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밤
달이 가장 밝게 빛나는 밤에 가장 노랗게 빛나는 밤에 저는 이별을 직감했습니다. 이미 오래 전에 알고 있었는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그러나 저 달빛 만큼 선명해진 건 바로 오늘의 일이겠죠. 아아아, 나는 모르겠습니다. 다음에 그대를 만나면 뭐라 할지 다음에 그대를 만나도 웃을 수 있을지 그대여, 아침에 만발했던 꽃들도 밤에는 이렇게 퇴색돼 버렸습니다. 그대여, 봄볕을 노래하던 새들도 밤에는 더 이상 노래하지 않습니다. 그대여, 그대여, 그대여, 그대가 내 사랑도 그리 저물 거라 의심했던 거라면 그래서 떠나려는 거라면 나는 밤에도 빛나는 저것이 나는 밤에도 아침을 아는 저것이 나의 사랑임을 그대에게 알릴 것입니다. 그대여, 나를 떠나지 마세요. from : https://www.instagram.com/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