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읽기/작은 책장

[독후감] 그리스 신화 올림포스 신 이야기_스티븐 프라이 / 현암사

neulvo 2021. 8. 30. 14:46

현재 스티븐 프라이의 그리스 신화는 총 두 권이 나와있는데

하나는 지금 소개하는 올림포스 신 이야기이고

또 다른 하나는 영웅 이야기이다.

 

사실 나는 영웅 이야기를 먼저 읽었는데

순서 상 올림포스 신 이야기가 먼저 이기 때문에

이 책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하고자 한다.

 

사실 어릴 때 그리스 로마 신화라는 만화책을

보고 자란 세대이기 때문에

책의 내용은 거의 대부분 알고 있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재밌게 읽을 수 있었던 것은

그리스 신화 자체가 가지는 매력과

그 내용을 글로 읽는 즐거움 덕이었다.

 

확실히 글을 읽는 건 상상력을 자극해서 좋다.

매력적인 그림도 좋긴 하지만

묘사나 대화를 음미할 수 있는 건 글 쪽인 것 같다.

 

스티븐 프라이는 이 책에서 그리스 신화가 가지는

매력을 굴곡 없이 담아내었다.

글의 전개 방식이 독창적이거나

흥미를 많이 유발하는 방식은 아니었다.

그냥 담담하게 그 줄거리들을 하나씩 풀어냈다.

그리스 신화 자체의 매력이 충분했기에

굳이 무언가를 더 하려고 할 필요가 없었던 게 아닐까 한다.

그리고 그 덕분에 책의 두께가 꽤 되는데도 불구하고

부담 없이 술술 읽을 수 있었다.

 

물론 그리스 신화에 많은 교훈들이 담겨 있고

또 많은 사상들의 원천이 담겨 있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그냥 이 책이 재밌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 독후감 내용이 짧게 느껴져 에로스와 프시케에 대한 얘기를 덧붙인다.

 

L'Amour et Psyché

Picot, François ÉdouardFrance, Date de création/fabrication : 1e quart du XIXe siècle (1817)

collections.louvre.fr

에로스와 프시케 하면 바로 떠오르는 그림이 바로 이 그림이다.

에로스가 그의 정체를 모르는 프시케와 밤을 보낸 후 프시케가 깨기 전의 찰나를 그린 그림이다.

인터넷에 떠도는 그림을 그대로 올리는 건 아닌 것 같아서

루브르 박물관의 링크를 가져왔다.

 

에로스의 장난기 어린 얼굴과 프시케의 고혹적인 자태가 잘 묘사된 명작이다.

그 당사자들이 각각 사랑과 영혼을 뜻하는 상징들인 것 답게

에로스와 프시케의 이야기는

그들의 사랑의 우여곡절을 담고 있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에서 눈에 띄는 것이 바로

질투다.

 

아프로디테의 질투 때문에

그들이 사랑하게 되었으며

누이들의 질투 때문에 

그들이 헤어지게 되었다.

 

신이 인간의 아름다움을 질투하여서

둘이 만나게 되고

인간이 다른 인간의 형통을 질투하여서

둘이 헤어지게 되었다.

 

그들의 아름다운 사랑을

질투하는 이야기가

없었다는 게 아쉽기는 한데

다시 생각해보면 그게 또 인간적인 것 같기도 하다.

 

짧은 이야기에 모든 걸 다 다룰 수 없어서

얘기 안 한 걸 수도 있으니까

이에 대해서는 더 깊게 얘기하지 않는 편이 좋겠다.

 

아무튼, 사랑과 질투란

그래. 결코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이다.

 

질투로 인해 사랑이 싹트기도 하고

사랑이 불타오르기도 하며

사랑이 식어버리고 멀어지기도 한다.

 

누구나 한번 쯤 질투를 해봤을 것이다.

그래서 그게 나쁜 감정이냐 하면

나쁘다기보다는 인간적인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그것을 잘못된 방향으로 발산하는 것이지.

질투로 인해 누군가를 해칠 마음을 갖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누군가를 질투하는 마음이 들었을 때

그를 해치려기 보다는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게 더 좋지 않을까.

 

그래. 사설이 길었다.

투머치 토커의 기질이 나왔다.

 

사실은 에로스와 프시케의 이야기를 꺼낸 건

단순히 에두아르도 피콧의 저 그림을 좋아하기 때문이었다.

 

사랑에 대해 얘기하려면

더 많이 사랑에 빠지고 더 많이 헤매 봐야 할 것 같다.

 

출판 외길! 현암사

행복지수를 높여가는 출판사 (주)현암사에서 운영하는 홈페이지 현암사인터넷 사이트 (www.hyeonamsa.com, 한글주소 ‘현암사’, 이하 '현암사인터넷'이라 함)는 이용자 개인정보 보호를 가장 중요하

www.hyeonamsa.com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