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읽기/작은 책장

[독후감]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 민음사

neulvo 2024. 8. 21. 00:27

 

드디어 이 책의 스크랩이 끝났다.

2~3일 간 틈틈이 문장들을 옮겨 적었는데

고단했지만 또 놓치고 싶지 않은 작업이었다.

어디서나 접할 수 없는

환경과 설정이었기 때문에

최대한 많이 느끼고 또 담고자 하였다.

 

새롭게 쓰게 될 이야기에서

유사한 환경을 다룰 생각이라

주의 깊게 읽고 스크랩을 하였다.

 

물론 이 소설에서만큼 무거운 상황이나

깊은 심리 묘사는 없을 것이다.

 

받아들이기 쉬우면서 유희적인 요소가 많은

소년물과 같은 작품을 쓰고자 하기 때문에

많이 진지해지지는 않을 것 같다.

 

그래도 이 소설을 읽으면서 많은 것들을

얻은 것에는 틀림이 없다.

정말 사료적 가치가 높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앞으로의 내 책장이 어떤 모습이 될지

자연스럽게 상상이 되었는데

이 책을 포함해 사료적 가치가 높은 작품들이

책장을 빼곡이 채우게 되지 않을까 싶다.

 

작가를 지망하고 준비하면서 겪게 되는

자연스러운 변화인 것 같다.

또 특히 고전 작품의 경우에는

상황 묘사나 심리 묘사 등이 깊이 있게

다뤄져 있기 때문에 참고 자료로서의 가치가 더 높은 것 같다.

 

상상의 뼈대가 되어주기도 하고

또 디테일을 살리는 살점이 되어주기도 하는

만능 자료인 것 같다.

 

이제 시작이기 때문에 더 많이 접하고

더 많이 고민해 봐야 하겠지만은

당장 느끼는 느낌은 그렇다.

 

이 책은 왠지 모르게 이름을 옛날부터 알고 있었다.

아마 러시아어를 공부했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표지의 인상이 강렬해서 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수용소의 하루라는 제목도 한 몫 했을 것 같은 게

작품을 쓰기 전에 이 작품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스럽게 연상이 됐던 것 같다.

 

소설의 내용은 이반 데니소비치가

노동 수용소의 하루를 보내는 것인데

그를 통해 비합리적인 사회 구조 아래에서

고통 받는 초라한 개인의 군상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자유보다도 한 그릇의 죽에 행복을 느끼고

한 그릇의 죽을 위해 누구보다도 치열해지는

수용소 죄인들의 모습을 보며

인간의 날 것의 모습이 이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되고 싶어하는 고상한 존재가 아니라

환경에 적응하고 순응하는 존재,

그 안에서 희노애락에 발버둥치는 존재가 아닌가 싶다.

환경에 반발하는 것은 대개 끝이 좋지 못하다.

 

수용소 생활에 적응하는 수용소 수감인들을 보면서

억압적 사회에 반응하는 다양한 인간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고

작가의 삶과 인간성에 대한 통찰을 배울 수가 있었다.

이게 작품에서 가장 좋았던 포인트였고 가장 많이 얻어갈 수 있는 포인트였다.

 

오늘따라 문장들이 매끄럽지 않은 느낌인데

오늘은 어쩔 수 없다.

요새 이사 준비로 바쁘기도 했고

감기 몸살도 걸려서 좋은 상태도 아니다.

오늘 또 스크랩을 마무리하느라 힘을 많이 쓰기도 했다.

 

스스로에게 대는 핑계이긴 한데

이 책의 독후감은 이 정도에서 그냥 놓아주자.

개선의 여지는 있지만

개선의 필요는 크지 않다.

 

이야기를 쓰는 데 시간과 정신력을 집중하는 것이

당장은 더 필요한 것 같다.

무튼 이렇게 얼렁뚱땅 마무리해보도록 하겠다.

감사하다:)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한 개인의 비극적 운명을 통해 지배권력의 허상을 폭로한 소설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솔제니친의 대표작!작가가 직접 경험했던 노동수용소 생활의 하루 일상을 세련되고 절제된 필치로 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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