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여행기/Europe_2013_여름

자연이란 낭만, 노르웨이 - 2(프레이케스톨렌)

neulvo 2021. 4. 13. 23:20

프레이케스톨렌(Preikestolen), 위에서 내려본 정경

자, 이번엔 두괄식이다. 여기, 프레이케스톨렌!

놀랍게도 이게 실제 광경이다.

내가 이것 때문에 여행을 결심했지.

피요르드의 아름다움. 물 색이 장난 아니다.

핸드폰 카메라인데 화질이 너무 좋다.

초록색 아저씨, 날 의식한 건가?

해외 여행은 꿈이 되어버린 요즘, 이 사진들을 보니 다시금 여행 의욕이 뿜뿜하다.

방구석에서나마 지난 여행들을 추억하자는게 취지니까 이렇게라도 즐겨봐야지.

산을 오를 때 찍었던 사진들.

산을 오를 때 같이 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지나갈 때마다 미소를 보여줘서

산행이 힘들긴 했지만 즐거웠다.

너무 예쁘게 잘 나오신 것 같다. 사진 자체도 마음에 든다.

프레이케스톨렌 사진을 너무 많이 올렸나? 싶은데

사진들이 다 안 올릴 수가 없을 정도로 잘 찍혔다.

피사체가 여성 분들인 것은 어쩔 수 없다. 내가 남자다.

 

프레이케스톨렌에서 가장 재밌고 인상적이었던 것은

중국인 동행이었다.

 

1편에서 말했듯 나는 여행 내내 15~16킬로그램의 배낭을 메고 다녔다.

그런데 멍청하게도 산을 오를 때도 메고 다녔다.

보관함에 넣을 생각을 1도 못했다.

심지어 산에 혼자 오른 건 처음이라 아는 게 하나도 없어서

물이나 과일 같은 것도 하나도 안 들고 올라갔었다.

 

진짜 다시 생각해봐도 너무 멍청했는데 그래도 세상이 날 버리지 않았는지

나에게 물과 계란 그리고 귤까지 건네주는 착한 중국인 동행을 만났다.

서로 영어가 어느 정도 통해서 산을 내려올 때는 거의 같이 다녔다.

사실 무슨 대화를 했는지는 잘 기억 안난다.

그래도 대화는 많이 했다. 짧은 영어로.

 

아, 맞다! 그리고 산을 내려오는 중에 중국인 여자애를 한 명 만났는데

내가 프레이케스톨렌 온다고 탄 심야 기차인가 심야 버스에서 봤던 여자애였다.

그래서 지나치다가 내가 어!? 했고

사람 좋은 중국인 아버지께서 여자애에게 말을 거셨고

그 여자애까지 해서 4명이서 같이 산을 내려오게 되었다.

예술하는 애였던 걸로 기억한다.

그런데 중국인 남자애가 관심이 있었는지 옆에서 계속 말을 걸더라.

나는 중국인 아버지랑 같이 성큼성큼 산을 내려왔다.

프레이케스톨렌을 다녀오고 숙소로 가는 길에 지나간 호수 공원의 사진이다.

공원에 젖꼭지를 주렁주렁 매달아 놨는데

애들이 많은 도시인가? 싶었고

이것도 기념할 만한 것이구나. 좋은 문화다. 라고 생각하면서 봤던 기억이 있다.

 

생각보다 노르웨이에서의 감상이 많아서

또 여기서 한 번 끊어야겠다.

아직 기억이 생생해서 다행이다. 지금이라서 다행이다.

 

1편의 오슬로와 구색을 맞추자면,

프레이케스톨렌(Preikestolen), 나를 이끌어준 언제나 고마운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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