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내용을 스크랩하고 독후감을 쓰는 일은 꽤나 고되다.
하지만 그만둘 수 없는 것은 이 과정을 통해
책을 다시 한 번 읽고 내용을 복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중에 볼 참고자료 만드는 용으로도 나쁘진 않은 것 같다.
아무튼 할일은 많지만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해야할 일들을 해나가는 중이다.
일단 큰 감상부터 얘기하자면 이 책을 통해
정보에 대한 포괄적인 관점을 얻을 수 있었달까
그간 내가 공부해오고 관심을 가졌던 것들이
어떠한 과정을 통해 발전해왔고
어떠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어떠한 개념에 대해서 가장 잘 이해하는 방법은
그 개념이 나오게 된 흐름을 이해하는 것인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그 개념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없으니까
단순히 그 정의를 읽고 이해하고 넘어가기에는
그 안에 담긴 고민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 책의 내용이 그래도 이해가 잘 됐던 것은
아마 같은 맥락의 일이지 않을까 싶다.
개념을 얘기하고 원리를 깊이 탐구하기 보다는
그 역사적 과정과 의미를 조명하였기 때문에
이해가 잘됐고 저자와 함께 고민해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참 감사한 일이다.
사실 소설을 쓴 입장에서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파트는
맥스웰의 도깨비 파트인데
스크랩을 하고 나서는
정보가 '삭제'될 때만 열 소산이 발생한다는 얘기가
되게 흥미로웠다.
비가역적인 연산에서만이 엔트로피가 증가한다.
그리고 '망각'하는 일이 기억만큼 중요할지도 모른다는 얘기.
그 외에도 복제자에 대한 파트도 인상적이었다.
덕분에 이기적 유전자 책도 구매하였다.
결국 유전자를 복제하기 위한 것 또는 아이디어를 복제하기 위한 것(밈)이라는
얘기 모두 인상적이었고 공감이 되는 부분이 있었다.
사고의 전환은 언제나 새롭고 흥미롭다.
또 하나 더 얘기하자면 우주에 대한 부분도 새롭게 느껴졌다.
최근에 평행 우주라는 책을 읽기 시작해서 그런 것 같다.
요새는 전문 서적을 읽을 때마다 더 공부해보고 싶다.
더 알고 싶다. 좀 더 깊이 있게 배우고 싶다라는 생각이 자주 든다.
현실적인 여건이 중요한 걸까.
스스로에 대해서 좀 더 가능성이 있다고 느끼는데
어떻게 해야할지나 무엇을 해야할지나 고민이 있고 갈등이 있다.
일단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게 중요하겠지.
관심 분야의 책을 읽으면서도 좀 더 깊이 있는 내용을
직접 찾아보고 고민해보는 것이 먼저 필요할 것 같다.
결국 의미를 찾는 것이 중요하고
그것을 위해서 계속 노력할 것은 분명하다.
편안함을 이기고 나아가야 한다.
뭔가 거창하게 얘기했지만 잘 될지는 모르겠네.
아무튼 의식하고 조금씩 노력해보자.
'느리게 읽기 > 작은 책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후감] 평행 우주, 미치오 카쿠/ 김영사 (1) | 2024.03.29 |
---|---|
[스크랩] 평행 우주, 미치오 카쿠/ 김영사 (0) | 2024.03.29 |
[스크랩] 인포메이션, 제임스 글릭 / 동아시아 (3) | 2024.02.29 |
[독후감] 가짜 노동 : 스스로 만드는 번아웃의 세계, 데니스 뇌르마르크 & 아네르스 포그 옌센 / 자음과 모음 (2) | 2024.01.05 |
[스크랩] 가짜 노동 : 스스로 만드는 번아웃의 세계, 데니스 뇌르마르크 & 아네르스 포그 옌센 / 자음과 모음 (2) | 2024.0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