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타임머신 2. 를 다 읽었다.
내가 1년 반 동안 노력했던 것을 이제 마무리했다.
이렇게 후기를 남기는 것까지가
마무리라 생각했으니까
출판한 지는 3주 정도 지났지만
이제서야 마무리가 된 느낌이다.
시원섭섭하다.
마무리가 돼서 약간의 해방감이 들긴 하지만
나름 삶의 한 부분을 차지했던 작업이라
허전한 마음이 더 크게 든다.
1년 반 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취직 실패하고 취직하려고 노력하고
취직하고 퇴사하고
관계가 어려워 도망치다가도
다시 용기를 냈다가
또 다시 어려워져
또 다시 도망치고 관계를 정리하고.
그래도 그 와중에도 타임머신을 쓰고
타임머신을 출판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모두 다 실패하고 모두 다 떠나갔어도
타임머신이란 이 소설을
완성시키려는 노력만큼은
고집스럽게 끝까지 해냈다.
솔직히 중간 중간 회의가 든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소설을 쓰는 도중에도
소설을 웹소설 공모전에 올리면서 다시 볼 때에도
출판을 하고 싶어 출판사에 문의할 때에도
그리고 막상 1권 출판을 한 뒤에도
이 걸 계속 해나가는 것에 대해 많이 고민했었다.
출판 자체도 돈이 들고
노력이 보상받는다는 느낌이 아니어서
2권까지 출판하는 게 내 고집은 아닐까 고민이 많았다.
그래도 결국 해냈고 마무리지었다.
그게 중요한 것 같다.
그리고 그게 고마운 일인 것 같다.
물론 내 상황적인 측면이 좋아진 건 아니다.
백수에서 작가로 타이틀이 바뀌었을 뿐이다.
그럼에도 무언가를 끝까지 해서 마무리 지었다는 경험은
내게 정말 크게 작용했다.
생각 많고 고민 많고 행동이 느렸던 나였는데
이거 하나로 자신을 좀 더 믿게 되었고
더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되었고
더 과감하게 행동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 타임머신은 내 삶의 동력이 되었다.
앞으로 어떠한 일을 맞딱뜨리더라도
이 경험을 떠올려
잘 이겨낼 자신이 있다.
믿음 뿐일지라도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그 믿음이 중요하단 걸 아니까.
그래. 앞으로도 잘 해보자.
고맙다. 타임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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