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읽기/작은 책장

[독후감] 평행 우주, 미치오 카쿠/ 김영사

neulvo 2024. 3. 29. 10:38

요새는 거의 독후감만 쓰고 있구나.

여행일지도 마저 작성해야 하는데 생각만 하고 못하고 있다.

요즘 저녁 시간에는 거의 그림만 그리고 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여유를 못 내고 있다.

조금인데 그 조금이 생각보다 크다.

 

그래도 책은 계속해서 읽고 있다.

지하철 오가는 시간에 주로 읽고 있다.

그런 시간들이 쌓여서 어느새 책 한 권을 다 읽고

독후감을 또 이렇게 쓰다 보면 뿌듯하고 감회가 남다르다.

그럼에도 아쉬움이 있는 것은

요근래 독후감에서 남겼던 것처럼

좀 더 전문적인 내용을 알고 싶다는 갈망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양자역학이라든지 물리나 수학에 관심이 또 생겨서

양자역학 강의는 유투브를 한 번 보기도 했고

금전적인 여유가 생긴다면 물리나 수학을 공부하는 것도

괜찮겠다라는 생각을 하며 다니고 있다.

개인적으로 영감을 많이 주는 것은 과학이나 수학과 같이

순수 학문? 또는 탐구하는 학문들인 것 같다.

철학은 원래부터 많이 좋아했으니까

외면과 내면인가 교양 서적 수준이 아니라

좀 더 깊이 있는 내용을 찾아보고 공부해보고 싶다.

근데 그러려면 또 시간을 내야 하는 거니까 쉽지는 않네.

그래도 여유를 조금씩 만들어보고 또 해보도록 하겠다.

 

이 책은 2006년에 나온 책으로 현재와는 20년 정도의 터울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친구가 고등학교 때 권장도서였다고 얘기를 해주기도 했었다.

책 내용 중에 입자 가속기라든지 미래에 계획된 과학 기술에 대한 기대가 있는데

아직까지 획기적인 발견을 했다는 뉴스를 접하지 못했으니까

시간이 조금 걸리고 있는 건가 싶다.

독후감이라기보다는 넋두릭 같기도 하네.

그래도 최근의 생각들도 함께 정리하는 것 같아 나쁘진 않다.

글 쓰는 것이 확실히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머릿속에 있는 생각들을 풀어내고 정리해 놓아야 한다.

 

책은 우주에 관련한 이론과 서사들을 개념, 그리고 그 발전 과정에 집중하여 조명하고 있다.

어떤 공식이나 방정식을 풀이하는 것이 아닌 그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래서 이해하기도 수월하였고 상상력을 펼치기에도 꽤 좋았다.

책에서 흥미로운 부분 중 하나는 역시 관측에 대한 것인데

양자역학의 창시자로부터 물리학을 직접 배운 휠러는 이 문제를 논할 때 비유적 표현을 즐겨 사용했다. 그는 '야구경기의 판정기준에 대해 토론을 벌이고 있는 세사람의 심판'을 예로 들었는데, 각 심판들이 주장하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1루심 : 나는 야구공을 보면서 판정을 내린다.
2루심 : 나는 야구공의 현재 위치로 판정을 내린다.
3루심 : 내 눈으로 보지 않는 한, 야구공은 아무 의미도 없다.

휠러가 볼 때, 두 번째 심판은 "절대적 진리는 인간의 경험과 무관하게 존재한다"고 굳게 믿었던 아인슈타인이었다. 누구나 인정하는 진리는 어떤 경우에도 인간의 방해를 받지 않고 항상 같은 모습으로 존재한다는 것이 아인슈타인의 생각이었다. 세 번째 심판은 보어인데, 그는 관측이 행해진 후에야 비로소 진리라는 것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관측을 통해 상태가 확정된다는 것, 그 전에는 무수한 상태가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사실 관측에 대해서는 생각을 많이 하고 산다.

관측을 하지 않으면 어떠한 의미를 가지는가 싶기도 하고

인간의 행위들이 관측되어지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특히나 요즘 같은 SNS 시대에서는 관측이 정말 크리티컬한 것 같다.

 

그리고 의식에 대한 것, 인간의 의식은 항상 생각하고 큰 관심을 두고 있다.

가장 신비하고 가장 기이한 게 의식인 것 같고

그 의식이 무엇을 목표로 하고 있는 건가 궁금하다.

여러 이유를 댈 수는 있겠지만

결국 효용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고

지금 시점에서는

생존 외에는 마땅한 무엇을 얘기하긴 어려운 것 같다.

그 외의 것을 추구하거나 상상하는 것이

합리적인 것 같진 않다.

그래도 또 다른 게 있나 궁금하긴 하다.

 

그리고 자유의지에 대해서 짧게 나눠보자면

자유의지가 가능하다고는 생각하지만

그것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역이 매우 작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고 세상에는 너무 많은 의식이 존재하기 때문에

인간은 결국 필요한 쓰임을 발휘하게 되는 것 같고

큰 맥락을 거스를 수 없는 것 같다.

운명이 느껴지는 것도 신의 존재를 믿게 되는 것도 그런 맥락이 아닐까

자신의 의지로는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을 만나거나

일련의 사건들이 타이밍 좋게 느껴지는 것

그외 어떤 믿음이 생겨나는 것들 모두

스스로 가늠하기 어려운 사회적 영향이 발휘된 게 아닐까 싶다.

어떠한 임계를 넘어간 순간 관측되었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고

인간이 보통 타인의 존재를 의식하지 않기 때문에

그것이 더 극적으로 느껴진 것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우주에 대해서 생각을 하다보니

존재에 대해서도 생각을 하게 되는 건가

아무튼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점은

이렇게 상상을 펼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덕분에 많은 영감과 아이디어를 받았다.

그 상상들이 재밌었기 때문에

잘 풀어내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또 좀 더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뭐 앞으로 계속 나아가봐야지.

더 재밌는 생각을 위해서.

 

세계로 미래로 책으로 - 김영사

21세기 지식기반사회를 선도하는 종합출판기업 김영사의 홈페이지입니다. 김영사, 비채, 포이에마의 도서정보와 도서 관련 콘텐츠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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