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글을 쓰면서 내 얘기를 많이 하고 있는데
그 이유를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스스로를 이해하고 인정하기 위해서 인 것 같다.
나는 여지껏 스스로를 부끄럽게 여기고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살아왔다.
내가 만든 것이나 이룬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지 않았고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꽁꽁 감추려 애썼다.
운이 안 따라줬던 것도 맞지만 쉬운 일이 하나 없었다.
의욕적으로 했던 일들이 잘 안 된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평소 성공보다 실패하기를 기대한다.
바란다는 의미가 아니라 이번에도 그러지 않을까 하는 기대.
그러다보니 자신감이 떨어지고 스스로에 대해 회의감을 많이 가졌고
나 자신의 가치에 대해서도 잘 모르게 되는 일이 많았던 것 같다.
자주 우울하진 않았는데 종종 우울했던 것 같다.
그런데 또 겉으로는 괜찮은 척 좋은 사람인 척 했던 게 킬포인트.
티가 많이 났을까? 잘 모르겠다.
속내를 감추는데 너무 익숙하다.
아무튼 요즘에는 그래서 스스로 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내 얘기를 많이 하는 게 그 노력의 일환이다.
글로 쓰는 게 단순히 생각만 하는 것보다
정리도 잘 되고 또 보고 인지하게 되니 더 좋은 것 같다.
내가 나랑 가장 오래 같이 있는데
내가 나를 이해하고 존중해야지.
그렇다. 이게 맞는 것 같다.
당장은 이게 내게 급선무이다.
내가 나를 더 이상 부끄러워하지 않기 위해서
노력하는 초라한 나를 인정하기 위해서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그리고 나는 이게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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