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읽기/시

neulvo 2021. 4. 26. 14:20

바스러지는 흙 소리 위로
달빛이 스르르 무너진다.
어리석은 귀뚜라미는
이 늦은 시각까지
누굴 기다리고 있었나.
다 녹슨 철문 앞에 서서
크게 두드린다.
미쳐 소리친다.
닫힌 문이 열렸다.
술 취한 북두성을 데리고
온 나를 어머니는
요구르트를 마시며
곰 같이 기다리고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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