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간 104

너와 별 아래에서

별은 크지 그렇지 너는 작지 그렇지 별은 그렇게 큰데 멀리 있어서 작지 넌 그렇게 작은데 여기 있어서 크지 별은 멀리 있어도 그렇게 또 빛나지 넌 가까이 있어서 그렇게 또 비슷해 별은 그런데 멀어 빛나기만 할 뿐야 넌 그런데 가까워 작고 평범해도 넌 그렇게 내겐 크고 그렇게 또 소중해. from : https://www.instagram.com/p/CXxSCuVv52V/?utm_source=ig_web_copy_link

덩그러니

호두가 지천에 깔려 있는데 나는 호두 까는 법을 몰라. 다들 품에 넘치게 주워 가는데 나는 앉아서 보고만 있어. 밤에 수렵꾼들이 찾아 왔는데 나는 또 도망갈 줄을 몰라. 호두랑 가죽이랑 다 뺏겼는데 나는 다시 일어날 줄을 몰라. 호두가 지천에 깔려 있었는데 나는 이제 홀로 덩그러니. 해가 중천에 떠 올라 있는데 나는 혼자 누워서 덩그러니. from : https://www.instagram.com/p/CXm8U7wPb22/?utm_source=ig_web_copy_link

슬픈 걸

나를 차버린 당신이 나를 기다린 다면 나는 슬퍼하지도 않고 나는 울지도 않을 겁니다. 나를 차버린 당신이 나를 기다릴 지라도 내겐 오진 않을 것임을 나는 오래 전에 알았으니까. 알고 있었습니다. 달리 특별한 일도 아니니까. 모두가 바라지만 모두가 기다릴 뿐인 걸 모두가 슬픈 뿐인 걸 세상이 그런 걸 어쩌겠습니까. 그러니까 나는 울지도 슬퍼하지도 않겠습니다. 우리가 슬픈 건 우리 탓이 아니니까. from : https://www.instagram.com/p/CXkY81sPksc/?utm_source=ig_web_copy_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