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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 MUSEUM 209] 페데리카의 특별한 여정

약간 정신 없던 와중에 간만에 틈이 나서전시를 다녀왔다.막상 이렇게 시간이 나서 전시를 보고 오니까실상은 그렇게 바쁘지 않았던 건가 싶기도 했다.그래도 이렇게 전시가 끝나기 전에 다녀올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분명한 선과 직관적인 색으로 이루어진 작가의 일러스트가마음에 들어 꼭 한 번 다녀오고 싶었었다. 전시가 KT 건물 내에 있어서 조금 헤맸지만그래도 잘 도착할 수 있었다.사람이 적고 한적해서 전시를 감상하기에 좋았다. 페데리카가 본인을 그렸다는 그림.여성 화가인 것은 이때 알았고, 불안한 표정과 무채색의 칙칙한 표현이 눈에 들어왔다.이 이후로는 흑백 일러스트는 많이 없었던 것 같다. 처음 들어가자마자 눈을 사로잡았던 그림이다.작품명을 찍어뒀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지금에서야 든다.설명은 다 읽었는데 작품..

[독후감] 창조적 행위 : 존재의 방식 / 코쿤북스

이번에 교보문고에 들렀을 때베스트 셀러 칸에 있길래눈에 들어와서 산 책이다. 릭 루빈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었고인스타나 유투브에 이 아저씨가 나와서얘기하는 걸 보면서도그냥 예술하시는 분이구나 정도로만 생각하고영상을 보곤 했었다. 프로듀서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책을 읽은 후의 일이다. 책에 대해 개괄적으로 설명하자면예술에 대한 작가의 생각과 태도의 집대성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의 신념을 이 책을 통해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공감하는 내용과 공감하지 않는 내용이 섞여 있었는데공감하는 쪽의 내용이 훨씬 더 많았다. 하나 도움이 됐던 내용은 아이디어의 고갈에 대한 내용이었는데저자가 아이디어는 고갈되지 않는다는 내용의 얘기를 했고나도 그것을 믿고 생각을 고쳐 먹을 수 있었다.언젠가 아이디어가 떨어지면 어떡하..

[독후감] 픽션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 민음사

시적이고 환상적이며 영감을 불어 넣는다. 하지만 구성이 부족하다.오랜만에 고전 같은 고전을 읽었다. 난해하고 읽기 어렵고 졸렸다.이동하는 도중에 이 책을 읽다가 종종 졸았기 때문에이렇게 오랜만에 독후감을 쓰게 되었다.사실 퍼펙트 게스라는 뇌과학 분야의 책을 바로 이전에 다 읽었었는데정보 위주의 책이라서 따로 독후감을 쓰진 않았다.퍼펙트 게스와 픽션들을 번갈아 읽으면서 보낸 9월이었다. 책의 내용은 읽기 편한 것도 아니었고엄청 흥미진진한 것도 아니었다.하지만 여러 가지 생각을 들게 했으며아이디어나 영감을 많이 받을 수 있었다.깊은 고민이나 통찰에 대한 것 보다는이거 참신하다. 이거 재밌겠다 같은 느낌이다. 이번에도 책의 인상적이었던 대목들을 따로 정리했는데책을 다시 보면서 내용을 상기하고단편들을 읽을 때 ..

[독후감] 이반 일리치의 죽음, 레프 톨스토이 / 민음사

관계란 무너지기 쉬운 것이고 사회는 개인에게 무관심하다. 경험이란 주관적인 것이며 공감이나 연민은 기대하기 어렵다. 가정사에 시대에 따라 특수한 면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었던 것도 같다. 보편적인 문제와 어려움이 있고 그 속에서 평범한 우리들은 평범하게 반응하며 살아간다. 잘 산다는 것은 어려운 문제고 인생에는 뜻밖의 고난이 항상 예비되어 있다.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에 이어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읽었다.이반에 꽂힌 것인지 러시아 작가들의 작품을 연이어 읽었다.둘의 내용은 다르지만인물의 행동과 내면 묘사가 모두 훌륭했다는공통점이 있었다.약간의 차이가 있다면이반 데니소비치는 그의 행동과 습성을 주로 전달하였다면이반 일리치는 그의 반응과 심리가 주를 이루었다.나름 요약해본 건데 모호하게 느껴질..

[독후감]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 민음사

드디어 이 책의 스크랩이 끝났다.2~3일 간 틈틈이 문장들을 옮겨 적었는데고단했지만 또 놓치고 싶지 않은 작업이었다.어디서나 접할 수 없는환경과 설정이었기 때문에최대한 많이 느끼고 또 담고자 하였다. 새롭게 쓰게 될 이야기에서유사한 환경을 다룰 생각이라주의 깊게 읽고 스크랩을 하였다. 물론 이 소설에서만큼 무거운 상황이나깊은 심리 묘사는 없을 것이다. 받아들이기 쉬우면서 유희적인 요소가 많은소년물과 같은 작품을 쓰고자 하기 때문에많이 진지해지지는 않을 것 같다. 그래도 이 소설을 읽으면서 많은 것들을얻은 것에는 틀림이 없다.정말 사료적 가치가 높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앞으로의 내 책장이 어떤 모습이 될지자연스럽게 상상이 되었는데이 책을 포함해 사료적 가치가 높은 작품들이책장을 빼곡이 ..

러시아 생활기 2편, 엠게엘우(МГЛУ)

오늘은 둘째 날 학교 들어갔을 때의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МГЛУ는 Московский государственный лингвистический университет의 약자로국립 모스크바 언어(외국어) 대학교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학교 입학 수속을 해야 했기 때문에다음 날 아침 바로 학교를 찾아갔다. 지나가면서 찍은 학교 건물이다.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크고 높은 건물은 아니었고부지 내의 건물들이 연결된 엔틱한 분위기의 건물이었다.내부도 목재가 적절히 사용되어서 고풍스러운 느낌이 있었다. 학교에 들어가서는 학장님이라고 해야 하나교환 학생이나 유학생을 담당하시는 분을 만났고간단한 이야기 후에내 수준이 탄로나서 초급반에 입학을 하였다.다른 교환 학생들에 비해선 낮은 반이어서아쉬움이 있었지만 그 덕분에 조금..

러시아 생활기 1편, 기숙사 입주

날짜도 이젠 가물가물한 러시아 교환 학생 시절의 이야기.원래 기간도 길고 양도 방대해서따로 정리하지 않을 생각이었지만기억이 또 흐려지기 전에 힘내서 해보겠다. 러시아 공항에서 비행기 내린 다음에 찍은 사진과기차에서 내린 다음에 찍은 사진이다.날짜는 2월 14일.인스타에 기록이 남아있어서 다행이다. 인스타에 초청장과 비자 등의 문제가 있었다고 썼는데초청장은 예상보다 너무 늦게 도착을 했었고비자도 초청장 따라 간당간당하게 받았기에어렵다거나 문제였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메일을 몇 번씩 보낸 덕에 초청장을 그래도 받을 수 있었다.그리고 원래 희망 대학은 엠게우였는데우리 과에서 입력을 잘못한 덕에 엠게엘우로 가게 되었다.그것도 트러블이 있었다.근데 뭐 복잡하게 바꾸느니 엠게엘우 한 번 가보자고 생각을 했었다. ..

미국 여행 22일차 - 마지막 날

그랜드 캐니언 투어 다음 날이 또 여행 마지막 날이었어서여세를 모아 마무리를 지어볼까 한다.이 날은 특별한 것은 없었고라스베가스를 계획 없이 쌩으로 돌아다녀본 날이었다.여행 중에 무계획으로 도시를 돌아보는 것을 좋아한다. 라스베가스에는 베네치아 느낌을 낸 호텔도 있었다.곤돌라도 운영하였는데그렇게 부지가 넓지는 않았지만 분위기를 잘 낸 것 같다. 지나가다가 본 어벤져스 스테이션.이때가 어벤져스의 전성기였나구경했던 것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다. 맞아. 남들 다 한다던 호텔 투어를 다녔던 것도 같다.많이 돌아다니진 않았던 것 같은데그래도 라스베가스에 있는 동안다 다른 호텔에서 묵기도 했고유명한 곳은 들러보려고 노력했으니까제법 돌아다니지 않았을까 싶다. 리조트 내에 중국풍으로 꾸며놓은 곳이 있었다.중국풍 맞나 ..

미국 여행 21일차 - 그랜드 캐니언 투어 2

이제 보니 8년 전의 일이네.체감보다도 오래됐구나 싶다. 투어는 일출을 보기 위해서 아침 일찍부터 시작되었다.이날 일찍 일어나서 일찍부터 준비했던 기억이 있다.이럴 때엔 참 눈이 잘 떠진다.일출을 기다리면서 사진을 많이 찍었다.그랜드 캐니언의 웅장함에 많이 감탄했었다. 해가 올라오기 시작할 때의 모습이다.그전에 주홍빛으로 하늘이 물든 것도 멋있었지만이렇게 빨간 태양이 떠오르는 것이 참 멋있는 것 같다.당시에도 멋있다고 생각을 했을까?사진 찍기 바쁘지 않았을까 싶다. 태양 확대 사진이다.아래 해수면이 있었던 걸까아니면 구름층에 비쳤던 걸까올라오는 태양 아래로 그 빛이 반사되는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마침내 일출!눈부신 장면이다.화면의 밝기보다 더 높진 않을 텐데눈이 이 장면을 눈부시다라고 인식하고 있다.아..

미국 여행 20일차 - 그랜드 캐니언 투어 1

20일차라니 미국 여행을 오래 다녀왔구나라는 생각이 새삼 든다.호흡이 길어지다보니까 일지도 드문드문 쓰게 됐는데이제 얼마 안 남았으니까 마무리까지 꾸준히 써보려 한다.다른 여행 일지도 까먹기 전에 어서 써야지.기억이 참 소중하다. 투어의 시작은 인앤아웃 버거였다.미국 서부를 대표하는 버거.맛은 당연하게도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주변이 매우 황량했는데 미국 서부의 느낌이 물씬 났다.투어를 하는데 또래 친구들이 있어서자연스레 금방 친해지고 같이 투어를 다니게 되었다.이번 미국 여행에서 대인운이 무척 좋았던 것 같다.좋은 사람들 만나서 재밌게 여행을 다녔다. 인앤 아웃 다음 일정은 엔텔롭 캐년(Antelope Canyon)이었다.사진 찍는 걸로 유명한 스팟인데이날 날씨가 무척 건조하고 더웠었다. 엔텔롭 캐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