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살기/미술전 후기

[2024 / 그라운드시소 성수] 유토피아 : 노웨어, 나우 히어

neulvo 2024. 5. 5. 01:11

그렇다. 오늘 하루 두탕이었다.

조금 빡셌지만 그래도 두 전시전 모두 보고 온 것에 만족한다.

또 언제 시간 내서 갈지 모르니까 될 수 있을 때 다녀오는 것이 낫다.

전시에 대해서는 기대감이 꽤 있었는데

티켓 사이트에 올라온 이미지들이 꽤 멋졌기 때문이었다.

바로 가보겠다.

 

전시의 시작은 유토피아에 대한 고찰이다.

유토피아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내면에서는 그에 대한 심상을 가지고 있다고 하였나

그것을 뚜렷하게 만들어보자는 얘기를 했던 것 같다.

조금 다를 수 있는데 동의하지 않아서 그냥 흘려들었다.

너무 감상적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입장 후에 첫 번째 섹터에서 구형 컴퓨터를 활용해

유토피아 이미지를 뽑는 것으로 전시는 시작된다.

이전 전시도 그렇고 이 전시도 그렇고

휴일인데도 그렇게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다들 멀리 여행을 간 건가 아니면 미술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 건가

조금 아쉬운 느낌이 들었다.

 

첫 번째 작가는 나승준이었다.

콜라주 기법을 적극적으로 사용하였고

이미지들이 주는 느낌이 꽤 좋았다.

어디서 본 것 같은 느낌이 있으면서도 참신한 구석 또한 있었다.

너무 평가투인가 싶지만 좋았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

하지만 뭐랄까 디지털 작품들에 대해서는

많은 감상을 얘기할 수 없는 것 같다.

그냥 보고 좋다는 느낌, 그 느낌이 중요한 것 같다.

 

다음 작가는 헤이든 클레이인데 위 작품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메탈 액자도 사왔다.

사실 이 그림 때문에 전시를 보러 간 것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 그림을 오랫동안 감상하고 나오지는 또 않았다.

디지털 아트라 실제와 화면에서 보는 것 사이의 차이가 크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도 색감이라든지 물결과 빛의 표현 모두 인상적이었고 좋았다.

3D 아트에 대해서 다시금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 작품 또한 꽤 좋았다.

예술을 통해 생계를 꾸리고 싶었던 대학생으로서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작품을 탄생시키고자 했던 열망으로 작업했다는

내러티브가 또 좋았다.

나도 마찬가지로 노력하고 있다.

이미지는 매우 예쁘고 아름답지만

여기서 던지는 메세지는 침수된 미래,

기후 변화와 해수면 상승에 대한 것이라고 한다.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

 

구름을 이용한 작품 또한 마음에 들었다.

구름이 빛을 확산시키는 효과를 좋아했다고 하였다.

잘 정돈된 자연은 안정감과 평화로운 느낌을 주지만

그 이면에는 또 환경 파괴라는 현실이 자리하고 있다.

 

다음으로 소개된 제시 스톤의 작품들 또한 인상적이었다.

스타일이 확고한데 신선한 느낌도 있고

기본적으로 색채를 되게 잘 쓰는 것 같다.

너 재능있어는 이런 사람들을 위한 말이 아닐까.

영감을 주는 작품들이 많았던 것 같고

펠트나 천 같은 것을 잘 활용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텍스쳐에 따라서 색이 다르게 표현되지 않는가

그걸 잘 활용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으로는 발렌틴 파바조의 작품들이다.

이 또한 디지털 아트인데

질감 표현이 인상적이었다.

화면에서 인물을 작게 표현하여

배경을 크게 상상하게끔 만드는 효과를 주었는데

이 또한 좋았던 포인트였다.

 

이 섹터에서는 마리아노와 파바조의 작품이 섞여 있어

정확히 구분이 안되는데

가운데 그림은 마리아노의 작품이고

오른쪽 그림은 파바조의 작품이다.

왼쪽 그림은 불분명한데 마리아노의 작품으로 보인다.

마리아노의 작품들은 인물의 얼굴을 불분명하게 만들거나

눈에 빛 효과를 넣어 구분이 안되도록 만든 것이 특색이다.

내면에 대한 탐구를 작품에 녹인 것으로 보인다.

약간의 불만이 있다면 콜라주나 이런 편집 기법에서 사용되는

인물들의 이미지가 죄다 잡지풍이라는 점이랄까

이게 표현 기법의 특색이라 하더라도 아쉬운 점인 건 분명한 것 같다.

사실 이미지들에 대해서는 많은 감상이 들지 않는다.

 

다음 작가는 스틴 오를라스로 파스텔 톤이 특징적인 작가이다.

환상적이랄까 어찌보면 유아적인 느낌도 든다.

이미지들에서 즐거움 그리고 향수가 느껴진다.

이게 유토피아인가 라고 물어본다면 아니라고 답할 것 같다.

왠지 모르게 신랄해진 걸까 나도 잘 모르겠다.

 

마지막 작가는 안디카 라마디안이다.

안디카 라마디안은 인도네시아 출신의 디지털 아티스트 겸 사진작가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사진으로 담으면 예쁠 것 같은 풍경들이

잘 묘사가 되어 있는 것 같고

환상적인 느낌도 잘 표현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분홍색 꽃동산은 역시 유아적인 느낌 또 향수가 느껴지는데

누가보더라도 좋고 따뜻해지는 이미지인 것 같다.

 

전시 마지막에는 디지털 꽃밭을 구경할 수 있게 되어 있고

처음에 봤던 구형 컴퓨터와 같은 것으로

전시를 되짚어보고 유토피아 이미지를 가져갈 수 있게끔 해주었다.

처음에 선택한 이미지와 매칭률을 계산하는 것도 있었는데

3개 중 하나가 맞는 것으로 나왔다.

대부분 매칭률이 낮을 것으로 예상이 된다.

 

하루 종일 콜라주를 많이 본 것 같은데

디지털 아트를 보고

또 다른 영감을 받을 수 있었던 전시였다.

의미적으로 공감을 했는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

그래도 잘 보고 나왔다. 감사하다.

 

유토피아: 노웨어, 나우 히어 - groundsees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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