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보 567

파리, 미학 안에 담긴 낭만 -1 (개선문)

낭만이란 단어가 파리와 함께면 조금 진부한 감이 있어 쓰고 싶지 않았는데 결국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파리는 낭만의 도시다. 낭만하니 이탈리아도 떠오르는데 둘의 분위기는 다르니까 여기선 파리와 함께 쓰겠다. 용인해주면 좋겠다. 파리는 거의 일주일 가까이 있었는데 지금도 기억해보라하면 개선문 올라간 일과 고등학교 친구를 만난 일 그리고 루브르에 간 일밖에 생각이 안 난다. 많은가? 일주일에 비해선 에피소드가 적은 것 같다. 그 이유가 대부분의 시간을 루브르에서 보냈기 때문이다. 사실 노르웨이 이후에는 이렇다 할 여행 계획이 없기도 했다. 자유 여행이었다. 그리고 무거운 배낭 여행 ㅠ. 루브르에 왜 이렇게 시간을 많이 들였냐 하면은 원래 예술에 관심이 많기도 했고 파리에서 들은 말 중에 루브르 박물관을 절..

느린 미식가 : 롯데호텔 모모야마 / 디너 오마카세

정말 큰 맘 먹고 지른 모모야마 디너 오마카세. 백미는 전경이었다. 서울이 이랬구나. 이렇게 아름다웠구나. 깨달았던 순간이었다. 날씨가 좋았던 탓도 있었지만 날씨가 안 좋았어도 전경은 그대로 훌륭했을 것 같다. 마음 아픈 일이 있어 하루종일 방황했는데 전경의 아름다운 모습에 조금 위안을 받았다. 위치는 을지로입구역 롯데호텔! 테이블에 앉기 전부터 서비스가 정말 좋았다. 여태 경험하지 못했던 세계. 그 세계를 향한 문이 모모야마에서 열리는 것만 같았다. 아! 한 가지 미리 얘기하자면 식재료는 최대한 기억나는 대로 적었다. 혹시 틀린 게 있을 수도 있으니 양해 바란다. 이래저래 집중이 안되는 날이었다. 그런 날이 있을 수 있다고 공감한다면 이해해주라. 처음 요리니까 에피타이저겠지. 당연한 건데 그냥 말하고 ..

석화

아아, 나는 정말로 하찮구나. 돌 하나 씹어먹지 못하는 나는 소용이 없구나. 바라건대 간절히 바라건대 누가 나 대신 이 목 타는 갈증을 채워주어라. 아아, 나는 바라는 게 많다. 돌가루 잘근잘근 머금은 나는 갈증이 난다. 바라건대 간절히 바라건대 누가 나 대신 이 엿같은 세상을 바꿔주어라. 아아, 나는 생각지 않는다. 돌같은 내 일신의 안녕 나는 하찮을 뿐이다. 아아, 바라건대 바라건대 먼 훗날 반드시 내게로 반드시 와주어라. 아아, 바라건대 바라건대 두 볼 물 가득 머금어라. 두 볼 빵빵하게 가득. 아아, 바라건대 바라건대 나 대신 행복해주어라. 반드시 행복해주어라. from : https://www.instagram.com/p/CBjecHZHnFr/?utm_source=ig_web_copy_link

방식

내 잘못은 세상을 내가 보고 싶은 대로 보려고 하는 것이고 내 잘못은 세상을 내가 살고 싶은 대로 살려고 하는 것이다. 그렇다. 내가 추구하는 게 잘못이란 걸 나는 안다. 내 생각에 동조해주는 사람이 적기 때문에 내가 추구하는 삶의 방식이란 너무나도 부서지기 쉬운 것이고 너무나도 무너지기 쉬운 것이다. 세상이 좋게만 보이고 좋게만 흘러가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지. 그럼에도 나는 내 생각을 관철한다. 틀림을 알면서도 상처를 받으면서도 고통을 감내하면서도 나는 내 방식을 포기하지 않는다. 다른 많은 고집 꺾었지만 이 고집 만큼은 꺾이지 않았다. 가끔 나는 내가 정말 버겁다. 가끔 나는 그냥 어렵고 힘들다. 가끔인가 자주인가 고민이 될 정도로 헷갈린다. 모르겠다. 내가 특이한 사람이라..

습관 만들기

저번에 자아상 얘기를 하면서 자아상 6단계를 만들어봤는데 각각에 대한 내 생각을 얘기하는 건 조금 딱딱하고 따분할 거 같아서 대신이라기엔 뭐하지만 이번엔 내가 습관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 얘기해볼까 한다. 솔직히 매일을 똑같은 루틴으로 살 수는 없다. 그래도 정말 만들고 싶은 습관이 있다면 그 습관은 매일할 수 있는 것 같다. 정확히 말하자면 매일은 힘들고 꾸준히는 가능하다. 인간인데 가끔은 못할 수도 또 하고 싶지 않을 수도 있는 거지. 중요한 건 잊지 않는 것. 나는 20대 초반에 습관 만들기를 무척 하고 싶었다. 나를 변화시켜줄 수 있는 좋은 습관이 나는 필요했다. 그런데 그때까지는 뭐 습관이래봤자 영어 단어 외우기 수학 공식 반복하기 이런 것들이라서 나 자신을 변화시켜주는 것들은 아니었달까. 그런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