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살기/미술전 후기

[2023 / 국립중앙박물관] 영국 내셔널 갤러리 명화전

neulvo 2023. 8. 28. 01:13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 - 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 | 현재 전시

국립중앙박물관,전시장소: 기획전시실 전시기간: 2023.6.2.(금)~10.9.(월) / 휴관일 : 9.29.(추석 당일) 주     최: 국립중앙박물관, 내셔널갤러리 런던 전 시 품: 라파엘로 <성모자와 세례 요한>, 카라

www.museum.go.kr

오늘은 국립 중앙박물관의 링크이다.

아래는 인스타그램 후기.


neulvo art : 영국 내셔널 갤러리 명화전 후기

아래는 전시를 보며 적은 메모들이다. 자세한 내용은 위의 링크에서 확인바란다.

그림에는 작가의 의도가 있고 그림을 채우는 건 관찰자의 상상력이다.
음영을 넓게 표현하면 두께감이 느껴진다.
인물의 배경을 밤색으로, 옷과 배경을 재빨리 칠해 밝은 빛을 받은 섬세한 얼굴 표현에 주목하게
마음이 편안해지는 그림, 석양, 밝은 하늘 여유로운 풍경, 자연
실버와 흰색, 매끈한 광택
눈의 표현, 옷감을 빠르게 터치감을 남겨 거칠게 표현
옷은 주관심사가 아니다. 구김과 명암은 단순명료하게.
이마와 머리카락 사이의 색을 섞으면 잔털이나 꺾이는 음영을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다.
물체의 의미는 사람의 행동이 만든다. 사람이 없는 물체는 기능을 잃는다.
붉은 갈색을 옅게 깔아 오래되고 신비한 느낌을 준다.


전시에 대한 전반적인 감상과 느낀점은 인스타그램에 작성하였으니

여기 블로그 글에서는 각각의 작품들을 기록하고 살펴볼까 한다.

서재에 있는 성 히에로니무스, 안토넬로 다 메시나 (활동 연도: 1456-1479)

전시 가장 처음에 만날 수 있는 안토넬로 다 메시나의 그림이다.

원근감의 표현이나 구조물들의 질감, 분위기 표현이 인상적이었다.

계단 위의 공작, 자고새, 그릇에 담긴 물은 영원, 진실, 순수함을 상징한다.

그림 안에서 요소 요소들을 찾는 재미가 있는 그림이었다.

르네상스 시대의 그림이더라도

건물이나 구조물 표현이 섬세하지 않은 경우가 있었는데 이 작품은 달랐다.

 

성모자, 조반니 벨리니 (1435년경-1516)

중세의 금빛 배경 대신 하늘과 산이 보이는 풍경을 사용한 그림이다.

르네상스 시대의 표현방법으로

기독교적 관념 하의 엄격한 방식이 아닌

자연스럽고 사실적인 묘사를 사용하였다.

엄숙하면서도 정제된 인물의 동작 및 표정 묘사가 인상적이었다.

울트라 마린이라는 비싼 안료를 많이 사용하였는데

그만큼 신비로운 느낌이 있는 듯하다.

 

성모자와 세례 요한, 라파엘로(1483-1520)

소유자인 가바 남작 조지 캐닝의 이름을 따 '가바의 성모'라고도 불리는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는 조금 더 부드러운 표현, 인물들의 자연스러운 묘사가 돋보인다.

그림에 담긴 성모의 따스한 시선에 감화되는 듯한 기분이 든다.

 

겁탈당한 가니메데, 다미아노 마차(1573년경부터 활동)

르네상스 전시고나 중앙에 걸려있던 매우 큰 그림이었다.

그림의 크기가 큼에도 묘사가 섬세하였다.

구도는 역동적인 그림이지만

유화를 사용해서인지 그 기법 때문인지

조금 정적으로 느껴졌다.

가니메데라는 소년의 묘사에 집중이 되는 작품이었다.

 

도마뱀에게 물린 소년, 카라바조 (미켈란젤로 메리시 다 카라바조, 1571-1610)

카라바조의 그림이다.

소년의 찡그린 표정이 유쾌하지 않아 마음에 딱 와닿은 작품은 아니다.

그럼에도 그 정물 묘사에는 감탄을 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꽃병의 꽃, 과일, 도마뱀 등 그림의 모든 것이 아름답게 표현되어 있었다.

짧은 감각적 쾌락 뒤에 숨어있는 예상치 못한 고통을 은유한 그림이라고 한다.

장미와 꽃 또한 덧없음을 상징한다.

 

63세의 자화상, 렘브란트 판 레인(1606-1669)

렘브란트가 죽기 몇 달 전 그린 자화상이다.

노인의 몸은 연약해 보이지만 그 눈빛 만큼은 다부진 느낌이 있다.

밤색 배경을 사용하면 빛의 표현에 조금 더 집중하게 되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인물의 배경을 밤색으로, 옷과 배경을 재빨리 칠해 밝은 빛을 받은 섬세한 얼굴 표현에 주목하게는 이 그림의 감상이었다.

 

기도하는 성모, 사소페라토 (조반니 바티스타 살비, 1609-1685)

파란색과 빨간색, 흰색을 적절히 사용해 절제되면서도 따스한 느낌을 주고 있다.

합장하는 모습이 사뭇 엄숙하여 경건해지는 듯한 느낌까지도 든다.

이런 그림이 또 있다면 종교에 상관없이 정말로 소장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반적인 표현이 사실적이면서도 절제되어 있어 그 기품이 느껴진다.

 

작은 집이 있는 숲 풍경, 메인더르트 호베마(1638-1709)

이상적인 전원 모습을 그린 상상의 풍경화이다.

그림을 보면서 나무 사이로 드는 빛의 표현에 집중하였다.

빛이 주기적으로 같은 위치에 든다면

나무들도 그에 맞게 생장하지 않을까?

그림 그릴 때 그런 것도 고려해서 표현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

자연을 담은 풍경화가 부담스럽지 않고 좋은 것 같다.

 

강풍 속 네덜란드 배와 작은 배들, 빌럼 판 더 펠더(1633-1707)

또 다른 집에 걸어두고 싶은 그림이다.

사실 배가 기운 모습을 보면 파도가 꽤 거칠어 보이는데

그림은 어딘지 모르게 평화로운 느낌이다.

위태로워 보이지만 그래도 괜찮아 보이는? 그런 느낌이다.

날씨가 맑아서 그럴 지도 모르겠다.

선박에 선 표현이 매우 정교해서 놀라웠던 작품이다.

 

베네치아 카나레조 입구, 카날레토(조반니 안토니오 카날, 1697-1768)

베네치아의 모습을 담은 풍경화이다.

청록색 운하와 분홍색 구름이

산뜻하면서도 따사로운 분위기를 전달하고 있다.

저녁이 가까운 시간대라

차분해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아름답다.

 

여인 (마담 드 글레옹 추정), 장 바티스트 그뢰즈(1725-1805)

문필가이자 아마추어 배우였던 드 글레옹 후작부인을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그림이다.

그 옆에 걸린 고야의 그림이 강렬했지만

내가 선호하는 분위기는 위의 그림과 같은 분위기이다.

쿨톤을 좋아하나?

차분하면서도 정적인 게 오늘은 좋다.

두 눈에 비치는 총기가 마음에 든다.

 

이사벨 데 포르셀 부인, 프란시스코 데 고야(1746-1828)

스페인을 대표하는 화가, 고야의 그림이다.

작품은 내셔널 갤러리가 발간한 명화 100선의 표지 작품으로

선정될 정도로 고야의 대표작으로 여겨졌다고 한다.

 인물의 단단하면서도 화려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베일의 표현은 보다 보니 상상되는 바가 있다.

물론 그것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것은 다른 일이겠지만.

 

찰스 윌리엄 랜튼(레드 보이), 토머스 로렌스(1769-1830)

피사체가 너무도 아름답게 표현된 그림.

감탄스러웠다.

개인적으로는 방탄소년단의 뷔가 생각났다.

어린 나이에 죽은 아들을 추억하기 위한 그림이었으며

영국 우표에 실린 최초의 그림일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고 한다.

처음에는 옷의 색상을 황색으로 사용하였다가

주문자의 요구에 따라 붉은 색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황색 옷이 잘 상상되지는 않지만 붉은 색으로 바꾼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옷은 주관심사가 아니다. 구김과 명암은 단순명료하게.

이마와 머리카락 사이의 색을 섞으면 잔털이나 꺾이는 음영을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다"는 이 그림의 감상이었다.

 

기도대 앞에 무릎 꿇은 소녀, 데이비드 윌키(1785-1841)

구도가 묘하다는 느낌을 받은 그림이었다.

소녀가 정면을 바라보는 것이 어색하였다.

그림이 어색했다기 보다는

그림을 보는 내가 어색한 느낌이었다.

자세히 보면 촛대와 초의 표현이 매우 인상적이다.

 

기울어진 나무, 장 바티스트 카미유 코로(1796-1875)

호수와 기울어진 자작나무가 함께 그려진 그림이다.

뒤편의 나무의 형상은 흐리게 표현한 반면

앞 쪽의 자작 나무는 그 윤곽까지 또렷하게 표현해 대비감이 든다.

나무가 기울어진 것 또한 작품에 매력을 더해준다.

표현의 짙음과 흐림을 활용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와인잔, 존 싱어 사전트(1856-1925)

사전트가 19살 때 그린 그림이라고 한다.

빛의 조각들이 과감한 터치로 표현된 것이 마음에 든다.

위의 식탁보를 자세히 보면

그 터치들이 살아있어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

와인잔의 배치 또한 적절해 보인다.

 

풀이 우거진 들판의 나비, 빈센트 반 고흐(1853-1890)

반 고흐가 그의 정신병이 악화되어

남부 프랑스의 생 레미 마을 근처의 정신병원에 입원했을 때

그린 그림이다.

실제로 보면 터치들이 짙게 남아있는데

과감하면서도 거친 느낌이 든다.

색채가 강렬해서 보기 편한 그림은 아니지만

그 안에 독특한 부드러움이 느껴지는 그림이었다.

 

마지막으로 클로드 모네의 인용구이다.

결국 나도 보타닉을 그리고 있으니 마찬가지인가 생각이 들었다.

선생님께도 보내드리니 공감해주셨다.

앞으로도 목표를 향해 꾸준히 걸어갈 수 있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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