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離別) 그대가 떠나간 오늘에 나는 우리 집 마지막 닭의 모가지를 쳤습니다. 오늘 밤 우리 집 마당엔 저마다 사납게 숨 쉬는 손님들이 불려 왔습니다. 손바닥도 안 뵈는 어둠 속 나에게 남은 것이라고는 저기 저 하늘에 그믐달 뿐 나는 그저 이 밤 동안에 저 달만은 떠나가지 않도록 목 놓아 울어버릴 것입니다. from : https://www.instagram.com/p/B9vRfzOnKPo/?utm_source=ig_web_copy_link 느리게 읽기/시 2021.04.01
야생화 꽃을 보고 싶은데 나는 온실 안에 갇혀 꽃 볼 일이 전혀 없네. 온실 안에 가짜 많지만 꽃 같은 꽃 없어 모양만 닮은 것들뿐이네. 꽃을 보고 싶은데 나는 온실 안에 갇혀 생명 없는 것들과 함께. 꽃을 보고 싶은데 나는 온실 안에 갇혀 화면 안에 사람들과 함께. from : https://www.instagram.com/p/CCCyl8fHEv8/?utm_source=ig_web_copy_link 느리게 읽기/시 2021.03.31
봄 향기 봄의 꽃 향기와 함께 사랑의 향기가 스며든다. 아직은 너의 미소 너의 몸짓 너의 말투 너의 모든 것이 선명하다. 그러나 봄이 지는 것처럼 너의 향기도 언젠가는 무뎌지고 희미해지겠지. 언젠간 향기 마저 잊혀 멀어질 그대. 다시 한번 슬픔이 봄 향기 사이로 밀려든다. from : https://www.instagram.com/p/B-dkwCfHsba/?utm_source=ig_web_copy_link 느리게 읽기/시 2021.03.30
동행 나는 너의 발걸음이 되어줄게 너는 나의 손을 꼭 붙들어줘. 우리 비록 처음 만났을 때처럼 예쁘고 멋지진 않더라도 우리 비록 등이 굽어 걷는 것도 힘들어질 때가 올지라도 우리는 영원히 젊을 수 없지만 우리는 영원히 아름다울 거야. 너는 나의 발걸음이 되어줘 나는 너의 손을 꼭 붙들어줄게. from: https://www.instagram.com/p/B-TRzWFnb6S/?utm_source=ig_web_copy_link 느리게 읽기/시 2021.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