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읽기/시 225

찬 방

버리지 못하는 나는 여기 함께 쌓여있네 비우지 못하는 나는 여기 함께 남아있네 아집으로 쌓은 것을 미련으로 남긴 것을 털어낼 수가 없어서 매정할 수가 없어서 먼지들과 함께 나는 미운정들과 함께 또 한데 뒤엉켜 멍하니 때묻은 벽지 보면서 더는 채울 수없음을 더는 원할 수없음을 체감하며 가득찬 방 차디찬 바닥 만지며 여기 함께 쌓여있네 여기 함께 남아있네. from : https://www.instagram.com/p/CU69aRnPNae/?utm_source=ig_web_copy_link

파랑의 밤

여기 이 생동감 넘치는 밤 노랑 불빛들이 곳곳에 빨강 사람들 환히 비추고 초록의 향이 은은히 퍼지네. 여기 이 화사하게 빛나는 밤 별들은 멀리 있지 않았고 미소들은 입꼬리 길게 올라 눈앞의 만찬에 감상 깊어지네. 여기 이 여물어가는 파랑의 밤 한 폭의 그림으로 승화한 수 놓아진 아름다움들 사이 나는 안과 밖, 어디에 있는 걸까. from : https://www.instagram.com/p/CPpHM04H-FB/?utm_source=ig_web_copy_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