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자아상 얘기를 하면서
자아상 6단계를 만들어봤는데
각각에 대한 내 생각을 얘기하는 건
조금 딱딱하고 따분할 거 같아서
대신이라기엔 뭐하지만
이번엔 내가 습관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 얘기해볼까 한다.
솔직히 매일을 똑같은 루틴으로 살 수는 없다.
그래도 정말 만들고 싶은 습관이 있다면
그 습관은 매일할 수 있는 것 같다.
정확히 말하자면 매일은 힘들고
꾸준히는 가능하다.
인간인데 가끔은 못할 수도 또
하고 싶지 않을 수도 있는 거지.
중요한 건 잊지 않는 것.
나는 20대 초반에 습관 만들기를
무척 하고 싶었다.
나를 변화시켜줄 수 있는
좋은 습관이 나는 필요했다.
그런데 그때까지는 뭐 습관이래봤자
영어 단어 외우기
수학 공식 반복하기
이런 것들이라서 나 자신을
변화시켜주는 것들은 아니었달까.
그런데 무슨 일이든 매일하려고 하다 보니
생각보다 이 매일이란 게 어려웠다.
애초에 습관이란 게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도
감이 잘 안왔다.
그런데 만들고는 싶단 말이지.
방법은 모르는데 의욕은 넘쳤다.
그러다보니 일단 하나 만들어보자! 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소한 것이라도 습관을 하나 만들면
그 후로는 그 메커니즘이 몸에 익어서
또 다른 습관을 만들 수만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만든 내 첫 습관은 바로
눈 운동이었다.
시력이 좋아지는 눈 운동.
스포하자면 눈이 좋아지진 않았다.
군대에 있을 때 눈에 띌 때마다
시력 교정 종이를 보고
눈 운동을 이리저리 해보았다.
몸을 좌우로 움직이면서
동그란 원 안의 점을 보기도 했고
시력 테스트 종이를 보고
눈을 지그재그로 왔다갔다 하기도 했으며
모든 긴장을 풀고
눈을 감고 쉬기도 했다.
눈 운동이라하면 단순한 것도 같지만
정말 시키는 게 많았다.
그래도 눈의 긴장을 푸는 것은
정말 좋았던 것 같다.
평소에 그렇게 눈에 힘을 많이 주고
사는지 몰랐는데
눈을 감고
힘을 빼니까
정말 편안해지고 좋았다.
그렇게 많이 잠에 들었지.
그렇게 눈 운동을 아마 일병 무렵부터
제대할 때까지 꾸준히 했다.
주변 사람들이 많이 재밌어하고
놀렸다.
너무 튀는 행동이었지.
그래도 계속 하기로 결심했고
제대할 때까지
마지막까지 꾸준히 해냈다.
그 사실이 마음에 남았다.
그리고 그것이 중요했다.
그 후로는 어떤 습관을 만드는 게
솔직히 쉽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난해하지는 않았다.
습관을 만드는 메커니즘을 이미
익혔기 때문에.
정말 잊지 않는 게
포기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생각처럼 잘 안돼서 몇 번 그만할까 싶더라도
아니, 몇 번 그만두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시도하다보면
어느 순간 되어있다.
사실 책도 그런 식으로 썼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너무 많았다. 아무튼,
나는 그렇게 경험했고
나는 그렇게 믿고 있다.
잘 안되더라도 언젠가 잘 되겠지라고
믿고 계속 해보자.
그러면 원하는 습관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뭐, 일단은 뭐든 서툰 자신을 이해하고 귀여워해주자.
처음부터 뭐든 잘하면 거기에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