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읽기/수필

의연함

neulvo 2021. 10. 14. 11:44

요즘은 스스로에게 닥치는 일들에 대해서

의연해지는 법을 억지로 배우고 있다.

 

호기롭게 취업을 다시 해보겠다고 했지만

내가 배운 그리고 하고자 하는

직군의 T.O.가 적은 편이라

그런지 쉽지 않았고

나름 마음 아픈 결과들을 통보받게 되었다.

 

무언가 달라지고 나아질 것을 기대했지만

현실은 간절히 바라기만 한다고

이루어지는 형편 좋은 게 아니었다.

 

뭐, 그래도 앞서 얘기한 것처럼

억지로라도 깨달은 바가 분명히 있다.

 

많이 의연해졌다.

 

원하는 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짜증이 나거나 슬프거나 하더라도

더 이상 스스로에게 큰 영향을 주진 않는다.

 

스스로를 좀 먹지는 않는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게 되었다.

 

물론 많이 떨어지다 보니 익숙해진 것도 있지만

건강이 많이 회복된 것도

체력이 많이 좋아진 것도 한몫하는 것 같다.

 

이젠 진짜 몸이 곧 다 회복될 것만 같다.

그럼 진짜 못할 게 없지 않을까?

 

흠... 아무튼 안된 것보다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기 때문에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현실을 보고 미래를 그리기로 했으니까

뭐가 마음처럼 안됐다고 너무 마음 쓰는 건 아까운 것 같다.

 

좀 더 마음에서 털어내기 위해서

이렇게 글을 쓰는 걸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일단은 스스로를 믿고

믿으려고 노력하니까

또 실제로도 능력은 있으니까

앞으로 무얼 할지 어떻게 할지를 좀 더 고민해봐야지.

 

스스로가 포기하지 않고

스스로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어떻게든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또 마음을 비우고 보면

당장의 현실이 그렇게 나쁜 것도 아니니까

괜히 스트레스 받을 건 또 없는 것 같다.

 

그렇다. 안분지족하는 법 또한 어떻게 배우고 있다.

내려놓고 보면 나름 즐길 구석도 좋아할 구석도 많은 것 같다.

그렇게 현실을 좋아하려고 노력하다보면

이상하게도 좋아지는 구석도 있는 것도 같고 뭐랄까 가끔 신기한 무언가가 있다.

 

무튼, 잘하는 게 중요한지 잘 모르겠지만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늘도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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