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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나는 비밀을 좋아하는 편이다. 누구에게나 한두 가지 비밀이 있으려나? 다른 사람이 돼보질 못해서 남들은 어떤 걸 비밀로 만드는지 어떤 비밀을 가지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궁금하다. 나의 경우에는 비밀이래봤자 누구한테 말 못할 그런 비밀은 아니고 조금만 친해져도 말할 수 있는 비밀들이 있다. 내 성격이라든지 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다든지 하는 유형의 비밀들 말이다. 내 과거나 흑역사에 대한 건 대부분 말할 수 있다. 안 좋은 기억들 또한 굳이 비밀로 묻어두고 싶지 않다. 그것들에 대해선 당당하고 떳떳하고 싶다. 그러면 결국 내 성격이나 생각이 내 주된 비밀인데 아마 나는 속내를 알 수 없는 타입인 것 같다. 까다로울 정도로 벽이 많아 다른 사람 입장에서 나를 잘 알기가 힘든 것 같다. 아, 내 능력에 ..

벨기에 브뤼셀, 찍고 가다.

브뤼셀에서의 첫 사진은 한 성당 사진이었다. 이 성당의 이름은 Basiliek van Koekelberg 인데 안에서 사람들이 미사 듣는 걸 구경하기까지 했다. 종교는 없는데 여행갈 때는 가끔 미사 듣기도 하고 구경하기도 한다. 이 성당이 내겐 좀 특별하게 느껴졌는데 그 이유는 아래 사진과 같이 한국 전쟁 참전 용사들을 기리는 방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들어갈 수는 없었는데 가슴이 뭉클해지는 순간이었다. 숙소에서 숙소 밖을 찍은 사진. 벽화가 인상적이다. 브뤼셀에는 저녁 늦게 도착했는데 거의 막차 느낌으로 지하철을 타고 숙소에 들어갔다. 지하철 무임 승차하는 술취한 백인이 지하철 개찰구에서 내 뒤를 따라 들어오면서 고맙다고 했던 기억이 난다. 더 재밌게 얘기할 수 있었을까? 모르겠다. 인상적이긴 했지만 유..

달밤

달이 가장 밝게 빛나는 밤에 가장 노랗게 빛나는 밤에 저는 이별을 직감했습니다. 이미 오래 전에 알고 있었는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그러나 저 달빛 만큼 선명해진 건 바로 오늘의 일이겠죠. 아아아, 나는 모르겠습니다. 다음에 그대를 만나면 뭐라 할지 다음에 그대를 만나도 웃을 수 있을지 그대여, 아침에 만발했던 꽃들도 밤에는 이렇게 퇴색돼 버렸습니다. 그대여, 봄볕을 노래하던 새들도 밤에는 더 이상 노래하지 않습니다. 그대여, 그대여, 그대여, 그대가 내 사랑도 그리 저물 거라 의심했던 거라면 그래서 떠나려는 거라면 나는 밤에도 빛나는 저것이 나는 밤에도 아침을 아는 저것이 나의 사랑임을 그대에게 알릴 것입니다. 그대여, 나를 떠나지 마세요. from : https://www.instagram.com/p/..

[개봉기] 뉴본 유리 빨대

서론, 지구를 지켜츄! 채널을 애청하고 있다. 평소에도 길거리에 버려지는 플라스틱 컵들과 빨대들이 마음에 안들었는데 츄가 다양한 빨대를 쓰는 영상을 보게 되니 재활용 빨대에 자연스레 관심이 가게 되었다. 그런데 또 나는 빨대를 몇 번이고 구매해서 쓰고 싶지는 않았다. 빨대가 떨어지면 사고 떨어지면 사고... 내게는 안 맞다. 그래서 한번 사서 계속 사용할 수 있는 게 없을까하고 찾다가 뉴본샵의 유리 빨대를 구매하게 됐다. 그래서 일단 개봉기인데 뭐랄까, 박스를 열었는데 오... 조금 감동이었다. 그냥 포장이 예뻤다. 이런 거 좋아한다. 위에 거는 빨대 케이스고 아래는 빨대를 포장해 놓은 것이다. 포장을 풀어보면, 이렇게 직사각형의 박스 안에 유리 빨대와 전용 세척솔이 담겨있다. 위의 케이스 안에 같이 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