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네 눈앞에서 끊어졌고 글은 내 눈앞에서 불타버렸다. 온갖 소리를 질러봤지만 그뿐이었다. 소리는 닿지 않았다. 소리는 울려 퍼지지 않았다. 산도 벽도 없다. 산을 쌓아 올려보려 했지만 나는 우공이 아닌지라 여기엔 나 혼자인지라 벽을 높게 세워보려 했지만 단지 한 겹의 벽뿐이라 미풍에도 못 견디는지라 말조차 닿지 않는데 글은 무슨 소용이랴. 다 불태워 버리고 여기 지평선에 나 혼자 뿐이다. 눈앞이 시원하게 탁 트인 세상. 지평선만이 있는 이차원의 세상. from : https://www.instagram.com/p/B_quQJ2n1O-/?utm_source=ig_web_copy_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