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읽기/수필

도움

neulvo 2021. 8. 30. 15:12

또 오랜만에 글을 쓰는데

이번에 글을 쓰는 이유는

최근 크게 깨달은 바가 있어서이다.

 

나는 어릴 때부터 무엇이든

혼자의 힘으로

해결하려고 부단히 노력했었다.

 

아파도 집에 아무 말 않고

병원에 혼자 갔고

어려운 일이 있어도

힘든 일이 있어도

아무한테도 말 않고

혼자 이겨내곤 했었다.

 

이겨낸다는 표현이 맞을 지 모르겠다.

돌아보면 그냥 버틴 것일지도 모르겠다.

 

버티다보면 시간이 해결해주니까.

 

그렇게 남들에게 도움을 청하지도 않고

바라지도 않으면서 살아왔다.

 

그러다보니 혼자만 힘들어하며 살았다.

남들이 몰라주는 외로움을

고독감을 혼자만 안고 살아왔다.

 

나는 내가 힘들었다고 생각하지만

다들 마찬가지였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최근에 취준을 다시 시작하면서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기 시작했다.

 

언젠가 한 친구가 주변에 응원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힘을 내라고 얘기한 적이 있었는데

어쩌면 그때부터 조금씩 생각이 바뀐 걸 수도 있겠다.

 

보통 같으면 혼자서 보고 수정하고 제출할 자소서를

한 명도 아니고 여러 명에게 부탁해서 첨삭을 받았다.

 

그리고 정말 도움들을 받을 수 있었다.

 

자소서 자체도 퀄리티가 많이 높아졌지만

그렇게 친구들이 신경 써주고 기꺼이 도움을 준 게 감사했다.

 

정말 오랜만에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도와달라고

요청했던 것 같은데 다들 선뜻 도와주니까 정말 고마웠다.

 

그러면서 내 생각이 좁았다는 것을 깨달았고

나 혼자 사는 것 같아도

모두 함께 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누군가 나에게 도움을 주듯이

나도 남에게 도움을 주고

서로가 서로를 도와주며 살 수 있는 것이었다.

 

도움만 바라는 것은 잘못됐다 생각하지만

서로 도와주며 사는 것은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함께 잘 살아가기 위해 나부터 더 노력해야겠다.

 

오늘도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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