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수풀 속 너구리가 안녕 숨어 있던 너구리 안녕 수풀에 빠진 나도 안녕 술에 만취한 나와 안녕 달에 취한 개울아 안녕 달에 취한 세상아 안녕 from : https://www.instagram.com/p/COUPE0KHKf4/?utm_source=ig_web_copy_link 느리게 읽기/시 2021.06.08
두 발 방황하는 마음이 갈 곳을 몰라 두 발에 그 마음 의지하고 떠나네. 어서 데려가거라 어디든 어느 집안이든 이 마음이 모르는 곳으로. 이 마음이 혼미하여 정신을 차리지 못하니 너만이라도 똑바로 걸어라. 어디로 데려가는 것이냐 두 발아 이 마음 이 촉감을 이미 알고 있다. 네 발목을 길게 내밀어라 두 발아 쓸모가 없어 수풀 위로 투신하자. 이 밤을 알고 있느냐 말의 모가지를 친 달이 밝은 밤을 너는 알고 있느냐. from : https://www.instagram.com/p/COO-M3InbKk/?utm_source=ig_web_copy_link 느리게 읽기/시 2021.06.07
누워서 난 지금 누워있어 누워서 졸고 있어 지구는 돌고 있어 세상은 너 알아서 세상은 나 몰라서 너가 알아서 해라 아무 것도 모르는 나는 잠이나 잘래. from : https://www.instagram.com/p/CO4Ov-uHXAk/?utm_source=ig_web_copy_link 느리게 읽기/시 2021.06.06
이해 나 너를 이해 못하고 너 나를 이해 못한다. 나 너에게 바라지 않고 너 나에게 바라지 마라. 나와 너는 다르다. 이미 뼈저리게 알고 있다. 너와 나는 다르다. 이해하려 한 적 있는지 모르겠다. from : https://www.instagram.com/p/CMo2nkxHr0X/?utm_source=ig_web_copy_link 느리게 읽기/시 2021.06.05
지하철 문 여럿 달린 방 한 칸에 병든 자 한 가득 실려 간다. 어디로 부터 와서 어디로 가는 걸까. 내가 병든 건가 모두 병든 건가. 각각이 다른데 보고 집중하고 각각이 다른데 오르고 내린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여기 병든나의 나라. from : https://www.instagram.com/p/CNGtG0dHilK/?utm_source=ig_web_copy_link 느리게 읽기/시 2021.06.05
제자리 걸음 오고 가는 거리 안에 쌓이는 하루 하루 거리 너머 본 적 없고 거리 너머 간 적 없다. 오고 가는 거리 위에 제자리 걸음 걸음 거리 위를 본 적 없고 거리 위를 뜬 적 없다. 위로 위로 저기 위로 위로 위로 거짓 위로 위로 위로 아주 위로. from : https://www.instagram.com/p/CI0xgrmHIqE/?utm_source=ig_web_copy_link 느리게 읽기/시 2021.06.03
별빛 고이고이 파네 어둠을 헤치고 깊은 동굴속에 별빛 계속파네 고이고이 손에 어둠속에 품에 from : https://www.instagram.com/p/CHmVxcIHGx_/?utm_source=ig_web_copy_link 느리게 읽기/시 2021.06.02
마음의 문제 오늘은 의욕이 잘 안 나는 쳐지는 날이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안 좋은 소리를 듣기도 했고 올해 들어 이런저런 일들을 많이 벌이고 있는데 잘하고 있는 걸까 고민이 들기도 했다. 물론 잘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그럼에도 성과가 나오려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니까 그게 당장은 멀게 느껴져서 가끔은 마음이 싱숭생숭한 것 같다. 어려운 것 같다. 내가 욕심이 많은 걸까? 부정적인 감정이나 부정적인 생각에 영향 받고 싶지 않은데 오늘은 그게 좀 어렵다. 그래도 이게 내 마음의 문제인 걸 아니까 그냥 지나가는 고민, 감정인 걸 아니까 크게 흔들릴 일이 없어 다행이다. 이렇게 글을 쓰니까 마음이 차분해지기도 하고. 참 어려운데 다행이네. 그렇지. 지금 어떤 것이든 성과가 단기적으로 나오는 게 아니니까 여유를 좀 가져.. 느리게 읽기/수필 2021.06.01
매미 나뭇가지가 위를 향하듯 나의 상승심은 미지로, 그 너머로 향하고 있다. 그렇게 태어난 것일까. 그렇게 살아온 것일까. 여름을 기다리는 매미는 무엇으로부터의 욕구로 나무 밑둥에서 잠드나. 나와 나무가 위를 향하듯 매미와 그 울음 소리는 하늘 저 너머로 향한다. 그 높은 울음 소리에 매혹된 반려를 미련한 나와 매미는 보지 못하고, 따가운 햇살에 눈이 멀어 버렸다. from : https://www.instagram.com/p/CNT7-AUnatA/?utm_source=ig_web_copy_link 느리게 읽기/시 2021.06.01
생각대로 견디며 살았고 미루며 살았다. 싫어졌다 이젠 생각대로 산다. 틀렸다고 해도. from : https://www.instagram.com/p/CNyqfMsnmuc/?utm_source=ig_web_copy_link 느리게 읽기/시 2021.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