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가 지천에 깔려 있는데
나는 호두 까는 법을 몰라.
다들 품에 넘치게 주워 가는데
나는 앉아서 보고만 있어.
밤에 수렵꾼들이 찾아 왔는데
나는 또 도망갈 줄을 몰라.
호두랑 가죽이랑 다 뺏겼는데
나는 다시 일어날 줄을 몰라.
호두가 지천에 깔려 있었는데
나는 이제 홀로 덩그러니.
해가 중천에 떠 올라 있는데
나는 혼자 누워서 덩그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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