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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세

나는 이 시대의 평범한 한국인답게 운세를 보는 것을 좋아한다. 틀리든 맞든 운세를 보는 것은 재밌다. 매일 아침 그리고 저녁, 전갈자리 운세를 검색해 보는 것이 내 루틴이다. 그렇다. 나는 11월 생이다. 운세를 보다 보면 가끔은 과하게 몰입하긴 한다만 따지고 보면 운세대로 하루가 흘러가진 않는 것 같다. 그치. 세상에 전갈자리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나랑 같은 때에 태어난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운세에 나오는 얘기가 정확히 내 얘기일 수는 없다. 그래서 요즘엔 참고 사항 정도로 생각하고 보고 있다. 신경 쓰고 조심해야 할 것들을 알려줘서 좋은 것 같다. 예를 들자면, 마무리를 잘 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라. 나 컨디션 조절이 중요하다. 휴식을 해야한다. 와 같은 당부 같은 느낌? 평소에도 신경 쓰면 좋..

백야(白野)

사박사박 하얀 눈 위로 때묻은 발자국 밟힌다. 흩뿌리는 눈발이 위에 매섭게 아래로 박힌다. 허탈한 발걸음 멈춰서 하얀 평원을 내려본다. 앞으로 아무것도 없다. 뒤로는 꾸질한 발자국 흰 눈이 내리고 내린다. 망연한 발걸음 그 위로 하나둘 하나둘 덮힌다. 모두 하얗게 될 때까지 사각이 덮힌 백야 위에. 여기에 아무것도 없다. from : https://www.instagram.com/p/CKDcdnyn14s/?utm_source=ig_web_copy_link

버릇

누구나 하나쯤 고치고 싶은 안 좋은 버릇이 있을 거다. 그리고 나의 경우에는 이 안 좋은 버릇이 관계에 관한 것이다. 나는 참는 사람이다. 큰 문제가 아니라면 참고 웃어 넘기는. 그런데 문제는 참고 참다가 어느 순간 확 터져 버린다. 스스로도 감당 안될 정도의 화가 그리고 충동이 일어서 주위를 초토화시킨다. 관계를 끊어버린다. 심지어 대화할 생각을 안한다. 그래서 내가 화를 내면 왠만한 경우 관계가 끝나버린다. 나중에 회복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도 그게 어려울 정도이다. 따지고 보면 그럴만 했다. 내 마음이 그렇게 시켰다. 변명은 댈 수 있지만 나는 이게 나쁜 버릇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고치고 싶고 나아진 내가 되고 싶다. 그래서 분석적으로 생각해보면 이 버릇의 기저에는 대면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존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