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여행기/Europe_2015_늦여름

직관의 기쁨, 스페인(마드리드)

neulvo 2022. 7. 3. 15:59

어느새 마지막이다.

최근엔 여행 일지를 쓰는 것만 하고 살았다.

방향성이라든가 의욕이라든가 상실된 느낌이었다.

날씨도 덥고 쪘던 탓에 하루 하루를 무기력하게 보냈었다.

다시 힘내봐야지.

의욕을 다지면서! 시작해보겠다.

 

로마에서의 일정을 보낸 후 스페인 마드리드로 와서 누나를 다시 만났다.

나는 부르스케타를 먹은 모습이고

또 누나는 피자와 파이 그 중간에 있는 음식을 먹은 듯한 모습이다.

미트 파이였을지도!

오후 시간에 찍힌 사진은 이 사진이 유일한 점을 감안해보면

만나서 밥을 먹고 숙소에 짐을 푼 것 외에는 다른 일을 하지 않은 듯하다.

 

그리고 나는 바로 예매해둔 축구 경기를 보러

클럽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홈구장인

에스타디오 비센테 칼데론으로 향했다.

현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홈구장은

완다 메트로폴리타노로 바뀐 상태라고 한다.

 

몸을 푸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선수들과

클럽 마스코트로 보이는 무언가.

오늘 경기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리그 경기였다.

 

이날 무려 페르난도 토레스 선수가 선발로 나왔었다.

어릴 때 좋아했던 선수인데

커리어의 거의 마지막 순간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복귀하여 경기를 뛰었었다.

페르난도 토레스 선수가 선발인 것에 놀라 좋아했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심지어 이날 골도 넣었었다.

무려 선제골!

토레스 선수가 골을 넣은 후 경기장 응원석의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었다.

경기장을 살피며 뛰어다니는 라키티치 선수의 모습 또한 보인다.

 

토레스 선수가 골을 넣은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위험한 위치에서 프리킥 찬스를 내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엔 메시와 네이마르라는

위협적인 선수들이 있어 위험한 상황이었다.

이때 프리킥을 차기까지 시간이 남아 카메라를 얼른 꺼냈었다.

 

그리고 결과는 네이마르 선수의 환상적인 프리킥 골!

직관의 감동이 몰려오는 순간이었다.

지금은 파리생제르망의 에이스지만

이때는 바르셀로나의 에이스였다.

메시 수아레즈와 함께 MSN 라인을 구축했던 시즌이었다.

 

그리고 이어진 메시 선수의 골로

경기는 1 대 2, 원정팀인 바르셀로나의 승리로 끝이 났다.

저 장면이 골 넣기 전의 장면인가는 잘모르겠다.

접는 동작을 하는 것 같은데 그게 골로 이어졌는지는 기억이 안난다.

이날 바르셀로나 선수들의 패스 수준에 놀랐고

또 이니에스타 선수의 돌파력, 게임을 리드하는 센스에 놀랐었다.

아래는 페이스북에 올렸던 감상.

바르사 2 : 아틀레티코 1
네이마르 프리킥 너무 잘차고
메시형 그냥 너무 잘한다. 요즘 걸어다니기만 한다던데 오늘은 열심히 하신듯...감사합니다!
토레스형 선제골 멋지게 넣었는데 아쉽...
아틀홈팬들이랑 보는데 옆에 바르사 아주머니가 앉아서 언성높이시길래 싸움 나는줄 알고 경기내내 조마조마
 

그랬다. 한 아주머니가 아틀레티코 홈 관중석에 앉아서

연신 큰 목소리로 메시를 외치시고 난리를 피셨었다. 진짜 조마조마했다.

옆에서 다른 아저씨들이 스페인어로 조용히 하라(?)고 소리치셨던 기억이 있다.

 

다음날 상그리아와 맛있어 보이는 리소토 + 스테이크로 하루를 시작한 모습이다.

오늘의 일정은 마드리드 시내 돌아다니기.

 

마요르 광장(Plaza Mayor)을 찾아갔다.

인파로 북적거리는 모습.

어떤 행사를 하고 있었던 건가

광장 곳곳에 간이 천막들이 펼쳐져 있는 모습이다.

유럽 광장들은 비슷한 구석이 있어서

다른 광장에서의 기억이 계속 오버랩된다.

 

다음으론 산 미구엘 시장(Mercado De San Miguel)을 찾아갔다.

시장에 외벽이 있는 것이 신박하다.

심지어 그 외벽이 유리창으로 되어있어

정갈하면서도 깔끔한 느낌을 주고 있다.

 

정육점과 식사 공간의 모습.

와인이나 샴페인, 맥주 등과 함께

간단한 음식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활기차 보이고 생동감 넘쳐보인다.

 

인상적이었던 해산물 가게의 전시 모습.

청새치인가 황새치인가

코가 긴 생선으로 인터넷에 찾아봤는데

유달리 뾰족하고 날카로운 모습이다.

옆에는 거북손도 보이네. 지식이 늘었다.

 

기념품 가게에서 본 플레이트?

뒤에 자석이 붙어있는 지는 모르겠다.

Game over... 는 세계적인 밈이었다. 밈이 아닐 수도 있지만!

 

다음으로 스페인 알무데나 대성당(Catedral de Santa María la Real de la Almudena de Madrid)을 찾아갔다.

안에 들어가서 미사 보는 모습을 보기도 하였다.

 

혹시나 궁금할까 싶어 올렸는데

종교인이 아니다보니

알 수 있는 내용과 또 공감할 수 있는 내용에 한계가 있다.

 

바로 옆에는 또 마드리드 왕궁(Palacio Real de Madrid)이 자리하고 있었다.

앞의 광장이나 또 옆에 들어갈 수 있는 공간들이 많아서

돌아다니기에도 또 사진찍기에도 좋은 곳이었다.

 

왕궁 안을 구경한 듯한 모습.

기억이 오래 돼서 긴가민가 하다.

안의 장식들이과 천장 벽화가 인상적이었다.

오래 돌아다닐 만큼

볼 것이 많은 듯한 느낌은 아니다. 스페인 국장이 예쁘다.

 

왕궁에서 나와 찍은 알무데나 대성당의 모습.

뒤에 구름이 멋있게 깔려 있어

조명이 좀 더 밝았다면 엄청 멋있었겠다.

포토샵으로 만질 수도 있겠지만 나는 원본을 지향한다.

 

유명해 보이는 오징어 튀김 빵.

갓 튀긴 오징어 튀김에 레몬즙을 뿌려 먹으면

그것만으로도 엄청 맛있는데

저렇게 탄수화물까지 곁들여주면 정말 땡큐지.

다음 사진과 그 다음 사진은

마드리드의 식당에서 먹은 식사 메뉴.

옅은 반죽으로 감싸져 있는 무언가와

버섯(?) 크림 소스가 담겨져 있는 감자튀김 및 밥.

그리고 무쇠(?) 냄비에 담긴 먹물 빠에야다.

맛은 잘 기억 안나지만 분위기는 기억난다.

현지인들은 대부분 식사를 간단하게 하고 있었는데

우리만 이것 저것 많이 시켜먹어서

뭐랄까 그들과 융화되지 못하는 느낌이 있었다.

 

 

자전거 경주를 했었나보다.

자전거 경주 구경하고 또 시내 구경하면서

계속 돌아다녔었던 기억이 있다.

날씨가 너무 좋다. 예쁘다.

또 언제 날씨 좋은 날에 갈 수 있으려나. 그립다.

 

비행기 타기 전에 먹은 듯한 식사.

하몽 + 치즈 + 감자튀김에 맥주 그리고 바게트까지

간단하지만 완벽하다고 할 수 있는 식사이다.

스페인을 다녀온 이후로 하몽 하몽 노래를 부르게 됐다.

옆에는 귀여운 스페인 투우소 캐릭터 상품. 자석이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와 순대국을 먹었다.

이렇게 유럽 여행 일정을 정리하고 나니까

정말 알차게 잘 돌아다녔었네 라는 생각이 든다.

아쉬운 점도 조금 남지만

그래도 충분히 잘 돌아다녔었던 것 같다.

어릴 때 생각에 나이가 들면

먼 곳으로 또 오랜 기간 여행가기는 어려울 것 같아서

기회가 생기면 무조건 멀리 나가고자 했었다.

그리고 나에겐 그 기회가

군대 가기 전에 또 군대를 다녀와서

그 두 시기에 찾아왔었던 것 같다.

물론 그 후로도 또 해외 여행을 가긴 했지만

이때의 경험은 계획을 세우거나 여행을 다니는 데 있어서

나의 주관과 기반을 형성해준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또 이렇게 시간이 나서

지금이라도 정리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도 생각한다.

그렇지. 사실 이 블로그 글은

항상 미래의 나에게 보내는 메세지라고 생각하고 쓰고 있다.

내가 이렇게 살았었고

또 이런 생각을 하고 살았었다. 라는 것을 남기기 위한 것이다.

물론 누군가에게 영감을 준다면 더 좋겠지만은

나는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

많이 바란다 해도 이루어지는 것은 조금이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바랄 수 있는 것에 대해 생각하고 바라는 편이다.

내가 나를 더 좋아하고

또 내가 나를 더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게 계속 해봐야지.

아직 좋은 경치를 보지는 못했지만

언젠가는 꼭 볼 수 있을 것이다. 오늘도 감사하다.

이상으로 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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