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살기/느린 미식가 5

느린 미식가 : 임프레션 [L'Impression]

오랜만에 미식 후기. 정말 오랜만으로 느껴지네. 자주 다녀오고 싶긴 한데 재정적으로도 스케줄적으로도 당장은 이게 최선이지 않을까 싶다. 임프레션의 위치. 5층에 위치해 있다. 그럼 이제 그 이름만큼이나 정말 좋은 감동을 주었던 임프레션의 후기 시작해보겠다 :) 우선 메뉴 소개. 임프레션은 지금껏 다녀왔던 레스토랑들과는 다르게 아뮤즈 부쉐를 자세히 설명해놨다. 역시 메뉴에는 쓰여 있지 않지만 페어링(7잔)을 추가해 식사와 함께 했다. 웰컴 드링크로 주는 스파클링 와인을 마신 후 아뮤즈 부쉐가 서빙되었다. 맨 아래가 오세트라 캐비어, 훈연 철갑상어, 아스파라거스. 보이기에는 수프 같아 보이기도 하지만 젤리와 같이 응고되어있는 형태였다. 아스파라거스를 베이스로 했던 것 같고 그 안에 훈연된 철갑상어 살이 들어..

느린 미식가 : 라망 시크레 [L'Amant Secret]

레스케이프 호텔 26층에 위치한 라망 시크레. 아직까지도 싱글 다이닝이 익숙하지 않아 약간의 긴장감을 가지고 입성하였다. 입구에 있던 꽃나무. 화장실 다녀오면서 뒷면을 찍었는데 그 화려함이 돋보였다. 앞면엔 거울이 있어 사진 찍기에 좋다. 전반적인 레스토랑의 인테리어도 진한 장미 빛깔을 띄어 화사하면서도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내가 6시에 예약을 해서인지 보통 사람들보다 더 빨리 도착하였다. 원래 왼쪽 하단의 흰 종이가 빨간색 봉투에 들어있는 건데 성급한 내가 빨간 봉투를 열고 종이를 꺼내버렸다. 그리고 사진 찍기 전에 웨이터 분께서 빨간 봉투를 가져가 버리셨다... 블로그를 한다는 걸 까먹지 말자... 흰색 종이를 열어보면 이렇게 코스에 대한 안내가 써져 있다. 내 이름도 적혀있다... 그래 뭐..

느린 미식가 : MUOKI

아, 너무 오랜만이다. 실수로 저번주 예약을 취소해버려서 예상보다 조금 더 늦게 리뷰를 쓰게 됐다. MUOKI는 뒤에 따로 한줄평을 하겠지만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그 사람과 함께 가고 싶은 곳이었다. 위치는 바로 이와 같다. 강남구청역에서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면 나온다! 자, 그럼 메뉴판을 보자. 디너 코스는 이와 같으며 나는 Burrata Cheese와 4 Glass Pairing을 추가하였다. 그리고 혼자 갔기 때문에 주방 바로 앞자리에 앉아서 식사를 하였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Glass Pairing은 필수이다. 와인들이 너무 적절하고 좋았다. 앞으로도 가능하면 페어링과 함께 식사를 즐길 생각이다. 알맞는 술과 함께하는 식사는 정말이지 최고인 것 같다. 다만 글을 쓰는 사람의 입장에선 술..

느린 미식가 : 롯데호텔 모모야마 / 디너 오마카세

정말 큰 맘 먹고 지른 모모야마 디너 오마카세. 백미는 전경이었다. 서울이 이랬구나. 이렇게 아름다웠구나. 깨달았던 순간이었다. 날씨가 좋았던 탓도 있었지만 날씨가 안 좋았어도 전경은 그대로 훌륭했을 것 같다. 마음 아픈 일이 있어 하루종일 방황했는데 전경의 아름다운 모습에 조금 위안을 받았다. 위치는 을지로입구역 롯데호텔! 테이블에 앉기 전부터 서비스가 정말 좋았다. 여태 경험하지 못했던 세계. 그 세계를 향한 문이 모모야마에서 열리는 것만 같았다. 아! 한 가지 미리 얘기하자면 식재료는 최대한 기억나는 대로 적었다. 혹시 틀린 게 있을 수도 있으니 양해 바란다. 이래저래 집중이 안되는 날이었다. 그런 날이 있을 수 있다고 공감한다면 이해해주라. 처음 요리니까 에피타이저겠지. 당연한 건데 그냥 말하고 ..

느린 미식가 : 라미띠에 [L'AMITIÉ]

내 어릴적 꿈은 세상을 돌아다니며 맛있는 것을 모두 먹는 것이었다. 순수한 열망이었고 나름 진지하기도 했다. 그리고 요즘에 돈을 벌고서 그 열망이 다시금 떠올랐다. 세상의 모든 맛있는 걸 먹자는 수준은 아니지만 돈이 있을 때 무리하더라도 맛있는 걸 먹자는 열망. 그리고 지금 즐길 수 있는 것을 굳이 뒤로 미루고 싶지 않다는 생각. 실제로 한 번 다녀오니 이걸 또 갈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가격이 부담되기는 했다. 그래도 이 경험을 지금하는 것이 더 의미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앞으로도 먹는 것에 투자를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 위치가 조금 찾기 어려운데 왠만하면 지도 앱을 키고 찾는 게 나은 것 같다. 아니면 집중해서 주위를 잘 둘러보자! 미안. 당연한 얘길 해서;; 서론이 길었다. 이제 라미띠에로 들어가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