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읽기/시

두 발

neulvo 2021. 6. 7. 16:56

방황하는 마음이 갈 곳을
몰라 두 발에
그 마음 의지하고 떠나네.

어서 데려가거라 어디든
어느 집안이든
이 마음이 모르는 곳으로.

이 마음이 혼미하여 정신을
차리지 못하니
너만이라도 똑바로 걸어라.

어디로 데려가는 것이냐
두 발아 이 마음
이 촉감을 이미 알고 있다.

네 발목을 길게 내밀어라
두 발아 쓸모가
없어 수풀 위로 투신하자.

이 밤을 알고 있느냐 말의
모가지를 친 달이
밝은 밤을 너는 알고 있느냐.

from : https://www.instagram.com/p/COO-M3InbKk/?utm_source=ig_web_copy_link

728x90

'느리게 읽기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실의  (0) 2021.06.09
안녕  (0) 2021.06.08
누워서  (0) 2021.06.06
이해  (0) 2021.06.05
지하철  (0) 2021.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