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다른 사람을 많이 의식하는 편이었다. 성정이 예민한 탓도 있고 마음 한구석이 항상 불안했으니까. 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에서 의미를 찾고 의미를 해석하고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곤 했다. 어떨 땐 내 생각이 맞았을 때도 있었겠지. 하지만 대부분은 내가 부풀린 환상이었다. 관계에서 상처 받은 적이 많아 다른 사람의 사소한 말이나 행동 하나에 예민하게 반응했고 멋대로 상상하곤 했다. 사고가 극단적으로 치우치지 않았나 싶다. 그런데 또 관계를 잘 끌고 나가고 싶고 외로우니까 관계에 너무 많은 신경을 쏟았고 안 좋은 사이클이 반복됐었다. 관계에 신경을 기울이고 의지하려 하고 의미 부여하고 상처 받고 회피하고 다시 의지할 데를 찾고 또다시 안 좋은 습관을 반복하고. 관계를 잘 이어가고 싶은 마음과 관계에서 또 상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