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읽기/작은 책장 33

[독후감] 그리스 신화 올림포스 신 이야기_스티븐 프라이 / 현암사

현재 스티븐 프라이의 그리스 신화는 총 두 권이 나와있는데 하나는 지금 소개하는 올림포스 신 이야기이고 또 다른 하나는 영웅 이야기이다. 사실 나는 영웅 이야기를 먼저 읽었는데 순서 상 올림포스 신 이야기가 먼저 이기 때문에 이 책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하고자 한다. 사실 어릴 때 그리스 로마 신화라는 만화책을 보고 자란 세대이기 때문에 책의 내용은 거의 대부분 알고 있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재밌게 읽을 수 있었던 것은 그리스 신화 자체가 가지는 매력과 그 내용을 글로 읽는 즐거움 덕이었다. 확실히 글을 읽는 건 상상력을 자극해서 좋다. 매력적인 그림도 좋긴 하지만 묘사나 대화를 음미할 수 있는 건 글 쪽인 것 같다. 스티븐 프라이는 이 책에서 그리스 신화가 가지는 매력을 굴곡 없이 담아내었다. 글의 전개..

[독후감] 1984 - 조지 오웰 / 민음사

카페에 가서 책 읽는 것을 시작하고 처음으로 읽은 책. 디스토피아나 사상에 관련한 내용을 좋아하다보니까 관심을 가졌었고 또 재밌게 읽었다. 채식주의자에서도 그렇고 이 책에서도 섹스에 대해서 얘기를 하는데 그 뉘앙스는 조금 달라도 행위가 의미하는 바는 어느 정도 통하는 부분이 있다. 채식주의자에서의 섹스는 욕망의 발현이면서도 현실적이지 않은 것이었고 현실을 벗어나는 행위였다. (영혜와 형부와의 섹스를 얘기함.) 그리고 1984에서의 섹스는 마찬가지로 욕망의 발현이지만 이 욕망이란 게 억제된 사회에서의 발현으로 범법 행위이자 체제에 저항하는 행위로 읽혀진다. 결국 두 작품의 섹스 모두 현실적이지 않은 행위였으며 현실로부터 탈피하는 행위였다. 가끔은 궁금하다. 섹스가 인간의 원초적인 행위이고 인간적인 행위이기..

[독후감] 채식주의자_한강 / 창비

몸 관리를 하면서 매일 1~2시간 책을 읽는 습관을 들였다. 이전에는 책을 읽는 게 따분한 적도 있었고 책장이 빨리 넘어가지 않는 게 답답한 적도 있었는데 습관을 들이고 차분히 읽다 보니 따분하게도 지루하게도 느껴지지 않게 되었다. 책 읽는 일이 하루를 충실하게 만들어주어 기분이 좋다. 이미 1984, 그리스 로마 신화 등 책을 몇 권 읽었는데 이번에 채식주의자라는 소설을 읽고 문득 독후감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쓰기 시작했다. 채식주의자라는 책을 읽게 된 계기는 별 거 없다. 방 한구석을 오랫동안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멘부커 상을 수상했다고 해서 샀는데 읽지 않고 내버려 둬 오랫동안 방 한구석 어정쩡한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게 은근히 눈에 띄어서 매번 흘금 볼 때마다 읽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