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읽기/시

우리

neulvo 2021. 12. 11. 21:14

우리 안에 누워 있는 나는

지나가는 모두를 구경하고

 

모두를 안다고 착각하여

혼자 거드름을 피우고 있네.

 

우리 안에 누워 있는 나는

곁눈질로 모두를 흘겨보고

 

모두를 다 알지 못해서

편견으로 좁은 우리를 채우네.

 

우리 안에 누워 있는 너도

나를 똑바로 보지 않아

 

우리 서로를 알지 못하고

우리 서로를 보듬지 못하네.

 

우리 모두가 우리 안에

모두가 서로의 편견 안에

 

우리는 우리를 몰라 세상을

우리 안에 가두고

우리 안에서 홀로 취해 있네.

 

from : https://www.instagram.com/p/CXSTZ_Nv43g/?utm_source=ig_web_copy_link

728x90

'느리게 읽기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회전목마  (0) 2021.12.14
달력  (0) 2021.12.12
오고 가고  (0) 2021.12.09
이상향  (0) 2021.12.08
타닥 타닥  (0) 2021.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