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여행기 79

러시아 생활기 7편, 국제 여성의 날 & 전자 상가 썰

이 날은 러시아의 한 푸드 마켓을 간 날이었다.아래에 시장도 있었다고 하는데 시장을 들어간 기억은 없지만,이 마켓이 어떤 모습이었는지는 기억이 난다.2층으로 되어있었고 또 다양한 음식이 있었다.나는 빠에야와 피자를 시켜 먹었다.예나 지금이나 취향은 한결같은 것 같다. 이때 다른 친구들과 함께 갔었는데,그날이 또 국제 여성의 날이라서 입구에서 여성들에게 꽃을 나눠주고 있었다.마켓 차원에서 진행했던 이벤트였던 것 같았다.같이 간 여학우들이 꽃을 받아서 무척 좋아했었다. 국제 여성의 날이라는 게 있었는지도 모르고 살았는데이렇게 챙기는 모습을 보면서 참 인상이 깊었었다. 사진을 살피다 보니까 축구 사진이 꽤 있는데아무래도 모스크바에 살았다 보니까축구를 밤새지 않고 챙겨볼 수 있었다.시차가 거의 없어서 맘 놓고 ..

러시아 생활기 6편, 여전히 잘 먹는 중 & 저녁의 붉은 광장

언제 먹은 건지도 기억이 안나는 음식.샤슬릭과 감자 샐러드 그리고 별도의 비트 샐러드까지 먹은 모습이다.몇 번 갔던 그 식당을 또 방문한 것 같다.내 기억엔 그렇게 많이 가지 않았던 걸로 남아 있었는데생각보다도 더 많이 갔었나 보다. 이거는 집에서 해먹은 마카로니 파스타.팬에 음식을 하고 그대로 먹는 경우가 점차 많아졌다.보관이 어려웠기 때문이었다.시판 소스를 썼나 잘 기억이 안 난다.처음에 이사 왔을 때 룸메가 작은 선반의 공간을 허락해 줬던 게 기억이 난다.그 한 칸 내지 두 칸에 마늘이나 여타 향신료들을 보관했었다.그리고 냉장고는 있었나?옆의 방까지 공용으로 사용하는 게 있었던 것도 같은데그렇게 자주 사용하지는 않았었다.아 그리고 변기도 공용이었다.옆 방에는 중국인 3명이 유학 와 있었고 그 때문에..

러시아 생활기 5편, 적응기

이제는 제법 생활에 적응한 모습이다.살라미와 마카로니를 써서 파스타를 해먹었고,이후로는 러시아어 공부하고 또 운동을 했다고 한다.그 한국인 친구 외에는 아는 사람도 많지 않았고많은 사람들과 활동하는 것을 즐기지는 않아서단조롭지만 알찬 생활에 나름 만족했었던 것 같다.지금의 추억 미화일 수도 있지만,초반부에는 적응하느라 사실 별 생각 없었을 거다. 돌아오는 길에는 장을 보고,간단하게 맥주랑 초콜릿 하나 사서 방에서 먹었다.룸메이트는 그때 없었나 보다.이미 말했지만 많은 아쉬움이 남는 관계였다.적절한 노력과 대응을 나는 하지 않았던 것 같다.항상 어느 정도의 거리감을 두고 지냈던 것 같다. 이 이후로는 사진은 있어도 기록은 잘 남기지 않았다.새로움이 많았던 초반부를 지난 뒤에일지를 남기는 것을 귀찮게 여겼던..

러시아 생활기 4편, 잘 먹기

오늘의 기록을 돌아보니, 수업 교재랑 은행일을 보러 시내로 갔다가지하철을 잘못 타서 레닌 도서관에 내려서 멘붕했다는 내용이 있다.멘붕한 것까진 사실 기억이 안 나지만,이 도서관은 붉은 광장 주변을 돌아다니다가 몇 번 지나쳤던 기억이 있다.내부에 들어가보지는 않았었다. 여기는 어디더라, 같이 찍힌 걸로 봐서 근처 돌아다니며 봤던 것 같은데찾아보니까 구세주 그리스도 대성당이라고 한다.이름부터가 웅장한 성당이었다.볼세비키 혁명 후 이오시프 스탈린의 종교 탄압 정책으로 1931년 파괴되어소비에트 궁전이라는 100층 마천루를 건설하려 했지만,소련이 해체된 뒤에 복원되었다고 한다. (위키피디아) 그리고 시내로 무사히 가서 은행일을 보았다고 써놨다.학교 등록금과 기숙사비를 냈다는 이야기.하지만 교재는 찾지 못한 모양..

러시아 생활기 3편, 헬스장 등록까지

최근까지 바쁜 일정을 보냈다.공모전 준비에 몰두를 했었는데시간적으로나 체력적으로 무리일 것 같아서단념하고 지금은 일정이 널널해진 상태이다. 마감까지는 그래도 나름 열심히 했었어서아쉬움이 조금 남긴 했지만크게 미련 가지지 않고 보내주었다.작품을 잘 완성하는 게 나에게는 더 중요하게 느껴졌다. 그 이후에는 여행을 다녀왔고,주말에도 외출을 했었다.나름의 일정들이 있었다.좋은 시간들이었지만 몸이 쉬지 못한 것도 맞았다. 현재는 그래서 컨디션을 중심에 두고 생각하려고 하고 있다.공모전 마감 지킨다고 운동 잘 안하고 막 먹고 그랬어서,회복 중이던 건강이 다시 정체, 또는 살짝 안 좋아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일과는 계속 하겠지만 그 외에는 무리 않고 운동하고 스트레스 잘 관리하고 그럴 생각이다.살도 꽤 빼야 할 ..

러시아 생활기 2편, 엠게엘우(МГЛУ)

오늘은 둘째 날 학교 들어갔을 때의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МГЛУ는 Московский государственный лингвистический университет의 약자로국립 모스크바 언어(외국어) 대학교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학교 입학 수속을 해야 했기 때문에다음 날 아침 바로 학교를 찾아갔다. 지나가면서 찍은 학교 건물이다.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크고 높은 건물은 아니었고부지 내의 건물들이 연결된 엔틱한 분위기의 건물이었다.내부도 목재가 적절히 사용되어서 고풍스러운 느낌이 있었다. 학교에 들어가서는 학장님이라고 해야 하나교환 학생이나 유학생을 담당하시는 분을 만났고간단한 이야기 후에내 수준이 탄로나서 초급반에 입학을 하였다.다른 교환 학생들에 비해선 낮은 반이어서아쉬움이 있었지만 그 덕분에 조금..

러시아 생활기 1편, 기숙사 입주

날짜도 이젠 가물가물한 러시아 교환 학생 시절의 이야기.원래 기간도 길고 양도 방대해서따로 정리하지 않을 생각이었지만기억이 또 흐려지기 전에 힘내서 해보겠다. 러시아 공항에서 비행기 내린 다음에 찍은 사진과기차에서 내린 다음에 찍은 사진이다.날짜는 2월 14일.인스타에 기록이 남아있어서 다행이다. 인스타에 초청장과 비자 등의 문제가 있었다고 썼는데초청장은 예상보다 너무 늦게 도착을 했었고비자도 초청장 따라 간당간당하게 받았기에어렵다거나 문제였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메일을 몇 번씩 보낸 덕에 초청장을 그래도 받을 수 있었다.그리고 원래 희망 대학은 엠게우였는데우리 과에서 입력을 잘못한 덕에 엠게엘우로 가게 되었다.그것도 트러블이 있었다.근데 뭐 복잡하게 바꾸느니 엠게엘우 한 번 가보자고 생각을 했었다. ..

미국 여행 22일차 - 마지막 날

그랜드 캐니언 투어 다음 날이 또 여행 마지막 날이었어서여세를 모아 마무리를 지어볼까 한다.이 날은 특별한 것은 없었고라스베가스를 계획 없이 쌩으로 돌아다녀본 날이었다.여행 중에 무계획으로 도시를 돌아보는 것을 좋아한다. 라스베가스에는 베네치아 느낌을 낸 호텔도 있었다.곤돌라도 운영하였는데그렇게 부지가 넓지는 않았지만 분위기를 잘 낸 것 같다. 지나가다가 본 어벤져스 스테이션.이때가 어벤져스의 전성기였나구경했던 것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다. 맞아. 남들 다 한다던 호텔 투어를 다녔던 것도 같다.많이 돌아다니진 않았던 것 같은데그래도 라스베가스에 있는 동안다 다른 호텔에서 묵기도 했고유명한 곳은 들러보려고 노력했으니까제법 돌아다니지 않았을까 싶다. 리조트 내에 중국풍으로 꾸며놓은 곳이 있었다.중국풍 맞나 ..

미국 여행 21일차 - 그랜드 캐니언 투어 2

이제 보니 8년 전의 일이네.체감보다도 오래됐구나 싶다.  투어는 일출을 보기 위해서 아침 일찍부터 시작되었다.이날 일찍 일어나서 일찍부터 준비했던 기억이 있다.이럴 때엔 참 눈이 잘 떠진다.일출을 기다리면서 사진을 많이 찍었다.그랜드 캐니언의 웅장함에 많이 감탄했었다. 해가 올라오기 시작할 때의 모습이다.그전에 주홍빛으로 하늘이 물든 것도 멋있었지만이렇게 빨간 태양이 떠오르는 것이 참 멋있는 것 같다.당시에도 멋있다고 생각을 했을까?사진 찍기 바쁘지 않았을까 싶다.  태양 확대 사진이다.아래 해수면이 있었던 걸까아니면 구름층에 비쳤던 걸까올라오는 태양 아래로 그 빛이 반사되는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마침내 일출!눈부신 장면이다.화면의 밝기보다 더 높진 않을 텐데눈이 이 장면을 눈부시다라고 인식하고 있..

미국 여행 20일차 - 그랜드 캐니언 투어 1

20일차라니 미국 여행을 오래 다녀왔구나라는 생각이 새삼 든다.호흡이 길어지다보니까 일지도 드문드문 쓰게 됐는데이제 얼마 안 남았으니까 마무리까지 꾸준히 써보려 한다.다른 여행 일지도 까먹기 전에 어서 써야지.기억이 참 소중하다. 투어의 시작은 인앤아웃 버거였다.미국 서부를 대표하는 버거.맛은 당연하게도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주변이 매우 황량했는데 미국 서부의 느낌이 물씬 났다.투어를 하는데 또래 친구들이 있어서자연스레 금방 친해지고 같이 투어를 다니게 되었다.이번 미국 여행에서 대인운이 무척 좋았던 것 같다.좋은 사람들 만나서 재밌게 여행을 다녔다. 인앤 아웃 다음 일정은 엔텔롭 캐년(Antelope Canyon)이었다.사진 찍는 걸로 유명한 스팟인데이날 날씨가 무척 건조하고 더웠었다. 엔텔롭 캐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