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읽기/작은 책장 27

[독후감] 최선의 고통, 폴 블룸 / RHK

솔직히 이 도서를 리뷰해야 하나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게 맞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왜냐하면 책에서 주장하는 바가 강하다고 해야할까 또 그것이 치우쳐진 면이 있어서 그에 동의하기가 어려워 책에 대해 좋게 쓰기가 어렵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또 책에서 언급한 실험이나 사례들이 객관적이라고 느껴지지 못한 것도 또 다른 이유이다. 물론 내가 부족한 탓일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책의 내용을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다. 그래도 독후감을 쓰는 이유는 기록을 위해서이고 기록을 하고 싶어서 이다. 이것만 또 안하기에는 섭섭한 걸 어쩌겠나. 괜히 계속 신경 쓰는 것 보다는 쓰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책의 내용은 주로 고통에 대한 것이고 작가는 선택적 고난에 대해 옹호적인 입장을 취한다. 고난과 삶을 연결 짓고 그 안에서..

[독후감] 평행 우주, 미치오 카쿠/ 김영사

요새는 거의 독후감만 쓰고 있구나. 여행일지도 마저 작성해야 하는데 생각만 하고 못하고 있다. 요즘 저녁 시간에는 거의 그림만 그리고 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여유를 못 내고 있다. 조금인데 그 조금이 생각보다 크다. 그래도 책은 계속해서 읽고 있다. 지하철 오가는 시간에 주로 읽고 있다. 그런 시간들이 쌓여서 어느새 책 한 권을 다 읽고 독후감을 또 이렇게 쓰다 보면 뿌듯하고 감회가 남다르다. 그럼에도 아쉬움이 있는 것은 요근래 독후감에서 남겼던 것처럼 좀 더 전문적인 내용을 알고 싶다는 갈망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양자역학이라든지 물리나 수학에 관심이 또 생겨서 양자역학 강의는 유투브를 한 번 보기도 했고 금전적인 여유가 생긴다면 물리나 수학을 공부하는 것도 괜찮겠다라는 생..

[스크랩] 평행 우주, 미치오 카쿠/ 김영사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원리에 의해, 하나의 전자는 공간 상의 한 점에 존재하지 않고 원자핵의 주변에 분포되어 있는 '전자가 놓일 수 있는 모든 지점들'에 동시에 존재한다. 물질을 이루고 있는 분자들이 스스로 분해되지 않는 이유는 여러 곳에 동시에 존재하는 '평행전자'들이 양자적 춤을 추면서 분자들을 단단하게 묶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우주공간에 양자적 요동을 허용하면 평행우주의 개념을 부정할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1온스 정도의 물체만 있으면 지금과 같은 우주를 만들 수 있다. "우주는 점심 도시락 하나 정도에 불과하다." 구스는 평소에 이런 표현을 즐겨 사용했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우주가 탄생할 수 있다는 주장을 처음 제기한 사람은 뉴욕 헌터대학의 에드워드 티론이었다. 그는..

[독후감] 인포메이션, 제임스 글릭 / 동아시아

책의 내용을 스크랩하고 독후감을 쓰는 일은 꽤나 고되다.하지만 그만둘 수 없는 것은 이 과정을 통해책을 다시 한 번 읽고 내용을 복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나중에 볼 참고자료 만드는 용으로도 나쁘진 않은 것 같다.아무튼 할일은 많지만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해야할 일들을 해나가는 중이다. 일단 큰 감상부터 얘기하자면 이 책을 통해정보에 대한 포괄적인 관점을 얻을 수 있었달까그간 내가 공부해오고 관심을 가졌던 것들이어떠한 과정을 통해 발전해왔고어떠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어떠한 개념에 대해서 가장 잘 이해하는 방법은그 개념이 나오게 된 흐름을 이해하는 것인 것 같다.그렇지 않으면 그 개념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없으니까단순히 그 정의를 읽고 이해하고 넘어가기에는그 안에 담긴 고민들이 많기 때..

[스크랩] 인포메이션, 제임스 글릭 / 동아시아

유기체의 세포는 복잡하게 얽힌 통신 네트워크에서 송신과 수신, 코딩과 디코딩을 하는 노드이다. 진화 자체가 유기체와 환경 사이에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정보 교환을 포함한다. 비트는 다른 종류의 기본 입자로, 말하자면 이진수, 플립-플롭, '예' 혹은 '아니요'로 이루어진 작고 추상적인 기본 입자이다. "비트에서 존재로 It from Bit." 정보는 "모든 존잴르 낳는다. 모든 입자, 모든 힘의 장, 심지어 시공연속체 자체를 낳는다." 휠러는 점잖게 이렇게 썼다. "우리가 현실이라고 부르는 것은 '예-아니요'의 질문을 제기하는 최종 분석에서 생겨난다. 모든 물리적 대상은 근본적으로 정보이론적이며, 이것이 바로 참여 우주이다." 우주는 자신의 운명을 계산한다. 우주는 얼마나 많은 정보를 계산하는 것일까? ..

[독후감] 가짜 노동 : 스스로 만드는 번아웃의 세계, 데니스 뇌르마르크 & 아네르스 포그 옌센 / 자음과 모음

가짜 노동이란 전혀 힘들지는 않더라도 잔뜩 스트레스 주는 업무, 누구에게도 설명할 수 없는 업무, 누가 설명해도 이해할 수 없는 업무를 포괄한 '텅 빈 노동'을 가리킨다. 즉, 의미없이 시간을 소비하는 노동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서는 주로 직장 내에서의 노동을 얘기하고 있다. 가짜 노동에 대해 상술하지 않아도 우리는 이미 그것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다. 또는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 지인 또한 책을 읽지 않아도 제목만 보고도 그 내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라고 얘기했었다. 저자는 직장 내에서 관리 및 합리성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가짜 노동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가짜 노동을 하는 우리는 노동 안에서 의미를 찾지 못하고 공허하게 바쁘다. 가짜 노동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 또한 문제다. 가짜 노동이 왜..

[스크랩] 가짜 노동 : 스스로 만드는 번아웃의 세계, 데니스 뇌르마르크 & 아네르스 포그 옌센 / 자음과 모음

러셀은 이를 과도한 노동의 탓으로 돌렸다. 사람들이 여가 시간에 수동적으로 대응하게 된 것은 일을 너무 많이 하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러셀은 우리의 일이 줄어들면 탐구심이 더 많아지고 공부를 원하게 될 뿐 아니라, 생계의 필요에 얽매이지 않아서 공부가 혁신적인 성격을 띠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과거의 노동에 대해 살펴보면 한 가지 의미심장한 경향이 되풀이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누군가 더 효율적으로 시간을 절약할 방법을 알아낼 때마다, 또 다른 누군가는 그 시간을 사용할 새로운 방식을 알아낸다는 것이다. 예전엔 아주 약간의 교육이나 훈련만으로 충분했던 일자리들이 갑자기 대학에서 전공해야 하는 학문이 되어, 학사나 석사 학위가 필요해졌다. 현대에서 생겨난 직종에 종사하는 상당수는 다른 이들에게 자신이 하..

[독후감] 매트릭스로 철학하기, 슬라보예 지젝 외 / 한문화

오랜만에 이렇게 책을 또 다 읽었다. 이번 책은 생각할 내용이 많아 꽤 오래걸렸다. 이동하는 중에 틈틈히 읽으려고 노력했고 2~3장이라도 읽다보니까 이렇게 다 읽게 되었다. 이 책은 다수의 철학자들의 글을 엮어 만든 것으로 매트릭스라는 영화에 대한 저명한 전문가들의 각기 다른 관점과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매력 포인트다. 그리고 생각해볼 거리가 많아서 책을 읽는 것 자체로도 많은 공부가 된다는 것이 이 책의 또다른 좋은 점이다. 물론 내용이 압축적이고 깊이가 있다보니 틈틈히 읽기에 좋은 책은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매트릭스에서만 찾을 수 있는 관점이나 아이디어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삶을 아울러서 다루고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아, 참고로 나는 이 책을 ..

[독후감] 마음의 법칙_폴커 키츠, 마누엘 투시 / 포레스트북스

요즘에는 심리학이나 철학 관련 서적에 대한 관심이 많다. 이 책 또한 그런 기호에 의하여 구매한 서적이다. 매일은 아닐지라도 조금씩이나마 책을 읽으려고 노력 중이다. 책을 읽는 게 좋은 행위라 생각해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사고의 범위를 확장시켜주는 데는 확실히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이 책은 심리학의 개념을 일상에 대입시킬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다. 심리학 개념을 사례와 함께 설명하고 그를 통해 무엇을 배우고 얻어갈 수 있는지 실생활에서 어떻게 적용시켜 볼 수 있는지 알려준다. 뒤의 참고 자료를 보면 상당히 많은 문헌들을 참고했음을 알 수 있는데 이를 통해 저자의 전문성과 꼼꼼함, 사려 깊음을 느낄 수 있다. 오며 가며 심리학에 대해 조금씩 주워들었지만 이 책에는 모르는 개념들이 꽤 많이 있다. 많이 배웠..

[독후감] 인간 관계론_데일 카네기 / 현대 지성

책을 한 권 다 읽은 것은 정말 오래간만의 일이다. 이동할 일이 있을 때 조금씩 읽기는 했지만 오랜 시간을 들여 집중해서 책을 읽기에는 어려운 시간들이었다. 그래도 다 읽어낸 것 자체가 의미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앞으로는 조금 더 시간을 할애해서 책을 계속 읽어나갈 생각이다. 이 책은 이전에 읽은 데일 카네기의 다른 저서인 자기관리론만큼이나 많이 와닿은 책이었다. 내가 인간관계를 어떻게 형성하고 또 유지하고 있었는지 되돌아 볼 수 있었고 몇몇 포인트에서는 강한 인상을 받기도 하였다. 기본적인 골자는 상대방을 인정하고 배려하자는 내용이다. 너무 간단하게 줄여 말한 것 같지만 그게 가장 중요한 내용이다. 상대방의 인정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것 그리고 상대방에게 진심어린 말과 행동을 취하는 것 그것이 상대방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