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느낌이 싸해서
지난 글들을 살펴보니
계획이란 제목으로 쓴 글이
이미 있었네.
그래도 오늘은 조금 다른 얘기를
해볼까 하니까 뭐, 괜찮겠지.
최근에 제출했던 자소서들이
우수수 탈락을 해버리는 바람에
계획을 수정하고
시간표를 다시 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에도 취업에 아주 열심이었던 건 아니지만
이제는 취업보다
하루를 충실히 보내는 데 초점을 둘까 한다.
취업이 되면 좋겠지만
취업이 어려운 시기기도 하고
그것 하나만 바라보고 살 수도 없는 노릇이니
마음속에 언젠가 해야지 하고
열망으로만 존재했던 것들을
이 참에 해볼까 하고 있다.
타임머신이란 소설도
그런 흐름 속에서 쓰게 된 것이니
이번에도 나름 의미 있는 무언가를 하게 되지 않을까?
뭐, 그렇지 않더라도
하루를 만족스럽게 보낼 순 있겠지.
그래서 시간표를 짜보았는데
역시 나는 욕심이 많은 사람이라
시간표에 빈틈이 얼마 보이지 않더라.
정말 시간표대로 살 수 있을까 싶다가도
어떻게든 될 것 같기도 하다.
나는 시간표를 짤 때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활동만
한다고 생각하지 않고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활동을
하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니까.
예를 들어서 2시부터 5시까지
책 읽는 시간으로 정했다 하면
책을 꼭 3시간 채워서 읽지 않더라도
읽기만 한다면 클리어란 느낌이다.
중간에 딴짓하는 것도 괜찮다.
어쨌든 하기만 하면 된다는 주의다.
그리고 예전에는
시간표대로나 계획대로
하지 못한 것에 아쉬워하고
후회하고 스트레스 받았었는데
이제는 한 것에 만족하고
앞으로 할 것에 초점을 두니까
마음도 어수선해지지 않고 좋은 것 같다.
잠깐의 감상이 들어갔는데
그게 맞는 것 같다.
시간표대로 사는 건 힘들다.
인간은 기계가 아니니까
여유가 필요하고
도망칠 곳이 필요하다.
정해진 대로만 하는 건 힘들고 무섭다.
그래서 시간표를 짤 때는
널널하게 짜고
이루지 못한 것보다
이룬 것과 앞으로 이룰 것에
초점을 두는 게 좋은 것 같다.
그러면 스트레스도 덜 받고
시간표도 더 오래 지켜나갈 수 있다.
자신이 원하는 자신의 모습에도 더 가까워질 수 있겠지.
계획은 틀어지기 마련이니까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고
할 수 있는 걸 해 나가자.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고
이 말 쓰려고 오랜만에 글 쓰는 거기도 하다.
오늘도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