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읽기/수필

계획

neulvo 2021. 9. 25. 20:05

뭔가 느낌이 싸해서

지난 글들을 살펴보니

계획이란 제목으로 쓴 글이

이미 있었네.

 

그래도 오늘은 조금 다른 얘기를

해볼까 하니까 뭐, 괜찮겠지.

 

최근에 제출했던 자소서들이

우수수 탈락을 해버리는 바람에

계획을 수정하고

시간표를 다시 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에도 취업에 아주 열심이었던 건 아니지만

이제는 취업보다

하루를 충실히 보내는 데 초점을 둘까 한다.

 

취업이 되면 좋겠지만

취업이 어려운 시기기도 하고

그것 하나만 바라보고 살 수도 없는 노릇이니

 

마음속에 언젠가 해야지 하고

열망으로만 존재했던 것들을

이 참에 해볼까 하고 있다.

 

타임머신이란 소설도

그런 흐름 속에서 쓰게 된 것이니

이번에도 나름 의미 있는 무언가를 하게 되지 않을까?

 

뭐, 그렇지 않더라도

하루를 만족스럽게 보낼 순 있겠지.

 

그래서 시간표를 짜보았는데

역시 나는 욕심이 많은 사람이라

시간표에 빈틈이 얼마 보이지 않더라.

 

정말 시간표대로 살 수 있을까 싶다가도

어떻게든 될 것 같기도 하다.

 

나는 시간표를 짤 때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활동만

한다고 생각하지 않고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활동을

하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니까.

 

예를 들어서 2시부터 5시까지

책 읽는 시간으로 정했다 하면

책을 꼭 3시간 채워서 읽지 않더라도

읽기만 한다면 클리어란 느낌이다.

 

중간에 딴짓하는 것도 괜찮다.

어쨌든 하기만 하면 된다는 주의다.

 

그리고 예전에는

시간표대로나 계획대로

하지 못한 것에 아쉬워하고

후회하고 스트레스 받았었는데

 

이제는 한 것에 만족하고

앞으로 할 것에 초점을 두니까

마음도 어수선해지지 않고 좋은 것 같다.

 

잠깐의 감상이 들어갔는데

그게 맞는 것 같다.

 

시간표대로 사는 건 힘들다.

인간은 기계가 아니니까

여유가 필요하고

도망칠 곳이 필요하다.

 

정해진 대로만 하는 건 힘들고 무섭다.

 

그래서 시간표를 짤 때는

널널하게 짜고

이루지 못한 것보다

이룬 것과 앞으로 이룰 것에

초점을 두는 게 좋은 것 같다.

 

그러면 스트레스도 덜 받고

시간표도 더 오래 지켜나갈 수 있다.

자신이 원하는 자신의 모습에도 더 가까워질 수 있겠지.

 

계획은 틀어지기 마련이니까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고

할 수 있는 걸 해 나가자.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고

이 말 쓰려고 오랜만에 글 쓰는 거기도 하다.

 

오늘도 감사하다.

728x90

'느리게 읽기 >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루  (0) 2021.10.27
의연함  (0) 2021.10.14
의식  (0) 2021.09.11
도움  (0) 2021.08.30
방황  (0) 2021.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