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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열과 휴양의 섬, 이비자(Ibiza)

프랑스 파리 다음의 여행지는 이비자였다. 몇 가지 먼저 얘기하고 싶은 게 있다. 첫째로, 나는 파리에서 낭만이란 단어를 쓰면서 이전에는 쓰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이미 노르웨이에서 썼더라. 내가 낭만을 많이 좋아하나보다. 다음부턴 단어 선정을 좀 더 신중히 해야겠다. 둘째로는 양해의 말인데 내가 이비자에 있을 때 사진을 별로 안 찍었더라. 괜한 오해를 사는 게 싫었다곤 해도 이렇게까지 안 찍었을 줄은 몰랐다. 기억나는 대로 글이나마 써볼까 하는데 현지 사진을 기대하고 이 글을 클릭했다면 죄송... 마지막으로는 앞서 말한 괜한 오해에 관한 거다. 내가 클럽에 가 본 횟수는 손에 꼽을 수 있는데 그 중 이비자에서만 두 번이고 첫 클럽 방문이 이비자 클럽이었다. 이비자가 클럽으로 유명하다길래 호기심이 돌아서 유..

포장

이거는 어쩌면 내 기우일 수도 있는데 최근에 수필에서 나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다보니 내가 스스로를 포장하고 있지 않은가 누군가가 나를 잘못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불현듯 들기 시작했다. 꼭 기우가 아니더라도 나는 스스로의 언행을 몇 번씩 돌이켜 보는 습관을 가지고 있어서 괜히 신경 쓰이는 것도 있는 것 같다. 그렇지. 나도 사람이다보니 수필을 쓰다보면 스스로가 아직 부족하다고 느끼는데도 스스로가 잘하고 있는 것처럼 얘기할 때가 있는 것 같다. 노력하고 있다. 라고 하지만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해선 걱정이 앞서서 마음 한 편이 불편하다. 포장이란 말은 너무 과격한가? 스스로에게는 과할 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나는 담백하게 사는 걸 추구해서 그리고 아직 부족함이 많다고 느끼기 때문에 스스로를..

풍화

바람을 맞으면 등을 돌리고 비가 떨어지면 몸을 숨겼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아침에 일어나면 온몸이 쑤시더라. 아마도 누군가 지켜보는 사람 있어 몽둥이로 흠씬 두들겨 팼나 보다. 몸을 가눌 때마다 쑤셔오는 기억에 길을 걸을 때마다 숙여지는 머리. 이젠 바람 맞아갈 때 고개 돌릴 일 없이 이젠 비가 떨어질 때 숨어 버릴 일 없이 마지막 한 줌의 뜨거움 불태워 온몸으로 풍화하며 살아가련다. from : https://www.instagram.com/p/B--8mAXHwKt/?utm_source=ig_web_copy_link

표현

몇 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나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표현'이다. 나는 예전에 평범하게 표현을 잘 못했다. 평범하게라고 굳이 쓴 이유는 다들 표현을 잘 못하는 것 같아서. 표현하는 법이나 대화하는 법을 우리는 잘 모르고 사는 것 같다. 하더라도 서툴다. 잘하는 사람은 드물다. 그래서 가끔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는 사람들을 보면 의사소통을 할 줄 모르는 것 같아서 우리가 의사소통을 배우고 자라면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솔직히 나도 엄청 잘하는 편은 아닌데 많이 나아졌다. 이거 하나는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그래도 아직 좋아한다는 말은 힘들다. 고맙다거나 미안하다는 말은 바로바로 하는 편인데 좋아한다는 말은 뭐랄까 그냥 어렵다. 좋아한다는 말에 너무 진심이라 그런가? 잘 모르겠다. 아무튼 ..

낙화

벼랑 끝에서 내려본 땅바닥은 너무 좁은 곳이었다.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시린 바람이 몸을 뒤로 밀어낸다. 까치발 들고 아래를 내려 본다. 차갑게 쌓인 눈더미가 두 눈을 따갑게 찔렀다. 아찔하다. 주춤하는 걸음에 후두둑 야생화 한송이가 뿔뿔이 아련히 흩어진다. 멀어지는 풍경에 가까워지는 땅바닥 가련한 야생화 꽃잎이 빨갛게 흰 눈 위에 흩뿌려졌다. from : https://www.instagram.com/p/B-I4T4DHHhy/?utm_source=ig_web_copy_link

영화

있잖아. 너가 그때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습은 정말 영화같이 아름다웠어. 따사로운 햇살이 찬연히 네 얼굴을 비추고 싱그러운 봄바람이 산뜻히 네 머리를 살랑였지. 그래서였을까 나는 결국 너에게 고백을 했고 우린 영화같이 아름다운 시간들을 함께 보냈지. 그래서였을까 나는 점점 이 영화가 끝이 날까 봐 두려워졌어. 어떤 결말이 될지도. 그런데 결말은 급작스럽게 가장 허무하게 가장 슬프게 있잖아. 나는 아직도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있나 봐. from : https://www.instagram.com/p/B95bPvgHAjT/?utm_source=ig_web_copy_link

산책

벌써 5월이 돼버렸다. 이렇게까지 시간이 빠를 줄이야. 블로그 글도 어느새 100개가 넘었고 인스타에 올리는 시도 200개가 넘었다. 새삼 놀랍다. 놀라는 와중에 은근히 어필을 해보았다. 블로그도 인스타도 많이 봐줬으면 좋겠다. 방문자 수 조금씩 오르는 거 보는 낙으로 살고 있다. 또 하나 변화를 느낀 거는 수필의 분량이 정말 많이 달라졌다. 처음에는 주제에 맞는 말만 간결하게 썼는데 이제는 여기로 새고 저기로 새고 TMI 대잔치다. 수다 떨듯이 수필을 쓰고 있다. 아니, 진짜 요즘 수다쟁이 다 됐다니까? 내가 말하는 걸 이렇게 좋아했었나 싶다. 듣는 것도 좋아하니까 여러모로 대화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 대화가 정말 재밌다. 그래. 이제 본론으로 돌아와서 산책에 대해 얘기를 해볼까? 나는 산책을 무척 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