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보 567

달력

달력을 넘기지 않았는데 내 시계는 오래됐네. 너 떠난 뒤 난 그대론데 시간만 잘도 흘러갔네. 이번 달이 무슨 달인지 나는 몰라 관심 없어. 다음 달이 궁금하지 않아 나는 내일도 잘 몰라. 너 떠나고 난 다음 달력 이곳 저곳 비어 있어. 구멍난 날들 채워지지 않아 달력을 넘길 수가 없어. 너 떠나고 난 아직 그대론데 시간만 참 잘도 흘러갔어. from : https://www.instagram.com/p/CXVLWV1PYb7/?utm_source=ig_web_copy_link

우리

우리 안에 누워 있는 나는 지나가는 모두를 구경하고 모두를 안다고 착각하여 혼자 거드름을 피우고 있네. 우리 안에 누워 있는 나는 곁눈질로 모두를 흘겨보고 모두를 다 알지 못해서 편견으로 좁은 우리를 채우네. 우리 안에 누워 있는 너도 나를 똑바로 보지 않아 우리 서로를 알지 못하고 우리 서로를 보듬지 못하네. 우리 모두가 우리 안에 모두가 서로의 편견 안에 우리는 우리를 몰라 세상을 우리 안에 가두고 우리 안에서 홀로 취해 있네. from : https://www.instagram.com/p/CXSTZ_Nv43g/?utm_source=ig_web_copy_link

이상향

내 이상향은 저기 어디 멀리 내 이상향은 여기 아닌 멀리에 있네. 바라는 게 많았던 나는 아무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해 여기에 있네. 내 이상향은 저기 어디 멀리. 더 이상 바라지 않아 나는 아무 것도. 더 이상 바라보지 않아 나는 눈이 멀어. 보고 싶어도 보지 못해 더 이상 바라지도 못해. 내 이상향은 저기 어디 멀리 내 이상향은 두 눈 너머 보다 멀리 어디 먼 곳에. from : https://www.instagram.com/p/CXKpW7qPTJo/?utm_source=ig_web_copy_link

타닥 타닥

심심한 걸 못 견디게 됐어. 파란 화면 번쩍 번쩍 따분한 걸 못 참게 됐어. 화면 위로 타닥 타닥 심심할 땐 주머니를 뒤져. 파란 화면 번쩍 번쩍 따분할 땐 손가락을 움직여. 화면 위로 타닥 타닥 고개 숙인 목 뒤에 걸려 있어. 파란 하늘 반짝 반짝 작아진 품 안에 또 타고 있어. 마음 외로이 타닥 타닥 from : https://www.instagram.com/p/CXFe2rLvEeC/?utm_source=ig_web_copy_link

어려움

삶은 이야기다. 작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큰 어려움을 맞닥뜨린다. 어려움을 이겨내고 성장한다. 그리고 의미를 찾는다. 찾아 헤매던 가치를 발견한다. 그리고 다시 선택한다. 나아갈 것인지 머무를 것인지. 나아가면 성장할 수 있겠지만 머무르는 것도 나쁘진 않다. 어느 쪽이든 선택일 뿐이다.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도 좋지만 안주하고 휴식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언제까지고 머무를 순 없다. 도망친다고 해도 언제까지고 도망칠 순 없다. 삶이란 어려움의 연속이다. 끊이지 않는 위기의 연속이다. 결국 어려움은 또다시 찾아오기 마련이고 우리는 다가오는 어려움을 피할 수 없다. 결국 어려움을 맞닥뜨려야 하고 결국 이겨내야 한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우리는 나아가야 한다. 머무른다면 성장하지 못하니까. 사람이 성장함에 따라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