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읽기 310

[독후감] 인간 관계론_데일 카네기 / 현대 지성

책을 한 권 다 읽은 것은 정말 오래간만의 일이다. 이동할 일이 있을 때 조금씩 읽기는 했지만 오랜 시간을 들여 집중해서 책을 읽기에는 어려운 시간들이었다. 그래도 다 읽어낸 것 자체가 의미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앞으로는 조금 더 시간을 할애해서 책을 계속 읽어나갈 생각이다. 이 책은 이전에 읽은 데일 카네기의 다른 저서인 자기관리론만큼이나 많이 와닿은 책이었다. 내가 인간관계를 어떻게 형성하고 또 유지하고 있었는지 되돌아 볼 수 있었고 몇몇 포인트에서는 강한 인상을 받기도 하였다. 기본적인 골자는 상대방을 인정하고 배려하자는 내용이다. 너무 간단하게 줄여 말한 것 같지만 그게 가장 중요한 내용이다. 상대방의 인정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것 그리고 상대방에게 진심어린 말과 행동을 취하는 것 그것이 상대방이..

[독후감] 자기 관리론_데일리 카네기 / 리베르

부스트캠프를 시작하고 나서는 확실히 책을 읽기 어려워졌다. 그래도 이동 중에 또는 리프레쉬가 필요할 때에는 이 책을 들고 다니면서 조금씩 읽어나갔다. 그리고 최근에 코로나에 걸렸었는데 어제 좀 정신이 돌아왔다 싶어서 어제 오늘 마저 읽고 마무리했다. 이 책의 제목부터 얘기해보자면 이 책의 영문판 제목은 How to stop Worrying and Start Living이다. 즉, 걱정을 멈추고 삶을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책이다. 요새 논문 번역 작업을 많이 했다 보니 직독직해가 좀 잘 되네 ㅎㅎ 모든 챕터의 내용들이 걱정에 관한 내용 그리고 정신 자세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가 강연을 하면서 또는 직접 찾아 다니면서 모은 관련 사례들을 전달하고자 하는 아이디어들과 함께 제공하고 있다. 사실 ..

[독후감]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_야마구치 슈 / 다산북스

책을 다시 읽어 버릇하다 보니 이제는 제법 책 읽는 것이 어렵다거나 지루하지 않아 졌다. 물론 책의 서술이 읽기 좋게 되어있던 것일 수도 있지만 무리 없이 2~3 시간 씩 책을 읽는 것을 보면 기분 좋은 변화가 아닐 수 없다. 번역투의 표현이지만 나쁘지 않을 수도 있다. 이제 책에 대해 얘기해 보자면 그렇다. 또 철학 분야이다. 그런데 철학의 아이디어를 가져와서 현실을 분석해보는? 그런 류의 실용 과학 서적이었다. 철학 분야의 내용뿐만이 아니라 다른 분야의 내용도 있다. 사람, 조직, 사회, 사고의 큰 네 카테고리 안에서 현상이나 문제점을 발견하고 철학 혹은 과학의 아이디어, 격언을 가져와서 그것을 분석하고 고민해보는 방식으로 서술되어 있었다. 설명에 반복되는 부분이 있지만 그냥 넘어가기로 하겠다. 좋았..

[독후감] 이방인_알베르 카뮈 / 자화상

표지가 마음에 들어서 산 책. 늦은 아침에 읽기 시작해서 오후 3시경엔 다 읽었다. 소설이다 보니 책이 술술 읽혔다. 묘사들이 깔끔하고 적절해서 읽기에도 또 상상하기에도 좋았다. 오늘 약간의 우울감에 젖어 있어서 책을 읽으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우울한 감정에서 쓴 글이라고 서두에 쓰고 본론에 비관적인 내용이나 폭력적인 내용을 쓰면 사람들이 이해해주려나 같은 별 시답잖은 생각도 했고 의미를 가지는 것에 대해서 또 유희에 대해서 나름의 사색을 했었다. 우울감 때문인지 이방인에서 나오는 부조리함, 작품 해설에서도 써놓았지만 피고가 어머니의 죽음에 대해 냉담한 반응을 보인 것과 피고가 저지른 살인 사건을 연관 지어서 피고를 사형받아 마땅한 인간으로 치부하고 단두대 형을 선고한 것이 내게는 그렇게 이..

[독후감] 니코마코스 윤리학_아리스토텔레스 / 도서출판 창

오랜 기간 동안 붙잡고 있던 책을 드디어 다 읽었다. 책의 서술이 사고의 흐름에 따라 진행되었기 때문에 집중력이 부족하거나 떨어지면 더 읽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여러 번 읽고 또다시 읽고 하면서 천천히 읽어 나갔다. 책의 내용에 대해 얘기하자면 아리스토텔레스가 생각하는 선과 덕 그리고 쾌락과 친애, 행복에 대한 이야기이다. 각각의 논점 안에서 그것들의 성질을 파악하고 그것을 정의하는 식으로 서술되었다. 공감되는 내용도 많고 탁월하다 생각되는 사고의 흐름이나 구절들도 많았다. 사실 또 버릇처럼 스크랩을 하려고 하다가 노동에 불과해지겠다 싶어서 얼른 그만두고 독후감을 쓰고 있다. 목차만 봐도 나중에 필요한 내용을 찾아갈 수 있을 것 같아서 전체 내용을 스크랩하는 것은 불필요하게 느껴졌다. 선의 이데아 대해..

닮은 뒷모습

닮은 뒷모습에 두 눈을 흘겨본 건 미련이었을까 집착이었을까 포장되지 못한 마음 포장되지 못한 눈짓 눈이 따라가는 곳에 네가 비치고 마음이 머무는 곳에 네가 서 있네 네 앞에 멈춰 섰던 날에 멈춰 버린 난 네게 내 마음 들켜 겁이 난 걸까 네게 닿지 못할 거리에서 널 떠올린 난 네게 내 마음 들킬까 두려운가봐 from : https://www.instagram.com/p/Cf5c7jzLh7R/?utm_source=ig_web_copy_link

꽃잎

꽃잎이 진 자리에 피어난 잎사귀는 꽃잎이 진 자리를 기억하나 전경을 밝히던 꽃잎들은 쓰레받기 너머의 그늘로 배경이 되어 멀어졌다. 누가 그들의 진자리를 기억하고 누가 그들의 빈자리를 채우려나 잊어버린 공백 위에 돋아난 새싹들은 꽃잎이 머문 자리를 기억하나 잎사귀 너울대는 그늘 아래 쏟아지는 초록 눈 아래에서 누가 또 우리를 추억하려나 from : https://www.instagram.com/p/Cf3H1sTr3c1/?utm_source=ig_web_copy_link

여기 멀리

시간을 달리지 않는데 어떻게 고삐를 채우나 영혼은 떠나지 않는데 어떻게 새장에 가두나 달리면 어디로 달리고 떠나면 어디로 떠나나 시작은 끝을 약속하고 끝은 시작을 시기하네 시작과 끝은 한가지고 둘은 떨어지질 않는데 앞다투어 빨리 가려고 늦장부려 늦게 가려고 다투어 떨어뜨리고 또 몰래 속여 떨어뜨리네 나는 붙잡지도 않으니 나는 가두지도 않으니 알아서 빨리 뛰어가고 알아서 멀리 날아가라 방향이 어디든 떠나가 마음 편히 뛰어놀거라 from : https://www.instagram.com/p/CfYLFaJrWiq/?utm_source=ig_web_copy_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