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하는 마음이 갈 곳을
몰라 두 발에
그 마음 의지하고 떠나네.
어서 데려가거라 어디든
어느 집안이든
이 마음이 모르는 곳으로.
이 마음이 혼미하여 정신을
차리지 못하니
너만이라도 똑바로 걸어라.
어디로 데려가는 것이냐
두 발아 이 마음
이 촉감을 이미 알고 있다.
네 발목을 길게 내밀어라
두 발아 쓸모가
없어 수풀 위로 투신하자.
이 밤을 알고 있느냐 말의
모가지를 친 달이
밝은 밤을 너는 알고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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