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읽기 315

자아상

얼마 전에 유투브에서 자아상에 대한 영상을 봤다. 동기 부여 영상인데 실제로 동기가 좀 부여 되더라. 좋은 것 같다. 그런데 거기서 얘기하는 자아상 얘기가 나는 인상적이었다. 왜냐하면 나는 나의 자아상에 대해서 항상 의식하면서 사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때 다 배우지 않았나. 내가 보는 나와 타인이 보는 나. 참 말은 쉽지 어려운 개념이다. 영상에서는 자아상 즉, 내가 보는 나를 변화시켜라. 이런 말을 했던 걸로 기억한다. 기억이 주관적인 면이 있어서 영상에서 조명했던 포인트가 어땠는지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겠다. 나는 그렇지. 앞서 말했듯 자아상을 의식하며 사는 사람이고 자아상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아, 그래도 살은 잘 안 빠진다. 하핫! 그럼에도 이 자아상을 변화시킨다는..

거울

거울 속에 늘 보던 그 모습이 있다. 나라는 사람의 모습인가 싶다. 거울 속에는 그의 형상이 남아있다. 내 근육과 관절이 기억한 대로다. 거울 속에는 그의 표정이 남아있다. 내 눈동자가 기억하는 그대로다. 거울 속의 그 남자는 정말 나인가. 아니면 감각이 만들어낸 환상인가. 거울 속의 남자와 함께 생각을 해 본다. 무엇이 무엇인지 점점 더 모르겠다. 내가 보는 내가 나라고 할 수 있을까. 내가 느끼는 내가 나라고 할 수 있을까. 도대체 나라는 것은 무엇일까. 도대체 도대체 도대체 도대체 도대체 내가 나인 것일까. 거울 속의 남자가 나인 것일까. 나와 거울 속의 남자가 다른 게 무엇일까. 거울 속의 남자가 거울에 갇힌 것일까. 거울을 보는 내가 거울에 갇힌 것일까. 도대체 도대체 도대체 도대체 도대체 도대..

운세

나는 이 시대의 평범한 한국인답게 운세를 보는 것을 좋아한다. 틀리든 맞든 운세를 보는 것은 재밌다. 매일 아침 그리고 저녁, 전갈자리 운세를 검색해 보는 것이 내 루틴이다. 그렇다. 나는 11월 생이다. 운세를 보다 보면 가끔은 과하게 몰입하긴 한다만 따지고 보면 운세대로 하루가 흘러가진 않는 것 같다. 그치. 세상에 전갈자리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나랑 같은 때에 태어난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운세에 나오는 얘기가 정확히 내 얘기일 수는 없다. 그래서 요즘엔 참고 사항 정도로 생각하고 보고 있다. 신경 쓰고 조심해야 할 것들을 알려줘서 좋은 것 같다. 예를 들자면, 마무리를 잘 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라. 나 컨디션 조절이 중요하다. 휴식을 해야한다. 와 같은 당부 같은 느낌? 평소에도 신경 쓰면 좋..

백야(白野)

사박사박 하얀 눈 위로 때묻은 발자국 밟힌다. 흩뿌리는 눈발이 위에 매섭게 아래로 박힌다. 허탈한 발걸음 멈춰서 하얀 평원을 내려본다. 앞으로 아무것도 없다. 뒤로는 꾸질한 발자국 흰 눈이 내리고 내린다. 망연한 발걸음 그 위로 하나둘 하나둘 덮힌다. 모두 하얗게 될 때까지 사각이 덮힌 백야 위에. 여기에 아무것도 없다. from : https://www.instagram.com/p/CKDcdnyn14s/?utm_source=ig_web_copy_link

버릇

누구나 하나쯤 고치고 싶은 안 좋은 버릇이 있을 거다. 그리고 나의 경우에는 이 안 좋은 버릇이 관계에 관한 것이다. 나는 참는 사람이다. 큰 문제가 아니라면 참고 웃어 넘기는. 그런데 문제는 참고 참다가 어느 순간 확 터져 버린다. 스스로도 감당 안될 정도의 화가 그리고 충동이 일어서 주위를 초토화시킨다. 관계를 끊어버린다. 심지어 대화할 생각을 안한다. 그래서 내가 화를 내면 왠만한 경우 관계가 끝나버린다. 나중에 회복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도 그게 어려울 정도이다. 따지고 보면 그럴만 했다. 내 마음이 그렇게 시켰다. 변명은 댈 수 있지만 나는 이게 나쁜 버릇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고치고 싶고 나아진 내가 되고 싶다. 그래서 분석적으로 생각해보면 이 버릇의 기저에는 대면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존재..

이유와 목적

전에 얼핏 얘기했던 대로 내가 생각하는 내 삶의 목적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한다. 어릴 때부터 생각이 참 많았고 고민도 참 많았다. 그리고 그 중 가장 궁금했던 건 내가 왜 살아있을까? 내 삶의 이유는 무엇일까? 였다. 세상에 존재한다면 어떠한 방향성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게 무엇인지 나는 몰랐고 궁금했다. 이것에 대해서도 나만의 답을 내렸던 게 재수 때 즉, 20살 때였던 것 같다. 그때 공부를 많이 해서 머리가 잘 돌았던 걸까? 아직까지도 그때의 가치관을 유지하고 있는 걸 보면 정답이 아니라 할지라도 설득력 있는 확실한 포인트가 있는 것 같다. 아, 하나 짚어두자면 그때 나만의 답을 내렸다고 해서 갑자기 안하던 고민을 했는데 유레카!한 것은 아니다. 거의 중학생 때(?)부터 나의 존재와 삶에 대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