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 도서를 리뷰해야 하나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게 맞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왜냐하면 책에서 주장하는 바가 강하다고 해야할까
또 그것이 치우쳐진 면이 있어서
그에 동의하기가 어려워
책에 대해 좋게 쓰기가 어렵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또 책에서 언급한 실험이나 사례들이
객관적이라고 느껴지지 못한 것도 또 다른 이유이다.
물론 내가 부족한 탓일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책의 내용을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다.
그래도 독후감을 쓰는 이유는 기록을 위해서이고
기록을 하고 싶어서 이다.
이것만 또 안하기에는 섭섭한 걸 어쩌겠나.
괜히 계속 신경 쓰는 것 보다는 쓰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책의 내용은 주로 고통에 대한 것이고
작가는 선택적 고난에 대해 옹호적인 입장을 취한다.
고난과 삶을 연결 짓고 그 안에서 의미를 찾는다.
고난에 대해서는 통념적인 부분,
그리고 작가가 얘기하는 기능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생각하지 않으면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들이 더러 있지만
일반에 적용시키기에는 부족한 것 같다.
어쩌면 책의 논증 방식이 내게 안 맞았을 수도 있겠다.
그리고 나는 가능한한 고통이 부재한 것이 좋다고 생각하니까
의견이 대립되기 때문에 책이 마음에 안들었던 것도 같다.
이 이유가 가장 큰 이유일 수도 있겠다.
인생은 고통이다라는 말도 있고
고통으로 성장한다는 얘기도 있지만
그전에 그럴만한 이유나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해석적인 측면이 있다고 본다.
따로 떨어뜨려서 볼 수 있는 사건들인데
A 때문에 B를 할 수 있었어와 같이
연관짓고 의미부여를 하는 것이 있다고 본다.
가령 정말 연관되어 있다고 하여도
그 의미를 확대하는 경향 또한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고통을 통해 살아있음을 느끼나
고통을 통해 강해지나
최선은 고통 없이 평범하게 잘 사는 것 같다.
그리고 그냥 드는 생각은
육체적인 고통 외에 다른 것들을 고통이라 할 수 있을까
고난까지 넓혀 생각해 본다 해도
상황들은 애초에 예측할 수 없는 것이다.
어떤 상황이 닥칠 줄 모르는 것이고
그에 대해 괴로움을 느끼는 것은 본인이다.
본인에 달려 있는 것이다.
이 또한 약간 다른 결이지만 해석의 차원이다.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뭐랄까 괴로운 상황, 괴롭게 느낄만한 상황은
어떻게든 닥치는 것 같고
인생의 많은 것들은 내 의지랑 무관한 것 같다.
의지에 반하는 일들이 많다.
본인의 생각과 욕심과 다른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거기에서 괴로움을 느끼는 게 아닐까 싶다.
물론 더 복잡하겠지만
결국 어쩔 수 없는 것들이 있다는 얘기를 하고 싶은 것이고
그런 일들을 그 자체로 받아들이는 것이 낫다는 얘기를 또 하고 싶은 것이다.
핀트가 조금 어긋난 것 같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그렇게 괴로울 일도 없지 않을까
괴로움에 지치지 않아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그냥 누구나 괴롭지 않았으면 좋겠고
괴로움에서 의미를 찾거나
괴로움이 미화되는 상황이 필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람마다 생각은 다 다르겠지만
나는 그냥 나를 포함한 누구나
그냥 하루를 즐기고
그 안에서 소박하게나마 만족을 느끼며 살았으면 좋겠다.
삶은 어쩔 수 없는 것 투성이고
욕심이 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거기에 또 목매기 시작하면
괴로울 일 밖에 없는 것 같다.
어떠한 약속이나 보상을 기대하며 살기에는
어려운 세상인 것 같다.
그에 대해 너무 기대하지 않고 사는 것이
그나마 마음 편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또는 흔들리지 않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냥 누구에게나 그나마 덜 고통스러운 삶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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