무나도 예쁜 주황빛 나무.

굴곡진 몸체로부터 가지들이 뻗어나가는 모습이

마치 춤을 추는 것처럼도 느껴진다.

이 나무를 보여주기 위해서 주변도 정리한 것 같고,

이 나무의 자태도 정말로 멋있고 아름다웠다.

이 날 본 것 중 가장 인상이 깊었었다.

 

울창한 소나무 숲의 모습.

내가 안쪽으로 좀 많이 깊게 들어갔었는데

그러다보니 마주치는 사람도 적었고 자연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이번에는 걸으면서 찍은 영상.

주변에 울리는 소리는 아마도 비행기?

사실 뭐 이건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 그러고보니 외국인 관광객들도 조금 있었다.

 

그리고 온실에서 내려가는 루트에서 발견한 작은 호수.

상당히 조화롭게 잘 꾸며 놓은 모습이다.

나무들이 가지치기된 모습도 그렇고 섬세한 손길이 많이 들어간 것 같다.

 

머릿결을 늘어뜨리고 있는 듯한 희한하게 생긴 나무.

일본은 정말 비슷한데 달랐다.

 

점심은 호쿠사이 미술관 주변으로 이동한 다음,

그 주변의 식당을 검색해서 찾아가 먹었다.

보타닉 가든 주변으로는 식사할 곳이 마땅치 않았다.

주거 단지 느낌이 강해서 찾기가 애매했달까

눈에 보이는 식당들도 딱 느낌이 오지 않았었다.

그리고 위의 음식은 무척 훌륭했었던 걸로 기억한다.

맛이 강렬한 쪽은 아니었고 건강하고 알찬 느낌이었었다.

 

그리고 호쿠사이 뮤지엄.

현대적인 느낌의 뮤지엄이었다. 그런데 주변은 또 완전 주거 단지 느낌?

바로 앞에 놀이터도 볼 수가 있다.

 

원래 한국화나 민화도 관심이 많지만,

일본 민화의 매력도 많이 느낄 수 있었던 전시였다.

시간만 된다면 진짜 다 배우고 싶은 느낌이다.

 

호쿠사이의 생전 모습을 밀랍 인형으로 표현한 전시이다.

정말 생생했고 완성도도 높았다.

그림은 가난한 건가 그런데 참 이게 놓지 못하는 무언가가 있다.

 

동영상은 또 회전이 안 되네.

이번에 전시 보면서 좋았던 포인트 중 하나인데,

그림을 기하학적으로 분석한 시각 자료이다.

학습에 되게 좋겠다는 느낌을 단박에 받았고,

이렇게 성인에게도 그렇긴 하겠지만,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자료들이 전시에 많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이것만으로도 많은 배움과 만족있었던 호쿠사이 미술관이었는데,

아쉽게도 내가 갔을 때는 개편 중인 전시관들이 있어서 전체를 구경하지는 못했었다.

직원들도 이제 공감해 주셨었는데 뭐 어쩌겠나 이것도 다음 기회를 노려봐야 할 것 같다.

 

호쿠사이 미술관 이후로는 또 엄청 걸었다.

다른 미술관을 향해서 또 걸었는데 중간에 휴식이 필요해서

카페 들러서 잠시 커피를 마셨었다. 감성이 충만한 카페였다.

 

그리고 지나가다가 본 아름다운 풍경.

거리에는 그렇게 사람이 많지 않았다.

관광지도 아니었고 그냥 동네에다가 또 평일이었으니 당연한 것이었다.

 

그런데 도착한 도쿄 현대 미술관은,

아쉽게도 유지 보수 및 전시 교체 등의 이유로 문을 닫았었다.

사실 도쿄에 거의 10일 있는다고 하니까 사람들이 그 기간 동안 뭐하냐고 했었는데

전시 중심으로 일정을 짜니까 꽤 빠듯하더라.

도쿄에 미술관도 전시도 꽤 많았어서 나에게는 딱 맞았던 것 같다.

 

그리고 중간에 들른 도요스 공원.

여기는 원래 목적이 있었던 곳은 아니었고

팀랩 플래닛을 가고자 했는데 그 길 위에 있던 공원이었다.

오후 3시 즈음의 시간이었는데 벌써 해가 낮아져 있었다.

그래도 덕분에 풍경은 정말 아름다웠다.

 

그리고 팀랩 플래닛.

오감을 자극하는 전시였는데 정말 만족스러웠었다.

재미도 감동도 모두 챙긴 전시였다.

지인의 추천으로 간 곳이었는데 정말 감사했다.

 

정말 눈과 귀, 촉각 모두를 계속 자극했던 전시였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역시 저 하늘 위로 꽃이 흩뿌려지는 아트워크?

스피어 형태의 방 안에서 천장을 보는 방식의 전시였는데 정말 인상이 깊었었다.

안 그래도 3D 아트 이런 거에 관심이 있던 때라 정말 놀라워 하면서 보았었다.

진짜 하고 싶은 게 많아서 문제이다.

그래도 앞으로는 기존에 하던 거 이상의 무언가를 해볼 생각이다.

계획을 짜거나 수행하는 데 어려움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무언가 다른 방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팀랩 플래닛을 본 다음으로는 또 오다이바를 찾아갔다.

진짜 바쁘게 움직였다.

근처에 있어서 한 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방문을 했었다.

오다이바로 가는 지하철이 조금 달라서 신기했었다. 물론 표도 따로 구매했어야 했다.

잘 기억은 안 나지만 다른 회사라 그랬던 것 같기도.

 

그리고 저녁으로는 오므라이스를 먹었다.

간단하게 먹을 걸 찾다가 발견한 가게였다.

손님은 아직 18시도 안된 시간이라 많지는 않았다.

종업원이 조금은 무뚝뚝했던 편.

그래도 음식은 약간 보장된 맛이 있었다. 프랜차이즈의 보장된 맛.

맛있게 먹었다.

 

오다이바의 러브 전광판(?)과 자유의 여신상(?)

맞아. 자유의 여신상을 보러 갔던 것 같다.

 

가까이에서도 봤는데 여기 주변에서 사진 찍는 사람들이 많더라.

그것도 약간 전문적인 느낌으로(?) 여기도 청춘들이 많았다.

 

그리고 또 이동하여서 건담도 봤다.

그런데 여기 근처에서 무슨 공연을 하는 건지 사람들이 엄청 많더라.

그리고 모두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었다.

뭔가 밴드 공연 같은 느낌이었는데 잘 알지 못하니까 패스하였다.

 

회전 목마의 변형같은 신기한 전시물.

멀지만 가깝고 또 다르기도 많이 다른 신기한 나라였다 일본은.

 

그리고 이후에는 다시 도쿄 시가지로 돌아와서,

우라 코리라는 야외 식당이 모인 골목 같은 곳을 들어갔었다.

 

여기는 중간부인데 직장인들이 많이 찾고

또 이 중앙을 가로지르기 위해서 지나다니는 느낌이었다.

입구 부근에 술집이나 식당들이 모여 있는데

찍은 영상에 사람들 얼굴이 너무 다 나와서 따로 올리지는 못했다.

 

이렇게 횟집들이 모여있는 구역도 있었는데

아닌가 나가서 있던 곳이었나

아무튼, 혼자 이런 곳에서 밥 먹기는 조금 난이도가 있더라.

근데 뭐 또 지금 생각해보니 다 사람 사는 곳인 것 같고

조금 더 자유롭게 해도 괜찮지 않았을까 싶다.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거리 곳곳에 트리들과 또 휴식 공간들이 조성되어 있었다.

여기에서도 잠깐 쉬면서 사람들 구경했었다.

 

그리고 또 계속 걸었다.

오른쪽의 건물은 쇼핑몰이었고 생각보다도 꽤 길고 컸다.

그런데 그걸 또 다 볼 수는 없는 노릇이었고 빠르게 스캔하고 지나갔었다.

어딜 걸었는지 사실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 상업 지구 쪽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겨우겨우?

버스터미널 같은 곳에 도착하였다.

여기를 목적으로 한 건 아니었는데,

이전에 어두운 거리가 연속됐어서 반가웠었던 기억이 있다.

집 근처에서 내리지 않았어서 꽤 많이 걸었었다.

 

그리고 또 발견한 술집 거리.

일본에서는 망년회 시즌이었어서 직장인들이 거리에 많이 나와 있었다.

우리나라에선 송년회라고 하는데 일본은 그걸 또 망년회라고 하더라. 문화적 차이가 있었다.

 

집으로 가는 길.

지도만 믿고 걸어가고 있었다.

이런 영 모르는 거리가 나오면 조금씩 맞나? 싶었었다.

그래도 뭐, 결국 집에는 잘 찾아갔었다.

4일차는 정말 크게 크게 많이 돌아다닌 느낌이네.

뭔가 다음에 일본 갈 일 있으면은 동행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저 가게들 그래도 한 번 구경은 해보고 싶은 느낌이다.

아! 일본어 공부 다시 할까!? 뭐 일단 천천히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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