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여행기/Europe_2015_늦여름

골목 어귀에서, 포르투갈(리스본)

neulvo 2022. 7. 1. 23:22

누나랑 함께 포르투갈 리스본으로 짧은 여행을 떠났었다.

리스본에 가게 된 것은 어머니의 추천이었다.

어머니께서 리스본에 다녀오셔서

초록색과 빨간색이 섞인 닭 모양의 기념품을 주셨던 게 기억난다.

리스본의 숙소는 중세풍의 느낌이 나는 호텔이었다.

리셉션이 아래층에 있었고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위에 넓은 공간의 방이 있었다.

바닥은 대리석(?) 비슷한 걸로 되어있었던 것 같고

침구 및 가구들의 장식 및 걸이 부분이 검은색이었던 것 같다.

 

높은 언덕? 산? 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도시라

골목들이 매우 많았고 또 복잡했었다.

지도가 없으면 돌아다니기 어려운 곳이었다.

골목 골목을 따라 그라피티나 페인팅, 사진 등의

독특한 매력을 가진 장식들이 새겨져 있거나 걸려 있어

걸어 다니는 것이 지루하지 않은,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곳이었다.

 

타일 형식의 기념품이 눈에 들어왔었다.

기념품의 퀄리티가 꽤 좋아 보인다.

 

언덕을 올라 위의 성 부분으로 여정을 떠났다.

성 조르지 성(Castle of S.Jorge)이라고 한다.

역사적인 부분은 잘 모른다.

걷기 좋았고 공기가 맑은 느낌이 드는 여로였다.

 

위로 올라가면 이렇게 성을 이루고 있는 구조물들을 볼 수 있다.

성의 높이가 낮은 점이 독특했다.

안의 통로들은 좁고 또 높이가 낮았던 걸로 기억한다.

성에서 내려다보는 경치가 매우 볼만했다.

 

날이 흐려서 아쉬웠다.

사실 그때 아쉬웠는지는 모르겠는데

지금 글을 쓰고 있자니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든다.

 

내려가는 골목에 있던 술 취한 아저씨 그림.

성 조르지 성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진 않았다.

포르투갈에서의 일정이 짧았던 만큼 시간을 알차게 쓰고자 하였다.

 

그다음으로 향한 곳은 벨렘 탑(Torre de Belém).

인터넷에 찾아보니

스페인 출신의 수호성인 성 빈센트를 기리기 위해 지어진 탑이라고 한다.

적을 방어하기 위해 사용되기도 하였고 등대 및 감옥으로도 활용됐다고 한다.

바다 위에 떠있는 듯한 모습이 매력적이고 신기하였다.

 

발견 기념비(Padrao dos Descobrimentos)도 찾아갔다.

대항해 시대를 기념하기 위해

또 해양왕 엔리케의 사후 500년을 기념해 지어졌다고 한다.

위로 올라갈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다.

 

위에서 찍은 아래의 모습.

살짝 무서운 느낌이 들었지만 그렇게 심하진 않았다.

바람이 쎘다.

오래 있을 만큼 공간이 여유로운 곳은 아니었다.

 

에그 타르트로 유명한 리스본의 가게.

시나몬이 뿌려진 것을 먹은 모습이다.

되게 부드러웠고 커스터드 부분이 담백하면서도 맛이 깊었다.

진짜 먹어볼 만하다.

 

제르니무스 수도원(Mosteiro dos Jerónimos)의 모습.

안타깝게도 역광이다.

하지만 나름 멋있는 것도? 같다.

 

수도원 내부 사진도 찍었다.

수도원에서의 기억은 별로 없다.

입구에 들어섰을 때 시원한 바람이 불어올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산타주스타 엘리베이터(Elevador de Santa Justa)를 지나가면서 찍었다.

엘리베이터 사진을 보니 당시 거리의 느낌이 떠오른다.

저렇게 얕은 어둠이 깔린 가운데 주황색 불빛들이 곳곳에서 거리를 옅게 밝히고 있었다.

 

저녁으로 먹은 햄 세트 + 시금치(?) 수프,

생선살이 올라간 볶음밥과

감자로 탑을 쌓은 듯한 샐러드이다.

리스본에서 밥을 엄청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는데

만약 그 기억이 맞다면

사진을 잘 못 찍은 것 같다. 미안하다.

하지만 조명이 안 도와줬을 수도 있다.

 

다음 날 아침부터 에그타르트를 사 와서 먹은 것 같다.

당시의 나라면

에그타르트를 다시 사 온 것은 당연한 일이다.

감동을 받았었다면 또 사먹는 게 맞지!

그리고 신트라 마을로 여행을 떠났던 듯하다.

 

호카 곶(CABO DA ROCA)의 사진.

버스 타고 움직였는데 이 주변 경관이 예뻐서

혼자 크게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있다.

 

아래쪽 절벽 그리고 바다를 담은 사진과 아래에서 찍은 등대(?)의 사진.

에메랄드 빛 바다가 아름답다.

이런저런 구도를 연습했던 걸로 기억한다.

 

여기가 무슨 해변일까.

마을 근처의 해변이었던 것 같다.

마을의 이미지는 쨍쨍하고 활기찬 느낌.

마른 바닥에 모래알이 얕게 깔려있었던 것도 같다.

축구공 갖고 놀던 젊은 사람들도 기억 난다.

맥도날드 치즈버거를 사 먹은 사진이 있는 걸 보니 나 혼자 다녀왔었던 듯하다.

여유 시간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곳을 더 방문하지 않고 정류장이 있는 마을 주변을 배회했었다.

사진을 다시 보니 해변에 들어가진 못했고

한 발 떨어져서 그들의 모습을 관찰했었던 것 같다.

자리도 없어 보이고 또 당시에 굳이 옷과 신발에 모래를 묻히고 싶지 않았겠지.

이 사진이 포르투갈 여정의 마지막 사진이다.

짧았던 여행 기간만큼 많은 걸 남기진 못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스본에서의 추억은 좋은 인상으로 기억에 남아있다.

언제 또 여행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때에는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즐기고 싶은 마음이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