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읽기/시

명동의 겨울밤

neulvo 2021. 4. 19. 12:43

명동의 겨울밤에
대리석 같은 여자아이를
꺼져가는 가로등 마냥
사랑했다.

그날 얼마나 숱하게도
대리석에 부딪고
아스팔트 바닥에
엉덩방아를 찧었던가.

닭이 밝았던 명동의 겨울밤엔
대리석도 깨질 것만 같았던 그 밤엔
아스팔트 바닥에
고무 탄 내만이 가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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