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읽기/작은 책장 27

[독후감] 자기 관리론_데일리 카네기 / 리베르

부스트캠프를 시작하고 나서는 확실히 책을 읽기 어려워졌다. 그래도 이동 중에 또는 리프레쉬가 필요할 때에는 이 책을 들고 다니면서 조금씩 읽어나갔다. 그리고 최근에 코로나에 걸렸었는데 어제 좀 정신이 돌아왔다 싶어서 어제 오늘 마저 읽고 마무리했다. 이 책의 제목부터 얘기해보자면 이 책의 영문판 제목은 How to stop Worrying and Start Living이다. 즉, 걱정을 멈추고 삶을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책이다. 요새 논문 번역 작업을 많이 했다 보니 직독직해가 좀 잘 되네 ㅎㅎ 모든 챕터의 내용들이 걱정에 관한 내용 그리고 정신 자세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가 강연을 하면서 또는 직접 찾아 다니면서 모은 관련 사례들을 전달하고자 하는 아이디어들과 함께 제공하고 있다. 사실 ..

[독후감]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_야마구치 슈 / 다산북스

책을 다시 읽어 버릇하다 보니 이제는 제법 책 읽는 것이 어렵다거나 지루하지 않아 졌다. 물론 책의 서술이 읽기 좋게 되어있던 것일 수도 있지만 무리 없이 2~3 시간 씩 책을 읽는 것을 보면 기분 좋은 변화가 아닐 수 없다. 번역투의 표현이지만 나쁘지 않을 수도 있다. 이제 책에 대해 얘기해 보자면 그렇다. 또 철학 분야이다. 그런데 철학의 아이디어를 가져와서 현실을 분석해보는? 그런 류의 실용 과학 서적이었다. 철학 분야의 내용뿐만이 아니라 다른 분야의 내용도 있다. 사람, 조직, 사회, 사고의 큰 네 카테고리 안에서 현상이나 문제점을 발견하고 철학 혹은 과학의 아이디어, 격언을 가져와서 그것을 분석하고 고민해보는 방식으로 서술되어 있었다. 설명에 반복되는 부분이 있지만 그냥 넘어가기로 하겠다. 좋았..

[독후감] 이방인_알베르 카뮈 / 자화상

표지가 마음에 들어서 산 책. 늦은 아침에 읽기 시작해서 오후 3시경엔 다 읽었다. 소설이다 보니 책이 술술 읽혔다. 묘사들이 깔끔하고 적절해서 읽기에도 또 상상하기에도 좋았다. 오늘 약간의 우울감에 젖어 있어서 책을 읽으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우울한 감정에서 쓴 글이라고 서두에 쓰고 본론에 비관적인 내용이나 폭력적인 내용을 쓰면 사람들이 이해해주려나 같은 별 시답잖은 생각도 했고 의미를 가지는 것에 대해서 또 유희에 대해서 나름의 사색을 했었다. 우울감 때문인지 이방인에서 나오는 부조리함, 작품 해설에서도 써놓았지만 피고가 어머니의 죽음에 대해 냉담한 반응을 보인 것과 피고가 저지른 살인 사건을 연관 지어서 피고를 사형받아 마땅한 인간으로 치부하고 단두대 형을 선고한 것이 내게는 그렇게 이..

[독후감] 니코마코스 윤리학_아리스토텔레스 / 도서출판 창

오랜 기간 동안 붙잡고 있던 책을 드디어 다 읽었다. 책의 서술이 사고의 흐름에 따라 진행되었기 때문에 집중력이 부족하거나 떨어지면 더 읽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여러 번 읽고 또다시 읽고 하면서 천천히 읽어 나갔다. 책의 내용에 대해 얘기하자면 아리스토텔레스가 생각하는 선과 덕 그리고 쾌락과 친애, 행복에 대한 이야기이다. 각각의 논점 안에서 그것들의 성질을 파악하고 그것을 정의하는 식으로 서술되었다. 공감되는 내용도 많고 탁월하다 생각되는 사고의 흐름이나 구절들도 많았다. 사실 또 버릇처럼 스크랩을 하려고 하다가 노동에 불과해지겠다 싶어서 얼른 그만두고 독후감을 쓰고 있다. 목차만 봐도 나중에 필요한 내용을 찾아갈 수 있을 것 같아서 전체 내용을 스크랩하는 것은 불필요하게 느껴졌다. 선의 이데아 대해..

[독후감] 공정하다는 착각_마이클 샌델 / 와이즈베리

오랜만에 글을 쓰는 것 같다. 최근에는 취직 준비도 하고 그림을 그리거나 작업물을 올리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보니 이렇게 글을 쓸 기회가 많이 없었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한 지도 꽤 됐는데 이제서야 다 읽고 스크랩하고 독후감을 쓰는 느낌이다. 참고로, 막상 스크랩을 쓰고 나니 글 내용을 너무 많이 담은 것 같아서 이전의 스크랩들과 함께 비공개 처리했다. 스스로에게 필요한 만큼만 다시 보는 용으로 가지고 있을 생각이다. 그럼 이제부터 '공정하다는 착각'에 대해 다뤄볼까. 이 책의 핵심 고민은 '공동선'에 대한 것이다. 우리 사회가 지향하는 바가 무엇이 되어야 할지 또 어떻게 해야 우리가 공동체 의식과 연대 의식을 회복할 수 있을지 저자인 마이클 샌델은 함께 고민해보자고 한다. 그리고 현재의 문제점, 불평등의..

[독후감] 정의란 무엇인가_마이클 샌델 / 김영사

최근에 책을 읽는 것보다 글을 쓰는 거에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자료조사 용 책 외에는 읽지 않으려 했는데 교보 문고에 한 번 다녀왔더니 또 재밌어 보이는 책들이 많아서 이렇게 또 읽게 됐다. 사실 마이클 샌델의 다른 저서인 '공정하다는 착각'을 읽고 싶었는데 이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아직 다 읽지 못한 게 마음에 걸려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읽었다. 내가 20살에 재수할 때 이 책이 베스트셀러여서 당시의 나도 읽어보려고 애썼는데 졸음 때문에 2강인가 3강의 벽을 넘지 못하고 책장에 오랫동안 꽂아놨었다. 그런데 이번에 막상 읽으려니까 또 잘 읽어져서 나름 발전을 한 건가 혼자서 약간 뿌듯한 순간이 있었다. 책의 내용은 주로 물음에서 시작해서 쟁점이 되는 현실의 이야기를 가져와 논의를 발전시키고 ..

[스크랩]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_로버트 맥키 / 민음인

제 1부 작가와 이야기라는 예술서론원형적인 이야기는 현실의 구체성으로부터 보편적인 인간 경험을 들어 올린 후 그 내부를 개성적이고 독특한 문화적 특성을 담고 있는 표현으로 감싼다. 전형적인 이야기는 그 내용을 협소하고 특수한 문화적 경험으로 제한한 후 낡고 몰개성적인 일반성으로 포장한다.관객들은 단순히 영리한 정도가 아니라 대부분의 영화보다 훨씬 더 영리하다.제 1장 이야기의 문제점들이야기는 현실로부터 도망쳐 나오는 수단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를 싣고 현실을 찾아 나서는 추진체이며 실존의 무정부적인 상태로부터 질서를 찾아내려는 우리들의 가장 진지한 노력이다.훌륭한 이야기란 말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이야기, 즉 세계가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말한다.이야기는 삶에 관한 은유라는 사실을.실제로 일어나는 일들은 ..

[스크랩]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_에릭 와이너 / 어크로스 출판사

들어가는 말, 출발 철학은 지식 체계가 아니라 하나의 사고방식, 이 세상에 존재하는 방식이다. '무엇을'이나 '왜'가 아니라 '어떻게'다. "왜 기다려야 하지?" 왜 삶이 골칫거리가 될 때까지 기다리지? 오늘, 바로 지금, 아직 시간이 있을 때 인생이 이끄는 대로 나도 철학자가 되면 안 되나? 1부 새벽 1.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처럼 침대에서 나오는 법 우리를 이불 속에서 끌어내주지 못한다면 철학이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우리 모두 외부의 힘이 작용하길 기다리며 가만히 멈춰 있는 물체다. 나의 삶에 영향을 미칠 자격을 빼앗을 것. 다른 사람은 나를 해칠 수 없다. "다른 사람의 머릿속에 있는 것은 나를 해칠 수 없기 때문." 2. 소크라테스처럼 궁금해하는 법 질문은 일방향이 아니다. 질문은 (최소) ..

[독후감]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_에릭 와이너 / 어크로스 출판사

이전에 읽었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를 읽기 위해서 모바일 교보문고에 접속했다가 이 책의 표지를 보고 끌려서 충동구매를 했었다. 그리고 오늘까지 열심히 읽었다. 철학가들의 사상과 여러 격언들을 작가 자신의 여정에 따라 하나씩 소개하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아 끝까지 지루하지 않게 잘 읽은 책이었다. 철학을 삶에 잘 녹여서 풀어냈달까? 철학이 원래 삶과 별개의 것이 아니긴 하다만 이렇게 작가의 발자취를 따라 작가와 같이 호흡하고 같이 고민해보니 읽기도 좋았고 읽는 것이 내내 흥미롭게 느껴졌다. 내가 모르던 사상들에 대해 알게 되기도 해서 또 좋았다. 어릴 때부터 철학에 관심은 많았다만 전공으로 배우거나 어떤 과정을 밟지는 않아서 철학사에 대한 지식은 많지 않은 편이다. 그래서 이렇게 개략적으로라도 알게 되는..

[독후감]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_애거서 크리스티 / 황금가지

요 근래 책을 많이 읽고 있다. 구상하고 있는 차기작을 위해서 기도 하지만 어느샌가부터 책 읽는 것 자체를 즐기게 되었다. 어렸을 때에도 책을 많이 읽기는 했는데 이렇게까지 즐겨 읽지는 않았던 것 같다. 요새는 졸리지도 않고 이해도 잘 돼서 책 읽는 게 썩 재밌다. 또 한 권을 다 읽고 나면 보람차기도 하다. 어떠한 충만감이 느껴진다. 책 읽는 게 참 좋다. 저번에 노인과 바다를 읽고 난 후 갑자기 애거서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를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어릴 때 완독하지 못해 남은 아쉬움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든 게 아닐까 싶다. 황금가지에서 출간한 책의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 주문해서 읽었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는 한 마디로 말하자면 매우 독창적인 소설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