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7년 전 일이다.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기억이 더 희미해지기 전에 여행 기록을 다 작성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네덜란드가 왜 뜻밖의 여행이냐면
제대 후에 군대 친구들과 여행 계획을 잡던 중,
여행 계획을 세우는 데 진척을 보이지 않아
부모님께 그에 대해 얘기했다가
그러면 누나가 공부하고 있는 네덜란드로 가는 건 어떻겠냐
라고 부모님이 물으셨고
나는 또 당연히 좋다고 해서 가게 된 여행이기 때문이다.
내 핸드폰의 첫 번째 사진이다.
사실 도착 당시는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아마 비가 내렸던 것 같다.
오전 5시 경에 입국을 했다.
누나를 만나고 우리가 처음 향한 곳은 암스테르담 국립 미술관이었다.
그림을 많이 찍어뒀는데
아래 국립 미술관 사이트를 참고해서 찍었던 사진들의 원본을 몇 개 소개해볼까 한다.
위와 같이 빛 표현이 탁월한 작품들이 눈에 띄었고 또 마음에 들었다.
특히, 렘브란트의 자화상은 정말로 인상 깊었던 기억이 있다.
지금 봐도 돋보이는 느낌이 있다.
나는 그림을 좋아하다보니까 여행을 가면 그곳의 미술관은 꼭 들르곤 했다.
다 써놓고 보니, 페이스북에 아래와 같이 써놨더라.
암스테르담 미술관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작품은 램브란트 작품이라기보다는 저 백조 그림이다. 알을 지키는 모습이 너무나도 패기롭고 그의 상을 더욱 아름답게 해주는 빛의 효과가 감탄스럽기 그지 없었다. 그 외에도 수작들은 너무나도 많아 보는데 지루하지 않았다. 여기 다 못 담는게 아쉽다.
반고흐 미술관도 갔었는데,
작품 사진이 없는 걸 보니 따로 찍지 말라고 했던 듯하다.
바게트와 치즈가 올라간 수프를 먹었던 것 같은데 뭔지 잘 모르겠다.
티켓 사진만 올리자니 너무 크게 나와서 같이 올렸다.
역시 페이스 북에 남긴 고흐 미술관 소감이다. 생각보다 엄청 세세하게 표현을 해놨다.
아래는 반 고흐 뮤지엄의 링크.
콘서트도 봤던 느낌인데
왠지 이 콘서트에선 졸았던 것 같다.
네덜란드에서 콘서트를 보다 졸은 기억이 있다.
그런데 페이스북 글을 보니 실제로 졸았다고 한다...
다음날, 또 다른 전시를 봤나 보다.
솔직히 당혹스러운 게, 이렇게까지 기억이 희미할 줄 몰랐다.
또 사진을 이렇게까지 못 찍었을 줄이야... 흑흑...
역사와 왕족이라는 이름의 전시다.
검색해보니, 1806년 나폴레옹이 그의 동생인 루이 보나파르트를 네덜란드의 왕으로 임명하여
홀란트 왕국이 수립되었다고 한다.
아마 그 내용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싶다.
저 석고상이 나폴레옹을 닮았기 때문에!
양고기와 케밥(?)으로 밥을 해결한 모양이다.
이것도 사진을 찍는 데에 의의를 두었던 것 같다.
네덜란드 풍차 마을에 갔다.
기억나는 건 날씨가 좋았고 또 꽤 오래 걸었다는 것??
또 사람이 많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이나 풍차 보다 그곳의 야생 동물들에게 꽂혔던 것 같다.
맞다. 목이 말랐던 기억도 있다.
그리고 다음으로 나 혼자 하이네켄 투어를 갔었다.
누나는 수업을 들으러 갔았던 것 같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 맥주에 진심이었고
또 맥주를 언젠가 만들겠다는 생각도 있었기 때문에
매우 흥미롭게 투어를 관람하였던 기억이 있다.
맥주 제조에 관한 것도 주의 깊게 들었다.
물과 보리, 홉, 이스트 등을 조합해서 맥주를 만든다고 했다.
마구간도 있었는데 마구간은 왜 있었는지는 까먹었다.
그 후에 보이는 것처럼
크류가 직접 따라주는 맥주를 마시는 순서도 있었다.
맥주 따르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었는데 되게 흥미로웠고 또 멋있었다.
그 다음으로는,
챔피언스 리그에 관한 투어가 있었는데
빅이어를 합성해서 사진을 찍어주었던 게 기억난다.
속으로 많이 즐거워했었다.
마지막 사진은
투어가 끝나고 맥주를 (사)마시면서 쉴 수 있는 공간에서 본 암스테르담의 전경이다.
굳이 더 사마시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실제로 더 안 마셨는지는 잘 모르겠다.
근처 광장에서 사먹은 핫도그,
늘상 그랬듯이 여기서도 정처없이 걸어다녔던 것 같다.
유럽의 길거리 핫도그는 항상 옳다.
저녁에는 누나가 예매해 놓은 콘서트를 보러 배를 타고 어떤 섬(?)에 들어갔다.
저녁에 배를 타고 또 거기서 콘서트장을 찾아가는 게
마치 모험을 하는 것 같아서 재밌었다.
배에서 내리는 순간과 콘서트장을 찾아 헤맸던 장면이 기억난다.
끝나고 불꽃 놀이까지 보여주는 알찬 공연이었다.
아래는 페이스 북에 남긴 감상.
네덜란드 마지막 날엔 헤이그를 갔다.
날씨가 매우 좋아서 기분이 좋았던 곳.
듀독이란 카페에서 커피와 브런치(?)를 해결한 모습이다.
지금 저 케이크가 맛있어 보인다.
그리고 이준 평화 박물관에 갔다.
헤이그 특사 세 분의 사진.
그들의 삶과 정신을 옅볼 수 있는 곳이었다.
지금 봐도 가슴이 먹먹해지는 느낌이 있다.
아래는 당시 페이스북에 남긴 소감.
근처에 있던 차이나 스트릿(?)이 위협적으로 느껴졌던 기억이 있다.
어떤 공원에 다다랐는데 의도하고 갔던 건지
지나가다가 들른 건지는 잘 기억이 안 난다.
되게 신선하고 시원한 느낌이 있었다.
누나가 심호흡을 깊게 해서 놀랐었다.
길을 헤매다가 평화의 궁에 다다랐다.
평화 회의나 국제법 등 평화에 관한 내용을 담아둔 곳이었다.
아래는 약간 부끄러운 페이스북 감상.
평화의 궁은 정말 평화. 아름답다.
대망의 마우리츠 미술관.
네덜란드 3대 미술관 중 한 곳이며,
렘브란트와 페르메이르의 그림을 다수 보유하고 있고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그림이 있는 곳이다.
사진이 너무 크게 나오길래 가는 길에 찍은 사진을 같이 넣었다.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그림의 작가는 위의 우유 짜는 여인을 그린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이다.
2층을 올라갔나 아니면 어떤 방에 딱 들어갔나
아무튼 그림이 걸려 있는 공간에 들어서자마자,
눈 앞에 바로 위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그림이 보였다.
그리고 진짜로 심장이 두근거렸다.
사진으로는 잘 안느껴질 수 있지만 실물이 주는 감동이 있었다.
아래는 페이스북 감상.
그리고 마우리츠 뮤지엄으로 찾아갔다. 그곳은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가 있는 곳! 학창시절 수업은 안듣고 이 그림 따라그리고 넋놓고 보고 했던 기억이 난다. 근데 실제로 본다니 두근두근 근데 실제로 보니 쿵! 진짜 다른 빼어난 작품들, 많이 걸려있었지만 이건 보자마자 명작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ㅠㅠ 감동이었다.
확실히 어렸다. ㅋㅋㅋ
인상 깊었던 작품 두 개를 더 소개하고 마무리하겠다.
에덴 정원과 인간의 타락 작품은 보기에도 화려하고 또 그 섬세한 표현이 매우 아름다운 작품이다.
누가 보더라도 명작! 이란 느낌.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 있다.
그 옆의 웃고 있는 철학자는 보시다시피 그 익살스런 표정이 너무 매력적인 그림이다.
보자마자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블로그에도 또 남기고 있다.
사람들이 많이 주목하던 그림은 아니었다.
그 외에도 렘브란트 그림이나 또 다른 아름다운 그림들이 많이 있었다.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의 굿즈로 마무리해야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부터 헤이그까지
지금 사진을 보며 돌이켜 생각해보니까
알차고도 즐거웠던 여행이었다.
부모님께서 그리고 또 누나가 배려해주고 챙겨줘서 가능했던 것 같다.
이렇게 지난 여행 기록이나
지난 세월의 흔적들을 찾아보면
참 복잡한 느낌이 든다.
지금과는 다른 나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기도 한데 복잡 미묘하기도 하다.
지금 힘든 시기라서 더 그런 느낌이 드는 것도 같다.
뭐, 잘 해봐야지.
즐거웠고 또 정말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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