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여행기/USA_2016_여름

미국 여행 20일차 - 그랜드 캐니언 투어 1

neulvo 2024. 8. 6. 22:34

20일차라니 미국 여행을 오래 다녀왔구나라는 생각이 새삼 든다.

호흡이 길어지다보니까 일지도 드문드문 쓰게 됐는데

이제 얼마 안 남았으니까 마무리까지 꾸준히 써보려 한다.

다른 여행 일지도 까먹기 전에 어서 써야지.

기억이 참 소중하다.

 

투어의 시작은 인앤아웃 버거였다.

미국 서부를 대표하는 버거.

맛은 당연하게도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주변이 매우 황량했는데 미국 서부의 느낌이 물씬 났다.

투어를 하는데 또래 친구들이 있어서

자연스레 금방 친해지고 같이 투어를 다니게 되었다.

이번 미국 여행에서 대인운이 무척 좋았던 것 같다.

좋은 사람들 만나서 재밌게 여행을 다녔다.

 

인앤 아웃 다음 일정은 엔텔롭 캐년(Antelope Canyon)이었다.

사진 찍는 걸로 유명한 스팟인데

이날 날씨가 무척 건조하고 더웠었다.

 

엔텔롭 캐년의 초입 부분이다.

보이는 것처럼 되게 기이한 형태로 바위들이 깎여 있다.

찾아보니 홍수와 지하 공기 작용으로 인해

나바호 사암이 침식되어 형성된 지형이라고 하는데

이런 게 정말 자연의 신비가 아닌가 싶다.

 

여기서 조금 더 가면 계단을 타고 내려가는 구간이 있는데

계단이 가파르고 좁아서 위험하게 느껴졌던 기억이 있다.

 

계단을 내려간 뒤에 아래에서 위를 올려다 본 모습이다.

후에 말발굽 모양 지형이나 그랜드 캐년 모두 웅장하고 멋있었지만

신비로운 걸로 치면 이 엔텔롭 캐년이 정말 압도적이었던 것 같다.

자연이 만든 선들의 신비로움에 매료되었었다.

 

이것 역시 아래에서 위를 찍은 사진.

영상도 있는데 어지러워서 따로 올리진 않겠다.

이때 나시를 입고 다녔는데 지금 보니 조금 부끄럽다.

자기 객관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았던 때이다. (패션에 관해서)

 

엔텔롭 캐년의 흥미로웠던 부분 중 하나는

지형에 따라서 또 암석의 빛깔에 따라서

구간마다 빛이 다르게 들어왔다는 점이다.

자주색과 주황색을 오가는 협곡의 모습에

더욱 신비로움을 느꼈던 것 같다.

 

다음에는 조금 더 이동해서 홀스슈 밴드(Horseshoe bend)를 찾았다.

정말로 웅장하고 정말로 수려했다.

지형의 크기와 형태에 압도되었고

중앙을 감싼 물길의 빛깔과 그를 비추는 햇빛에

정말로 경탄했었다.

조금 과하게 표현된 것 같지만 정말로 좋았다.

동행들과 사진찍고 놀았다.

 

그리고 캠핌장 쪽으로 이동하였다.

캠핑장이라기보단 캠핑 트레일러가 있는 곳이 맞을 수도 있겠다.

 

날씨가 무척 덥고 목이 말랐었어서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가게를 찾아 음료를 마셨던 기억이 있다.

여기가 캠핑장은 아니었고 가기 전에 잠깐 들른 곳이었던 것 같다.

동행들과 돌아다니면서 놀았었다.

 

이때 석양이 무척 예뻤었다.

햇빛은 항상 카메라에 다 안 담기더라. 아쉽다.

 

텐트와 트레일러가 갖춰진 캠핑장.

나는 트레일러에서 자지 않았던 것 같고

텐트에서 잤던 것 같은데 정확하진 않다.

가격이 다 달라서 적당한 것을 골랐던 기억이 있다.

 

저녁에는 바베큐 해먹고 별 구경하면서 놀았었다.

다음날 일정이 있었기 때문에

오래 놀지는 않았었고 적당히 갈무리하고

모두 취침하러 흩어졌었다.

 

황야 아래에서 별을 올려다본 기억은 사실 잘 나지 않지만

당시에 되게 좋게 감상하고 받아들였던 느낌은

아직까지 가지고 있다.

정말로 좋게 기억하고 있는 추억이다.

 

다시 또 미국 서부를 가볼 기회가 있으려나 싶은데

돈과 시간도 문제지만

요즘엔 그보다도 작업을 꾸준히 해 나가는 걸

더 중요하게 생각을 하고 있어서

마음이 그렇게 동하지 않는 것 같다.

미리 가보기를 잘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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