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읽기/시 225

두 발

방황하는 마음이 갈 곳을 몰라 두 발에 그 마음 의지하고 떠나네. 어서 데려가거라 어디든 어느 집안이든 이 마음이 모르는 곳으로. 이 마음이 혼미하여 정신을 차리지 못하니 너만이라도 똑바로 걸어라. 어디로 데려가는 것이냐 두 발아 이 마음 이 촉감을 이미 알고 있다. 네 발목을 길게 내밀어라 두 발아 쓸모가 없어 수풀 위로 투신하자. 이 밤을 알고 있느냐 말의 모가지를 친 달이 밝은 밤을 너는 알고 있느냐. from : https://www.instagram.com/p/COO-M3InbKk/?utm_source=ig_web_copy_link

매미

나뭇가지가 위를 향하듯 나의 상승심은 미지로, 그 너머로 향하고 있다. 그렇게 태어난 것일까. 그렇게 살아온 것일까. 여름을 기다리는 매미는 무엇으로부터의 욕구로 나무 밑둥에서 잠드나. 나와 나무가 위를 향하듯 매미와 그 울음 소리는 하늘 저 너머로 향한다. 그 높은 울음 소리에 매혹된 반려를 미련한 나와 매미는 보지 못하고, 따가운 햇살에 눈이 멀어 버렸다. from : https://www.instagram.com/p/CNT7-AUnatA/?utm_source=ig_web_copy_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