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보 543

안 좋은 기억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나는 좋은 기억보다 안 좋은 기억을 더 많이 떠올리며 사는 편이다.내가 잘못했던 일들과 내가 겪은 안 좋은 일들.가끔씩은 기억들이 불현듯 떠올라 아찔하다. 그래서 좋은 걸 기대하기 보단안 좋은 걸 피하자는 쪽으로 사고하게 되는 것 같다.조금 부정적인 사고 방식이지만 싫진 않다.나한테 잘 맞는달까.위험을 최소화하면서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사는 것.그것이 내가 바라는 것이다.종종 울컥울컥 욕심이 일어나지만 노력하고 있다. 안 좋은 기억들에 대한 것도 마찬가지로 안 좋게만 받아들이진 않는다.돌이키고 싶지 않은,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일들이지만내 행동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어주기도 한다.좀 더 잘할 수 있었을텐데좀 더 아프지 않을 수 있었을텐데 하면서 말이다.물론 이..

아직은

아직은 남아있을지도 모른다. 아무도 찾지 않는 야산 중턱에 돌이 그득그득 깔린 곳에 햇살 비추면 먼지 이는 곳에 아직은 남아있을지도 모른다. 아무도 찾지 않을 낡은 오두막에 거미 올망졸망 모여든 곳에 달빛 비추면 밤이 잠드는 곳에 아직은 남아있을지도 모른다. 그대 떠나고 내 울음이 굳은 초 한 마디가 쩌억쩌억 갈라진 상 위에서 그 심지를 빳빳이 세우고 있을지도 아직은 모르는 일이다. from : https://www.instagram.com/p/B-Vv1iIHFx6/?utm_source=ig_web_copy_link

헬싱키, 맑음과 흐림

베를린에서 비행기 표를 다시 구하는 바람에 헬싱키에는 저녁 늦게 도착했다. (12시 가까이 였나 새벽이었나 그랬을 거다.)공항 사진... 같은 건 없다.친한 형을 타지인 핀란드에서 만나 너무 반가워서 찍을 정신이 없었나 보다. ㅎㅎ 헬싱키에서 처음 찍은 사진이 바로 이 헬싱키 대성당이다.당시에 친한 형이 대학교 인근 플랫에 거주하고 있어서 첫날은 바로 잠을 자고그 다음날 플랫과 학교 주변을 돌아본 후 바로 대성당으로 향했다.대성당이 뭔가 중심지랄까 만남의 광장 같은 느낌이었다. 이런 항구 사진이나 이런 길거리 판매대 사진들이 그 곳의 분위기를 잘 나타내는 것 같다.그리고 일본 영화로도 나온 카모메 식당(갈매기 식당)도 갔었는데 사진이 별로다. 심지어 떨렸다.맛은 좋았다. 유명한 식당 가서 실망한 적이 많..

전업 작가?

아직까지도 작가란 게 낯설고 긴가민가하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수입이다. 이제 시작이라 수입이 거의 없기도 하고 일정치 않기도 하다. 앞으로 잘할 수 있을까? 당장은 막막하다. 원래는 통계랑 프로그래밍을 하던 사람이 타임머신이란 책을 한 권 내고 부터는 작가로 살기 시작했다. 이제 와서 다시 데이터 분석가나 프로그래머로 살라고 하면 아마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일단, 지금도 그렇지만 내가 구직할 때부터 코로나 여파로 취업이 어려워졌고 내가 하고자 했던 일이 하이스펙의 일이라 일자리를 구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물론 이미 이 생활에 익숙해져서란 이유도 있지만 아무래도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이유가 아직까지도 더 크게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타임머신이란 책에게는 개인적으로 고마운 마음이 크다. ..

야경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엔 보름달이 찬란히 걸려 있고 살며시 부는 차가운 시베리아의 바람에 가로수 길 모두 조용히 숨 죽이네. 찬란한 야경 속에 노란 빛 빌딩들은 왜 그렇게 높이 솟아 있고 빨간 빛 자동차들은 어딜 그렇게 바삐 가는지 모르겠네. 분주하게 지나가는 사람들 틈으로 성큼성큼 걸어가는 뒷모습. "야!" 볼 빨간 목소리에 달빛이 환하게 돌아보네. from : https://www.instagram.com/p/B9sqJf7Hdo2/?utm_source=ig_web_copy_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